2016년 1월 14일 목요일

진화심리학 - 앨런 밀러

ㅇ남자가 긴 생머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출산을 할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히스토리컬리 보여주는 좋은 지표이기 때문이다.

ㅇ아들을 낳으면 이혼율이 떨어진다. 아버지가 가정에 상대적으로 헌신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들의 경우 아버지의 부를 더 많이 물려받을수록 짝짓기 성공, 횟수의 증가가 극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딸은 아버지의 헌신과 관계없이 번식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헌신정도가 적다

ㅇ아들과 딸은 진화적으로 선택된다. 사회고위층이나 고위공무원, 정치인들은 통계적으로 아들을 더 많이 낳는다. 반면 부유하지 못한 계급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이는 트레버드-월러드 가설을 지지한다. 부부가 모두 엔지니어, 과학자처럼 좌뇌향의 직업에 있을 경우 이들은 아들을 더 많이 낳고 간호사, 교사 등의 직업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ㅇ아름다운 사람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신체적인 아름다움은 아들의 번식 성공도를 높이지는 않지만 딸은 높은 계급의 남자를 얻게 하면서 성공도를 비약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ㅇ범죄자가 폭력을 행사하는 동기와 예술가의 예술혼, 과학자의 연구의지, 기업가의 성공의지 등은 결국 모두 같은 것이다.

ㅇ남자가 결혼하면 폭력성이 감소한다. 마찬가지로 예술가, 과학자 등의 성과는 결혼하면 급격히 떨어진다. 폭력과 예술성, 연구동기, 성공의지 등은 모두 좋은 짝짓기를 위한 것인데 결혼한 이후에는 그런 것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ㅇ종교란 진화심리학적으로 특정 적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났다기 보다는 적응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나타난 문제다. 가령 적이 공격하고 있는지 불확실할 때 공격한다고 믿고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만약 공격하지 않는다고 안심하다가 실제로 공격이 들어오면 100%사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위험요인에 초월적 존재를 등장시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던 인간들이 살아남으면서 종교가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ㅇ위와 같은 이유로 여자의 신앙심이 왜 훨씬 깊은지도 설명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위험기피적이다

ㅇ자살폭탄 테러는 대부분 독신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들은 현세에서 짝짓기에 실패했기 때문에 내세를 희구한다. 짝짓기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은 이슬람의 일부다처제이다. 또 이슬람에는 순교자에게 72처녀의 하렘을 준다는 믿음이 있다. 이슬람 교도로서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ㅇ젊은 남성은 외국인이나 외세에 적대적인 반면 젊은 여성은 정 반대로 동경한다.

ㅇ동성애, 자식을 두지 않으려는 사람, 부모에 대한 사랑, 는 진화심리학으로 아직 설명이 잘 안되고 있다.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 게이버 메이트



예술 표현이란 본질적으로 감정을 연출해내는 형식일 뿐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은 아니다. 천재 뮤지션들의 천재성은 깊은 감정의 골에서 나온다. 뮤지션들은 감정의 울음을 예술로 표현하지만 아무도 뮤지션 본인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루게릭 병은 착한 성격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아동기에 정서적 박탈이나 결핍이 존재했다. 이들은 자신을 혹독히 몰아붙이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부인한다. 이는 높은 학문적/예술적 성취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개인의 삶은 파탄난다. 양키스 1루스였던 루게릭은 2130게임 연속 출전 대기록을 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을 엄청나게 혹사했다. 그는 전형적인 마마보이였고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남에게 따뜻하게 대했다.

암이나 루게릭병, 자가면역질환 등은 자신을 독립된 인간으로 보는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일종의 바운더리 장애(경계성 장애). 감성측, 지적 측면에서 이들은 큰 업적을 쌓지만 정서적 측면에서는 자아의식의 분화가 나타나지 못했다. 자아의식의 분화란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여 성숙한 성격을 갖는 일이다. 이런 사람들은 끊임없어 연인관계를 갈구하거나 부정적 혼외관계, 또는 연인으로부터 학대받는 일이 자주 나타난다.

영국 흉부외과 의사 데이비드 키슨은 폐암 환자들이 종종 유리병을 밀봉하는 듯이 감정을 억압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폐암환자들이 양성 폐질환 환자들이나 정상 대조군과 비교할 때 감정 표출 수단이 빈약하거나 제한적이다.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폐암위험이 4배나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마시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폐암발병율이 오히려 낮다는 것이다. ,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더 심한 감정 억압을 보인다.


알츠하이머 병은 자가면역질환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어린시절에 자기 감정 표현의 미숙으로 인해 성년이 되니 후에도 꾸준히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듯하다. 로널드 레이건 같은 사람은 연기자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과 말이 다르게 표현하는데 탁월했다. 이러한 진솔한 표현력의 결핍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내면화하고 이것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

2016년 1월 4일 월요일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 오석태 님의 서평을 소개한다.)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이건 옮김, 중앙books, 2010년 (절판)

금융시장에 대한 우화, '동지중해' 회의론의 전통이 배어 있는 철학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의 관점에서 본 세계의 해석, 행동경제학의 기본에 대한 설명,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여러 저서 중 가장 겸손하고 읽기 쉬운 책.

연말을 맞이하여 세 번째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정리하다.

- 초판 원고를 쓸 때 나는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내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자적으로 개발한 내용이 아니면 다루지 않는다. 둘째, 손쉽게 써내려갈 정도로 숙고한 주제가 아니면 다루지 않는다.
(나는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킬 자신이 없기 때문에 책을 쓰지 않는다.)

- 백만장자들의 속성이 평균적인 사람들과 비슷하다면, 이들의 성공은 오히려 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 논리에는 실증이 필요 없다. 논리 없이 통계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그 반대로 통계 없이 논리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 그는 절대로 '무방비 옵션'을 매도하지 않는다. 희귀사건에는 어떤 경우에도 노출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희귀사건에서 이익을 얻고자 했다. 그는 자기 돈을 재무부 채권 외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그는 투자가 아니라 저축으로 부자가 되고자 한다. 그는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일한다면 누구나 넉넉한 인생을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고 믿는다.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순전히 운이다. 4,000권의 장서를 갖춘 그의 아담한 집은 부채가 없다.
(어느새 내 인생의 규칙이 된 글. 물론 ELS에 투자하여 '무방비 옵션을 매도'한 적이 두어 번 있으며, 현재도 주식형 펀드에 일부 투자하고 있고, 외가격 옵션을 매수하여 '희귀사건에서 이익을 얻고자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리고, 내 집에 남아 있던 담보 대출을 지난 여름에 다 갚았다.)

-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리더가 되는 주요 이유는 그들이 가진 능력이 아니라 미세한 신체적 신호를 통해 전달하는 지극히 피상적인 인상이다. 이런 것을 오늘날에는 '카리스마'라고 부른다.

- 감정이 없으면 인간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을 '이성을 돕는 윤활유'라고 부른다. 아이디어를 체계화시키고 실행하려면 감정을 사용해야 한다.

- 나는 단지 내가 운에 속기 쉽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감성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만큼만 똑똑하다. 나는 감정에 지배받는다. 그러나 나는 아름다움을 즐기므로 이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도 이 책에서 내가 조롱한 사람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 영웅이 영웅인 것은 전쟁의 승패 때문이 아니라, 행동이 영웅적이기 때문이다. 실수란 사후적으로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 당시까지 존재한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할 대상이다.

- 위험 관리자는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에게 위험을 떠안지 말라고 막을 권한도 없다. 멍청이들이 사후 결과만 보고 소중한 수익 기회를 날려서 주주들에게 손실을 안겼다고 비난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자는 정치적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다. 위험 감수 활동에 대해 경고하는 모호한 내부 규정을 만들지만, 자신의 자리를 보존해야 하므로 위험 감수를 완전히 막지는 않는다.

- 지난달에 우리가 뉴스를 '연구'하면서 30여 시간 이상을 소비했지만, 예측력을 높이거나 세상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엄청난 성찰이 필요하다.

- 휴대전화나 포켓용 컴퓨터로 실시간 주가를 확인하는 투자자를 볼 때마다 나는 웃고 또 웃는다.

- 종교나 개인적 행동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성적이 되는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처럼 운에 지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비합리적이 된다.

- 이코노미스트는 그럴듯한 포장 능력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채권 가격은 그런 포장에 속지 않았다.

- 부유한 트레이더는 최악의 트레이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정 시점에서 보면,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트레이더는 시장의 최근 순환에 가장 잘 맞는 트레이더이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은 희귀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므로, 상황이 '수렴'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게다가 인생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전혀 연속적이지 않다.

- 금융 공학이야말로 사이비 과학이 잔뜩 첨가된 분야다. 이런 기법에서는 과거 역사를 미래 예측의 수단으로 삼아 위험을 측정한다. 과거 분포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법이 없으므로, 이런 개념 자체가 매우 값비싼 실수를 야기한다.

- 칼 포퍼는 과학을 문자 그대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과학은 자칭 과학자라고 생각하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학과 다르다. 과학은 단지 성찰이며 추측에 불과하다.

- 추론의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데이터로부터 결론을 도출하는 전문가들이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빠르고 확실하게 함정에 빠진다는 사실이다.

- 실생활에서도 평균으로부터 편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것은 실력이 아니라 운 때문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실패는 운이라고 생각해도 성공을 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단일 임의 실행에도 자세히 보면 반드시 패턴이 나타난다. 진정한 임의성은 임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다.

- 소로스와 같은 진정한 투기꾼들의 특징은 경로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순식간에 자신의 견해를 뒤집는다.

- 이제부터 불행을 만나게 되면 개인적 품위에 초점을 두라.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혜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라. 다른 사람의 잘못이었더라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남을 비난하지 마라.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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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론이 대답했다. "온갖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불행을 돌아보면, 우리는 현재의 기쁨에 자만해서도 안 되고, 언제든 바뀔 수 있는 행복을 보고 감탄해서도 안 되는 법입니다.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불확실한 미래가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신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허락한 사람에 대해서만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네로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확률을 의식했지만, 정작 자신의 신체적 위험에 대해서는 확률을 제대로 생각지 못했다. 네로의 헬리콥터는 바람 부는 날 배터시 공원 근처에 착륙하던 중 추락했다. 그는 혼자 타고 있었다. 마침내 검은 백조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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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2일 토요일

고양이는 어떻게 평생을 집안에서 사는가?

인간의 시간 인식을 관장하는 신피질

인간은 두뇌의 바깥을 이루는 신피질이 발달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개념이 생긴 것인데, 이는 삶의 유한성을 깨닫게 해줌과 동시에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의 계획, 원대한 꿈을 추구하는 인간만의 특성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신피질은 불행의 원인이기도 하다. 과거란 대부분 후회이며 미래는 걱정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과거와 미래에 집착할 경우 몸은 분명 현재를 살고 있지만 영혼은 과거와 미래로 찢어져 일종의 유체이탈 상태가 되기에 삶의 존재감이 옅어진다. 우울증은 지금 같은 현재가 과거에도 그랬듯 미래에도 계속 지속된다는 추측에서 비롯된 타임라인적 절망감이다. 인간은 시간 개념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앞날을 대비하며 거대한 문명을 이뤘지만, 현재라는 ‘육체와 영혼의 합일의 순간’을 잃었다.

이를 강제적으로 막는 방법이 바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취해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모든 걱정거리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이는 알콜에 의해 신피질이 마비되며 과거와 미래의 폴더가 잠깐 닫히고, 비로소 현재만 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술을 마시고 싶어지는 이유는 술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바로 그 ‘현재에만 존재하는 쾌감’ 때문인 것이다.

술에 취하면 다시 어린아이처럼 되고, 광기에 휩싸이고, 자신감이 높아지는 것은 이처럼 잠시 과거의 자학이 사라지고, 미래의 걱정, 장차 듣게 될 평판 따윈 중요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의 이러한 신피질 마취를 통한 현존(現存) 놀음에 육체와 간은 망가져 가고 결국은 알콜의존이 되어 버린다. 사람 구실이 힘들어지고 점점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간다.

내가 키우는 고양이는 몇년 째 집안에서만 살고 있다. 어찌 보면 감옥살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루함을 거의 모른다. 녀석은 다행히도(?) 신피질이 없기에 과거와 미래의 개념 또한 없다.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아주 열심히 매일 털을 닦고, 똑같은 사료를 꼬박꼬박 먹고, 시원하게 똥을 눈다. 기분이 좋으면 혼자 뛰어다니며 날렵한 몸을 느낀다. 앞으로 평생을 이 좁은 집구석에서 보내겠지 우울해하며 결코 자살충동을 느끼지도 않는다. 가끔 어쩌면 녀석이 나보다 행복하게 일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집에서 감옥살이하는 짐승은 되려 나인지도 모른다.

지옥같은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에서 현재의 절망을 잊으려고 과거의 향수에 사로잡혀 지냈던 사람들과 미래에 너무 강한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이 오히려 아우슈비츠에서 많이 죽어갔다고 증언했다. 고통스럽지만 지금의 현재를 부여잡은 채 어떤 의미와 감정을 느끼고, 유머를 잃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생존에 더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과거나 미래로 도피하지 않고 현재에 버티고 존재했던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은 셈이다.

까마득한 옛날, 그렇게 현재만을 살았던 인류의 조상은 선악과를 따먹고 낙원에서 쫓겨나는 대신 신피질을 얻었지만, 그 지혜가 알려준 죽음의 공포는 영혼을 잠식하고 말았다.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시간축을 가로지르는 운명의 시계에 사로잡혀 사는 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존재감은 엷어지며 삶은 공허해진다. 아무리 돈이 많고 성공했어도 현재에 있어야할 영혼이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혔다면 아우슈비츠에 갇혀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자살은 결코 현재의 고통 때문에 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 상태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란 좌절 때문이다. 감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이 희망을 꺾고, 삶을 못버티게 하는 것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것은 과거에서 미래로 급속히 진행되는 발전의 초고속도로가 현재를 갈아엎었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의 영혼이 가속도에 튕겨나가 유체이탈 상태이고, 전국이 몸뚱아리만 갇혀있는 수용소인 것이다.

이제 탈옥의 시간이다. 진화의 대가로 얻은 신피질이 만든 시간 감옥에서 철조망을 뚫고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 그곳엔 깃털 같은 찰나가, 잃어버린 영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시절 당신이 고양이처럼 원래 가졌던 그 가벼움 말이다.

더 이상 신피질이 만들어낸 타임라인의 노예가 되어 우울함에 시달리거나, 술을 퍼마실 필요도, 일 중독에 빠져 불안을 애써 잊으려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눈을 감고 떠올려보라.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을. 내가 바로 이 순간 지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몰아치는 시간의 풍랑 때문에 그것들을 바다에 죄다 던져버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버려야할 것은 과거에 할 수 있었던 것, 미래에 하려는 것이 가득 담긴 무거운 짐짝들이다.

전력을 다해, 오로지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만 떠올리고 몰입한다면 우리의 누추한 일상은 그리 비관적이지도 무의미하지도 않다. 현미경 속에 담긴 무한한 우주처럼 뜻밖의 아름다움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가 잘려나가면 필요한 것과 돈도, 욕망도 오히려 적어진다. 하루에 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기에 욕심 낼 이유가 없다. 오늘 통장 잔고가 제로가 되거나 냉장고가 텅 비진 않는다. 백화점에서 사고 싶은 신상이 오늘 모두 팔리진 않는다. 오늘 밤 저녁을 먹다가 암선고를 받을 일도 없다. 내일의 태양은 반드시 뜨기에 못한 일은 내일 또 하면 된다.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하면서 고양이처럼 열심히 닦고 먹고 싸고 놀며 살아가면, 그럼 시간은 알아서 우리를 미래로 태워다 줄 것이고, 운이 좋으면 좀 더 나아진 현재라는 선물을 또 받을 것이다.

과거에서 미래로 밀려오는 거대한 시간의 파도는 운명의 몫이지만, 파도의 끝자락을 타는 서퍼의 쾌감은 바로 나 자신의 것이다.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며 중심을 잡으면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지만,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파도를 보게 되면 무서워 물속에 빠지게 된다. 잊지말자, 삶은 적분이 아니라 미분이라는 것을. 죽음의 순간 우리를 천국으로 이끌 것은 오로지 현재뿐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morow is a mi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the present.


ㅍㅍㅅㅅ http://ppss.kr/archives/63540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중독의 반대는 제정신이 아닌 소통입니다 - Johann Hari

제 어릴 적에 제 친척분이 늘 자고 있어서 깨우려 했지만 안일어나시더라구요. 나이가 들면서 그분이 마약중독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됬습니다

최근에 그 분에 관해 많이 생각했는데 미국과 영국에서 처음 마약이 금지되고 중독자를 처벌한 지 올해로 정확히 100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마약을 그만둘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중독은 여전합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약중독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도울 방법을 찾으려 했어요. 엄청난 자료를 찾고 또 찾았지만 기초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조차도 찾지 못했습니다. 중독은 왜 일어날까요? 효과도 없는 처벌 방식을 왜 계속하고 있는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있는가?

그래서 중독을 경험하고 연구한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해보고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정말 많이도 돌아다녔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브룩클린의 브라운스빌에 있는 성전환 마약 밀매자부터 흰쥐에 마약을 먹여서 실험하는 과학자들까지. 참고로 흰쥐는 마약을 좋아하지만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그렇습니다. 모든 마약을 합법화한 유일한 나라인 포르투갈에서 밝혀졌죠. 제가 정말 놀란 것은 우리가 중독에 대해 알고 있던 거의 모든 것이 틀렸다는 점이고 마약에 관한 정책을 많이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가앉아계신 분들 모두가 지금부터 20일동안 하루에 세 번 헤로인을 사용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헤로인에 화학적인 유인이 있어서 한동안 복용하면, 그 유인에 의존하게 되고, 몸이 필요로 하게 되고, 20일이 끝날 무렵에는 헤로인 중독자가 될 거 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

만약 제가 오늘 TED 강연을 마치고 나가다 교통사고가 난다면 저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상당량의 몰핀을 맞을 것입니다. 헤로인이죠. 거리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고순도에 고품질이에요. 게다가 꽤 오래 투여받게 됩니다. 여기 계신분들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량의 헤로인을 맞으셨어요. 그렇다면 화학적 유인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모두 중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밴쿠버 대학의 심리학 교수 브루스 알렉산더는 실험을 했습니다. 우리에 쥐 한 마리를 넣고, 물병 두 개를 줍니다. 한 병은 그냥 물이고 다른 병은 헤로인이나 코카인이 든 물이죠. 쥐들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마약이 든 물을 선택하고 빠른 속도로 죽어갑니다. 1970년대에 알렉산더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다가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아! 지금껏 빈 우리에 쥐를 넣었는데 마약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좀 다르게 실험해보자." 알렉산더 교수는 쥐들에게 천국같은 장소를 만들어 줬어요. 충분한 양의 치즈와 가지고 놀만한 색색깔의 공들과 수많은 터널들이 있어요. 결정적으로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짝짓기를 많이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역시 두 종류의 물병이 주어집니다. 일반 물과 마약이 든 물. 그런데 여기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쥐 공원'에서는 쥐들이 마약이 든 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거의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충동적으로 복용하는 쥐는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남용하는 쥐도 없었습니다. 혼자 고립되어 있을 때는 거의 100%의 남용률을 보였다가 행복하고 교류하는 삶을 살 때는 0%로 떨어진 것입니다.

물론 쥐만 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운좋게도 같은 시기에 정확히 같은 방법으로 우연한 생체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입니다. 베트남전중 미군 약 20%가 헤로인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뉴스는 이들의 본토 복귀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수십만의 약물중독자들이 미국의 거리에 넘쳐날 것이다!"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헤로인을 많이 사용하던 군인들을 집으로 따라갔습니다. <일반정신과학 기록>에서 정말 정밀한 연구를 했는데 어떤 결론이 나왔을까요? 그들은 재활 시설에 가지 않았습니다. 금단 증상도 겪지 않았어요. 95%의 사람들은 마약을 그냥 끊었습니다. 화학적 유인에 대한 이야기를 믿고 있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알렉산더 교수는 이렇게 생각했죠. 중독에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까? 그는 "만약 중독이 화학적 유인과 무관하다면 어떨까? 중독이 당신의 생활환경과 연관되어 있다면? 중독이 환경에 대한 적응 기전이라면?"

이것을 바라본 네덜란드의 피터 코헨 교수는 이를 중독이라 불러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소통이나 교류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죠. 사람들에게는 교류하려는 타고난 자연스런 욕구가 있고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할 때, 서로 결속하고 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고립되거나, 삶의 무게에 억눌려 교류를 할 수 없을 때 당신은 안도감을 찾기 위한 어떤 것을 갈구하게 됩니다. 도박, 포르노,  코카인, 대마초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그외에 신앙, 섹스, 흡연, 폭식, SNS, 쇼핑 등등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그게 우리의 본능이기 때문에 뭔가와 결속하고 교류합니다. 그게 사람으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죠.

여기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마약과의 투쟁을 위한 너무나도 분명한 의미가 있어요. 아리조나에서 저는 "약물 중독자"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은 한 무리의 여성들과 사람들의 질시를 받으며 무덤을 옮기는 강제노역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이 형을 마치고 나오면 그들은 범죄 기록이 남아 합법적 일자리에서는 평생 일하지 못하게 됩니다. 쇠사슬에 묶인 죄수들의 경우에 대한 아주 극단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중독자들을 그런 수준으로 대합니다. 그들을 징벌하고 멸시하고 그들에게 범죄 기록을 남깁니다. 사회에서 갱생할 수 없게 장벽을 칩니다

정반대의 방식을 채택한 곳이 있습니다. 2000년도에 포르투갈은 국민의 1%가 헤로인 중독자였습니다. 해마다 미국식 처벌 방법을 점점 더 강하게 시도했습니다. 사람들을 징벌하고, 낙인하고, 더욱 부끄럽게 했죠. 하지만 매년 문제는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국무 총리와 야당 대표가 회동해서 점점 헤로인 중독자가 늘어나는 국가를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 과학자들과 의사로 된 패널을 소집해서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대책을 찾아보자. 훌륭한 João Goulão 박사의 지휘아래 소집된 패널은 이러한 새로운 증거를 살핀 뒤 돌아와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마초부터 마약까지 모든 마약을 합법화하세요, 다만" 바로 이 다음 단계가 핵심 단계입니다. "중독자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차단하기 위해 사용된 모든 예산을 사회와 재결합시키는데 사용하세요." 그리고 이건 미국이나 영국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자가 재활을 활성화했으며 심리치료를 병행했고 이는 상당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가장 엄청난 일은 지금의 방식과 정반대의 것이었습니다. 중독자를 위한 대규모 취업 알선과 소규모 창업을 위한 소자본 대출 사업. 예를 들어 정비공이었다면 준비가 되었을 때 정비소에 데려가서 이렇게 말하죠. 이 사람을 1년 동안 고용하면 국가가 임금의 반을 부담한다고. 이 사업의 목표는 포르투갈의 모든 중독자들이 아침에 일어나 할 일이 있게 해주는 것이었죠. 제가 포르투갈에서 중독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삶의 목적을 되찾았으며 더 넓은 사회와 결속을 되찾고 관계를 재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이 시작한지 15년이 흘렀고 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범죄학회지>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는 주입식 마약 사용이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절반이요! 마약 남용과 중독자들 간의 HIV도 급감했습니다. 모든 연구에서 중독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보여줍니다.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반증은 포르투갈에서 아무도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정치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모든 연구 결과들의 기저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온갖 종류의 중독에 취약한 문화권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쇼핑, 음식까지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낄테고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소통의 단절이 중독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는데 단절이 늘어나고 있어요. 역사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잘 연결된 사회에서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의 소통은 인간 교류의 흉내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위기에 처하면 알아차릴거에요. 트위터 팔로워가 여러분을 보러 오지 않을 것입니다. 페이스북 친구가 위기를 극복하게 돕지는 않겠죠. 가까이 하는 친구들, 깊게 교류하고 미묘한 차이를 알고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도울 것입니다. 환경 저술가인 빌 맥케빈의 연구결과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그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위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구의 수를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1950년대부터 수가 천천히 감소했습니다. 집에서 개인이 갖는 공간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문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공간과 친구를 맞바꾸고, 물질과 교류를 맞바꾸고, 그 결과 우리는 어느때보다도 외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쥐 공원' 실험을 했던 알렉산더 교수는 우리들이 늘 중독으로부터 개인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말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사회적 회복을 더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무언가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는 사회를 '쥐 공원'에 가깝기 보다는 고립된 우리에 가깝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처음에 이 분야에 뛰어들었을 땐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마주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긴 여정을 마치고 이 모든 것들을 배운 뒤 제 삶에서 마주한 중독자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솔직히 중독자를 사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방에 계신 많은 분들이 알 겁니다. 제 얘기를 들으면서 화가 나셨을지도 몰라요. 이 논쟁이 너무나도 뜨거운 이유중 하나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와닿기 때문일거에요. 그렇죠? 우리 모두는 중독자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하죠. 누군가 그를 좀 말리면 좋겠다. 우리가 살면서 중독자들을 마주할 때 정형화된 대응방식이 있어요. TV쇼 "인터벤션"을 보시면, 아주 단순한 전제가 있어요. 중독자를 발견하면 모조리 데려다 모아놓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직시하게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다고 위협하죠. 그들이 하는 일은 중독자들을 위협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중독자들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접근방식이 왜 효과가 없는지 깨닫기 시작했고 우리 사생활 안으로 약물에 대한 투쟁논리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어떻게 포루트갈처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제가 지금 노력하는 것은 삶 속의 중독자들에게 그들과 더 소통하고 싶다고 말하고, 당신이 약물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어떤 상태에 있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필요하다면, 내가 가서 함께 하겠다고 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외롭다거나 혼자라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 말의 핵심인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우린 당신을 사랑해요"는 중독자들을 대하는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인 모든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0년동안 우리는 중독자들에게 투쟁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는 우리가 그들에게 사랑의 노래를 불러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중독의 반대는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독의 반대는 관계입니다.

감사합니다.

 Johann Hari,  TED 강연

2015년 7월 19일 일요일

워커홀릭의 효율

"일주일에 50~60시간씩 일하는 사람들과 일주일에 90~100시간씩 일하는 사람들을 비교해볼까요? 얼마나 성과차이가 날까요?”

“얼핏 생각하면 1.5~2배 가량 차이가 나죠. 하지만 제 경험에 따르면 최소 5배 이상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반복학습에 따른 숙련도 상승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집중도 상승입니다. “밥 먹을 때도 ‘일’, 씻을 때도 ‘일’, 화장실 갈 때도 ‘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게 되고 자연스레 훨씬 좋은 성과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기술, 정보, 인력활용이 붙으면 훨씬 더 가파른 상승효과를 내는 듯 해”

“그러면 엘론머스크처럼 실제 성공한 사람들은 워크홀릭이에요?”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대개 그렇지. 이와 관련해 많은 일화가 있어”

사례1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젊은 시절 일을 하느라 결혼식에 늦게 도착해 행사가 무산됐을 정도였습니다

사례2
워렌버핏은 신혼여행에도 벤자민 그레이엄의 저서 <증권분석>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례3
스티브잡스는 스스로도 일중독자이기도 했지만 매킨토시 개발 때는 직원들에게 주당 90시간 근무를 강요했습니다.

사례4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얼마나 개인휴가를 쓰지 않았던지 어쩌다 한번 썼을 때 퇴사설이 돌았습니다.

사례5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은 주당 50~60시간에 불과하지만 세상을 연결시키는 데 몰두하는 시간은 인생 전체와 같다고 답을 했습니다.

사례6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임원 중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합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벨류(가치)라는 게 노동량이거든. 벨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노동량은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와.. 무슨 전생에 소도 아니고. 전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아요. 일과 삶의 조화가 있을 수는 없나요?”

“개인의 역량이 초인에 가깝다면 모르겠으나 상당히 어렵지”

“가족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고요?”

“안타깝게도 성공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모범적인 결혼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더라고. 일하느라 가족에 신경쓸 여력이 없던거야”

“물론 업무 외 남는 시간을 쪼개 어떻게든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있겠지. 대신 친구와 나에게 쓰는 시간은 사라지겠지 시간은 유한하니까”

“어떻게 해야 되요?”

“선택의 문제야”

“야망이 있고 성공에 대한 갈망이 크고 내 업에 대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일은 삶의 일부에 불과하고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가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지”

“다만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직업을 잘 골라야겠지”

“연봉이 낮더라도 고용 안정성 높은 곳, 산업적인 변동성이 크지 않은 곳, 영리회사보다는 공무원이나 공기관, 창업이나 예체능은 절대로 근처에도 가지 말고”

“내 개인적인 생각은 독일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말처럼 젊을 때는 성공을 원하든 원치 않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는 게 맞다고 봐. 나이가 들어 여유를 추구하더라도. TV나 영화보면 일만 하고 살던 사람이 늙어서 가족이 더 소중했어요 이런 말 많이 하자? 젊었을 때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런 깨달음이 있는 거야. 평생 일과 가정 균형을 맞춰 살아온 사람이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저는요. 성공도 하고 싶고요. 연봉도 많이 받고 싶고요. 고용 안정성도 보장받고 싶고요. 나와 가족을 위한 시간도 필요해요. 그런 직업은 없나요?”

“없다”

2015년 7월 8일 수요일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 사장 어록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 사장의 발언록


1.상품 가격을 100엔으로 통일한 이유는 귀찮아서다. 다이소의 창업은 트럭 이동판매였다. 당시에는 야노 히로타케사장밖에 없어서, 아이들을 보육소에 등하교시키는 것도 힘들었기에 가격을 100엔으로 통일했다.

2.「6년쯤 전까지는 『다이소는 망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3.「저는 답안나오는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4.닛케이 비지니스의 취재에서 기자로부터「브랜드 재팬 2012에서 다이소가 처음으로 10위에 들었네요」라는 말에「브렌드가 뭔가요? 모카나 킬리만자로 같은거?」라고 대답, 기자: 「그건 블렌드고요」

5.「저 자신은 최근, 정말로 시대에 뒤쳐짐이 심각합니다」

6.「컴퓨터 잘 몰러. 분석은 안혀」

7.「다이소 따위 얄팍한 장사라서요. 머지않아 망할게 뻔해요.」

8.「점포 레이아웃은 직원들이 멋대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9.「제가 하려는 건 사사건건 직원들에게 부정당합니다. 시대가 바뀐건지도 모르겠네요」

10.「저의 결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11.「저는 불운한 인생을 보내고 있습니다.」빚, 야반도주, 이동판매에 쓰던 트럭의 화재 등 다수의 불운을 경험했습니다」

12.「나는 구닥다리야. 이제 틀렸어」

13.기자가 붙인 별명은「불행이라는 옷이 몸에 들러붙은 억만장자」

14.「손님은 잘 모르겠구먼」편의점이 등장했을 때 보물찾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던 다이소가 잘못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15.장사했을 때 이동판매트럭 화재는 경찰에서 자작극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보험에 들지 않았기에 혐의가 풀렸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야노 사장은 충격을 받아 한 달동안 드러누웠다고 한다.

16.이토요카도(※주. 일본의 대형마트체인)의 이토 마사토시 회장에게 혼난 적이 있다. 사업계획을 보여주러 갔는데 수첩을 넣어둔 봉투가 너무 허름해서 「포장도 상품의 일부다! 장난하냐 등신아!」라고 욕을 처먹었다.

17.다이소 투자자인 미즈호 은행의 니시보리 사토루 사장에게 다이소는 곧 망할지도 모른다고 넌지시 알려준 적 있다.

18.「경영계획서요? 없는데요?」 앞을 꿰뚫어보는 능력에 자신이 없기에, 계획은 세우지 않고. 전략도 생각하지 않는다.

19.점포가 늘어나는게 무서워서 직원들에게 「내지마~ 출점 하지마~」라고 말해왔다. 전국, 해외를 제패해 버리면 목표를 달성한 듯 탈진증후군이 되어버리는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다고.

20.상품개혁은 아오노 케이코 전무가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