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일 월요일

맬서스, 산업혁명,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 산업혁명 이전 시기(=맬서스 시대, 1760~1800년이 산업혁명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에는 사망률이 늘어나고 인구가 적을 수록 인당 생활수준이 높았다. 대기근, 흑사병, 영아살해, 살인 등이 수시로 일어날 수록 개개인의 삶의 질은 높아졌다. 반면 일본이나 중국처럼 인구가 많고 농사가 잘 되던 곳의 인당 생활수준은 낮았다.

- (개개인의 생명의 위협은 별개로 하고)산업시대 이전까지는 수렵, 채집 시대와 중세, 1700년대 초까지의 1인당 생활수준에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수렵시대가 더 높았다. 영양의 섭취, 신체조건, 노동시간, 위생 수준 모든 면에서 그렇다.

- 맬서스 시대에는 인구증가를 제한하던지, 식량생산을 증가시켜야 한다. 물론 전자를 선택하는 인간은 없다. 결국 식량 생산 증가는 실패하고 이는 기아, 빈곤, 전쟁, 폭정으로 귀결되었다.

- 산업혁명의 혜택은 상식과는 다르게 비숙련 노동자가 가장 많이 얻어갔다. 자본의 생산성은 줄어들었고 토지의 지대도 낮아졌다. 토지보유자, 자본가들은 산업혁명의 과실을 아주 조금만 가져갔다. 특히 신기술 방명가들이 가져간 몫은 그들의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작았다.

- 국민소득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특히 20세기 후반에 두드러졌다. 자본의 비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농지의 비율이 감소하면서 나머지가 상승한 것이다. 다만 20세기 후반에 자본소득의 비율이 감소하고 노동소득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기존의 상식과 다르다(1980년 이후의 소득불평등 확대, 피케티의 이론과 대조해볼 필요가 있다. 고소득 노동자층의 등장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자본론 내용과 상충된다).

- 비숙련 노동자가 산업혁명의 가장 큰 과실을 가져갔으나 이는 한 국가 안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국가내 불평등은 완화되었지만 국가간의 불평등은 산업화 이후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 이 원인은 분명치 않다. 산업혁명 직후, 비산업화 국가들은 선진국의 기술과 인력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으며 인적 교류도 이루어졌고 무엇보다 인건비가 매우 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러한 이점을 무엇하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대분기의 시작이었다.

- 대분기의 원인을 제도적인 요인(정치와 법률 제도, 청빈주의, 특허권 보장, 저금리 등)에서 찾으려는 연구는 많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들의 이론은 과거에도 이러한 제도가 극도로 발달했던 지역(중국, 일본 등)에서 산업혁명이나 대분기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석탄과 식민지 소유(저서 '대분기'에서 지적한 대분기 원인)도 당시의 저비용의 국제무역 발달을 고려할 때 대분기를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 대분기의 유효한 설명중 하나는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엄청난 노동생산성 격차다. 이는 빈국의 낮은 임금, 기술 이전, 사회적 인프라 마련 등의 장점을 모두 상쇄할 정도로 컸다. 노동생산성 격차의 원인은 노동자 개개인의 역량의 차이는 아니고 관리자의 관리역량 부족때문으로 추정된다.

- 저임금 국가의 관리문제의 핵심은 노동자 개개인을 관리하는 시스템의 부족때문으로 보인다.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시성, 성실성, 엄격한 규율을 부재 등이다. 이는 엄청난 태업과 결근율로 나타났고 효율성은 저하되었다.

- 산업혁명 이후의 공정은 그 이전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세분화되어 있어 특정 공정이 실패하면 전체 공정이 전혀 쓸모없게 된다. 모든 공정을 세부적으로 완벽하게 통제하는 노동자의 효율성과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국가간 빈부격차는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질적 차이가 나타나는 신뢰할만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2016년 1월 27일 수요일

디플레와 고정비


디플레 상황에서는 총수요가 부족해지므로 가격 반등이 나타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든지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기업만 남는다

신규 진입자는 대규모 자본투하가 필요하므로 비용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기존 플레이어는 신규 투자없이 기존 설비를 이용하는데 이들 설비는 감가상각이 끝났으므로 비용 면에서 우위를 가진다

기존 플레이어는 이미 투자한 설비가 있으므로 운용비용 정도만 세이브 하면 어떻게든 근근히 버틸 현금흐름은 나온다

결국 설비 구조조정없이 생산물은 꾸준히 나오고 창조적 혁신은 정체된다

생산물이 꾸준히 공급되니 물가는 안오른다

이하 반복


PS: 최근 제약, 바이오, 정보기술 같은 소프트한 산업이 뜨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없고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다. 이는 총수요 부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PS: 문화적 변화도 온다. 인플레 시대에는 소비하고 만들고 투자해야 돈되고 성공한다. 반면 디플레는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성격도 젊음과 적극성보다는 반대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darrel76/220610336705

2016년 1월 22일 금요일

SNS 노출도와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

무심코 SNS에 올리는 게시물은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사람’인지 드러내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호주의 연구팀이 18세 이상 616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외롭다고 답한 여성 308명 중 78%가 페이스북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영화 등 자신에 관한 정보를 과다하게 게시했으며 집 주소를 공개한 사람까지 있었다. 즉 외롭다고 느끼는 정도가 클수록, 개인 신변을 노출하는 포스팅이 잦았다. 알게 모르게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자기 자신에 대해 알리는 행위로 표출된 것이다.

페이스북 통계전문가 연구에 따르면, 다른 이들의 타임라인을 자주 확인할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많이 할수록 게시물을 통해 접하는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며 자신은 덜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진화심리학 - 앨런 밀러

ㅇ남자가 긴 생머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출산을 할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히스토리컬리 보여주는 좋은 지표이기 때문이다.

ㅇ아들을 낳으면 이혼율이 떨어진다. 아버지가 가정에 상대적으로 헌신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들의 경우 아버지의 부를 더 많이 물려받을수록 짝짓기 성공, 횟수의 증가가 극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딸은 아버지의 헌신과 관계없이 번식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헌신정도가 적다

ㅇ아들과 딸은 진화적으로 선택된다. 사회고위층이나 고위공무원, 정치인들은 통계적으로 아들을 더 많이 낳는다. 반면 부유하지 못한 계급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이는 트레버드-월러드 가설을 지지한다. 부부가 모두 엔지니어, 과학자처럼 좌뇌향의 직업에 있을 경우 이들은 아들을 더 많이 낳고 간호사, 교사 등의 직업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ㅇ아름다운 사람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신체적인 아름다움은 아들의 번식 성공도를 높이지는 않지만 딸은 높은 계급의 남자를 얻게 하면서 성공도를 비약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ㅇ범죄자가 폭력을 행사하는 동기와 예술가의 예술혼, 과학자의 연구의지, 기업가의 성공의지 등은 결국 모두 같은 것이다.

ㅇ남자가 결혼하면 폭력성이 감소한다. 마찬가지로 예술가, 과학자 등의 성과는 결혼하면 급격히 떨어진다. 폭력과 예술성, 연구동기, 성공의지 등은 모두 좋은 짝짓기를 위한 것인데 결혼한 이후에는 그런 것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ㅇ종교란 진화심리학적으로 특정 적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났다기 보다는 적응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나타난 문제다. 가령 적이 공격하고 있는지 불확실할 때 공격한다고 믿고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만약 공격하지 않는다고 안심하다가 실제로 공격이 들어오면 100%사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위험요인에 초월적 존재를 등장시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던 인간들이 살아남으면서 종교가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ㅇ위와 같은 이유로 여자의 신앙심이 왜 훨씬 깊은지도 설명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위험기피적이다

ㅇ자살폭탄 테러는 대부분 독신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들은 현세에서 짝짓기에 실패했기 때문에 내세를 희구한다. 짝짓기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은 이슬람의 일부다처제이다. 또 이슬람에는 순교자에게 72처녀의 하렘을 준다는 믿음이 있다. 이슬람 교도로서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ㅇ젊은 남성은 외국인이나 외세에 적대적인 반면 젊은 여성은 정 반대로 동경한다.

ㅇ동성애, 자식을 두지 않으려는 사람, 부모에 대한 사랑, 는 진화심리학으로 아직 설명이 잘 안되고 있다.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 게이버 메이트



예술 표현이란 본질적으로 감정을 연출해내는 형식일 뿐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은 아니다. 천재 뮤지션들의 천재성은 깊은 감정의 골에서 나온다. 뮤지션들은 감정의 울음을 예술로 표현하지만 아무도 뮤지션 본인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루게릭 병은 착한 성격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아동기에 정서적 박탈이나 결핍이 존재했다. 이들은 자신을 혹독히 몰아붙이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부인한다. 이는 높은 학문적/예술적 성취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개인의 삶은 파탄난다. 양키스 1루스였던 루게릭은 2130게임 연속 출전 대기록을 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을 엄청나게 혹사했다. 그는 전형적인 마마보이였고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남에게 따뜻하게 대했다.

암이나 루게릭병, 자가면역질환 등은 자신을 독립된 인간으로 보는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일종의 바운더리 장애(경계성 장애). 감성측, 지적 측면에서 이들은 큰 업적을 쌓지만 정서적 측면에서는 자아의식의 분화가 나타나지 못했다. 자아의식의 분화란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여 성숙한 성격을 갖는 일이다. 이런 사람들은 끊임없어 연인관계를 갈구하거나 부정적 혼외관계, 또는 연인으로부터 학대받는 일이 자주 나타난다.

영국 흉부외과 의사 데이비드 키슨은 폐암 환자들이 종종 유리병을 밀봉하는 듯이 감정을 억압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폐암환자들이 양성 폐질환 환자들이나 정상 대조군과 비교할 때 감정 표출 수단이 빈약하거나 제한적이다.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폐암위험이 4배나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마시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폐암발병율이 오히려 낮다는 것이다. ,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더 심한 감정 억압을 보인다.


알츠하이머 병은 자가면역질환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어린시절에 자기 감정 표현의 미숙으로 인해 성년이 되니 후에도 꾸준히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듯하다. 로널드 레이건 같은 사람은 연기자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과 말이 다르게 표현하는데 탁월했다. 이러한 진솔한 표현력의 결핍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내면화하고 이것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

2016년 1월 4일 월요일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 오석태 님의 서평을 소개한다.)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이건 옮김, 중앙books, 2010년 (절판)

금융시장에 대한 우화, '동지중해' 회의론의 전통이 배어 있는 철학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의 관점에서 본 세계의 해석, 행동경제학의 기본에 대한 설명,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여러 저서 중 가장 겸손하고 읽기 쉬운 책.

연말을 맞이하여 세 번째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정리하다.

- 초판 원고를 쓸 때 나는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내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자적으로 개발한 내용이 아니면 다루지 않는다. 둘째, 손쉽게 써내려갈 정도로 숙고한 주제가 아니면 다루지 않는다.
(나는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킬 자신이 없기 때문에 책을 쓰지 않는다.)

- 백만장자들의 속성이 평균적인 사람들과 비슷하다면, 이들의 성공은 오히려 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 논리에는 실증이 필요 없다. 논리 없이 통계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그 반대로 통계 없이 논리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 그는 절대로 '무방비 옵션'을 매도하지 않는다. 희귀사건에는 어떤 경우에도 노출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희귀사건에서 이익을 얻고자 했다. 그는 자기 돈을 재무부 채권 외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그는 투자가 아니라 저축으로 부자가 되고자 한다. 그는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일한다면 누구나 넉넉한 인생을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고 믿는다.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순전히 운이다. 4,000권의 장서를 갖춘 그의 아담한 집은 부채가 없다.
(어느새 내 인생의 규칙이 된 글. 물론 ELS에 투자하여 '무방비 옵션을 매도'한 적이 두어 번 있으며, 현재도 주식형 펀드에 일부 투자하고 있고, 외가격 옵션을 매수하여 '희귀사건에서 이익을 얻고자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리고, 내 집에 남아 있던 담보 대출을 지난 여름에 다 갚았다.)

-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리더가 되는 주요 이유는 그들이 가진 능력이 아니라 미세한 신체적 신호를 통해 전달하는 지극히 피상적인 인상이다. 이런 것을 오늘날에는 '카리스마'라고 부른다.

- 감정이 없으면 인간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을 '이성을 돕는 윤활유'라고 부른다. 아이디어를 체계화시키고 실행하려면 감정을 사용해야 한다.

- 나는 단지 내가 운에 속기 쉽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감성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만큼만 똑똑하다. 나는 감정에 지배받는다. 그러나 나는 아름다움을 즐기므로 이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도 이 책에서 내가 조롱한 사람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 영웅이 영웅인 것은 전쟁의 승패 때문이 아니라, 행동이 영웅적이기 때문이다. 실수란 사후적으로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 당시까지 존재한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할 대상이다.

- 위험 관리자는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에게 위험을 떠안지 말라고 막을 권한도 없다. 멍청이들이 사후 결과만 보고 소중한 수익 기회를 날려서 주주들에게 손실을 안겼다고 비난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자는 정치적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다. 위험 감수 활동에 대해 경고하는 모호한 내부 규정을 만들지만, 자신의 자리를 보존해야 하므로 위험 감수를 완전히 막지는 않는다.

- 지난달에 우리가 뉴스를 '연구'하면서 30여 시간 이상을 소비했지만, 예측력을 높이거나 세상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엄청난 성찰이 필요하다.

- 휴대전화나 포켓용 컴퓨터로 실시간 주가를 확인하는 투자자를 볼 때마다 나는 웃고 또 웃는다.

- 종교나 개인적 행동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성적이 되는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처럼 운에 지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비합리적이 된다.

- 이코노미스트는 그럴듯한 포장 능력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채권 가격은 그런 포장에 속지 않았다.

- 부유한 트레이더는 최악의 트레이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정 시점에서 보면,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트레이더는 시장의 최근 순환에 가장 잘 맞는 트레이더이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은 희귀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므로, 상황이 '수렴'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게다가 인생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전혀 연속적이지 않다.

- 금융 공학이야말로 사이비 과학이 잔뜩 첨가된 분야다. 이런 기법에서는 과거 역사를 미래 예측의 수단으로 삼아 위험을 측정한다. 과거 분포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법이 없으므로, 이런 개념 자체가 매우 값비싼 실수를 야기한다.

- 칼 포퍼는 과학을 문자 그대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과학은 자칭 과학자라고 생각하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학과 다르다. 과학은 단지 성찰이며 추측에 불과하다.

- 추론의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데이터로부터 결론을 도출하는 전문가들이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빠르고 확실하게 함정에 빠진다는 사실이다.

- 실생활에서도 평균으로부터 편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것은 실력이 아니라 운 때문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실패는 운이라고 생각해도 성공을 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단일 임의 실행에도 자세히 보면 반드시 패턴이 나타난다. 진정한 임의성은 임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다.

- 소로스와 같은 진정한 투기꾼들의 특징은 경로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순식간에 자신의 견해를 뒤집는다.

- 이제부터 불행을 만나게 되면 개인적 품위에 초점을 두라.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혜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라. 다른 사람의 잘못이었더라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남을 비난하지 마라.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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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론이 대답했다. "온갖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불행을 돌아보면, 우리는 현재의 기쁨에 자만해서도 안 되고, 언제든 바뀔 수 있는 행복을 보고 감탄해서도 안 되는 법입니다.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불확실한 미래가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신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허락한 사람에 대해서만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네로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확률을 의식했지만, 정작 자신의 신체적 위험에 대해서는 확률을 제대로 생각지 못했다. 네로의 헬리콥터는 바람 부는 날 배터시 공원 근처에 착륙하던 중 추락했다. 그는 혼자 타고 있었다. 마침내 검은 백조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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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2일 토요일

고양이는 어떻게 평생을 집안에서 사는가?

인간의 시간 인식을 관장하는 신피질

인간은 두뇌의 바깥을 이루는 신피질이 발달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개념이 생긴 것인데, 이는 삶의 유한성을 깨닫게 해줌과 동시에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의 계획, 원대한 꿈을 추구하는 인간만의 특성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신피질은 불행의 원인이기도 하다. 과거란 대부분 후회이며 미래는 걱정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과거와 미래에 집착할 경우 몸은 분명 현재를 살고 있지만 영혼은 과거와 미래로 찢어져 일종의 유체이탈 상태가 되기에 삶의 존재감이 옅어진다. 우울증은 지금 같은 현재가 과거에도 그랬듯 미래에도 계속 지속된다는 추측에서 비롯된 타임라인적 절망감이다. 인간은 시간 개념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앞날을 대비하며 거대한 문명을 이뤘지만, 현재라는 ‘육체와 영혼의 합일의 순간’을 잃었다.

이를 강제적으로 막는 방법이 바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취해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모든 걱정거리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이는 알콜에 의해 신피질이 마비되며 과거와 미래의 폴더가 잠깐 닫히고, 비로소 현재만 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술을 마시고 싶어지는 이유는 술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바로 그 ‘현재에만 존재하는 쾌감’ 때문인 것이다.

술에 취하면 다시 어린아이처럼 되고, 광기에 휩싸이고, 자신감이 높아지는 것은 이처럼 잠시 과거의 자학이 사라지고, 미래의 걱정, 장차 듣게 될 평판 따윈 중요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의 이러한 신피질 마취를 통한 현존(現存) 놀음에 육체와 간은 망가져 가고 결국은 알콜의존이 되어 버린다. 사람 구실이 힘들어지고 점점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간다.

내가 키우는 고양이는 몇년 째 집안에서만 살고 있다. 어찌 보면 감옥살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루함을 거의 모른다. 녀석은 다행히도(?) 신피질이 없기에 과거와 미래의 개념 또한 없다.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아주 열심히 매일 털을 닦고, 똑같은 사료를 꼬박꼬박 먹고, 시원하게 똥을 눈다. 기분이 좋으면 혼자 뛰어다니며 날렵한 몸을 느낀다. 앞으로 평생을 이 좁은 집구석에서 보내겠지 우울해하며 결코 자살충동을 느끼지도 않는다. 가끔 어쩌면 녀석이 나보다 행복하게 일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집에서 감옥살이하는 짐승은 되려 나인지도 모른다.

지옥같은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에서 현재의 절망을 잊으려고 과거의 향수에 사로잡혀 지냈던 사람들과 미래에 너무 강한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이 오히려 아우슈비츠에서 많이 죽어갔다고 증언했다. 고통스럽지만 지금의 현재를 부여잡은 채 어떤 의미와 감정을 느끼고, 유머를 잃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생존에 더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과거나 미래로 도피하지 않고 현재에 버티고 존재했던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은 셈이다.

까마득한 옛날, 그렇게 현재만을 살았던 인류의 조상은 선악과를 따먹고 낙원에서 쫓겨나는 대신 신피질을 얻었지만, 그 지혜가 알려준 죽음의 공포는 영혼을 잠식하고 말았다.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시간축을 가로지르는 운명의 시계에 사로잡혀 사는 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존재감은 엷어지며 삶은 공허해진다. 아무리 돈이 많고 성공했어도 현재에 있어야할 영혼이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혔다면 아우슈비츠에 갇혀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자살은 결코 현재의 고통 때문에 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 상태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란 좌절 때문이다. 감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이 희망을 꺾고, 삶을 못버티게 하는 것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것은 과거에서 미래로 급속히 진행되는 발전의 초고속도로가 현재를 갈아엎었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의 영혼이 가속도에 튕겨나가 유체이탈 상태이고, 전국이 몸뚱아리만 갇혀있는 수용소인 것이다.

이제 탈옥의 시간이다. 진화의 대가로 얻은 신피질이 만든 시간 감옥에서 철조망을 뚫고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 그곳엔 깃털 같은 찰나가, 잃어버린 영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시절 당신이 고양이처럼 원래 가졌던 그 가벼움 말이다.

더 이상 신피질이 만들어낸 타임라인의 노예가 되어 우울함에 시달리거나, 술을 퍼마실 필요도, 일 중독에 빠져 불안을 애써 잊으려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눈을 감고 떠올려보라.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을. 내가 바로 이 순간 지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몰아치는 시간의 풍랑 때문에 그것들을 바다에 죄다 던져버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버려야할 것은 과거에 할 수 있었던 것, 미래에 하려는 것이 가득 담긴 무거운 짐짝들이다.

전력을 다해, 오로지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만 떠올리고 몰입한다면 우리의 누추한 일상은 그리 비관적이지도 무의미하지도 않다. 현미경 속에 담긴 무한한 우주처럼 뜻밖의 아름다움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가 잘려나가면 필요한 것과 돈도, 욕망도 오히려 적어진다. 하루에 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기에 욕심 낼 이유가 없다. 오늘 통장 잔고가 제로가 되거나 냉장고가 텅 비진 않는다. 백화점에서 사고 싶은 신상이 오늘 모두 팔리진 않는다. 오늘 밤 저녁을 먹다가 암선고를 받을 일도 없다. 내일의 태양은 반드시 뜨기에 못한 일은 내일 또 하면 된다.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하면서 고양이처럼 열심히 닦고 먹고 싸고 놀며 살아가면, 그럼 시간은 알아서 우리를 미래로 태워다 줄 것이고, 운이 좋으면 좀 더 나아진 현재라는 선물을 또 받을 것이다.

과거에서 미래로 밀려오는 거대한 시간의 파도는 운명의 몫이지만, 파도의 끝자락을 타는 서퍼의 쾌감은 바로 나 자신의 것이다.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며 중심을 잡으면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지만,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파도를 보게 되면 무서워 물속에 빠지게 된다. 잊지말자, 삶은 적분이 아니라 미분이라는 것을. 죽음의 순간 우리를 천국으로 이끌 것은 오로지 현재뿐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morow is a mi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th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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