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베:
그럼 한 번 보여줄까? 인큐베이터와 인류가 함께 걸어온 역사를 말야.
우리는 유사 이전부터 너희 문명에 관여해왔어. 수없이 많은 소녀가 인큐베이터와 계약했고,
희망을 이뤘고, 그리고 절망에 몸을 던졌어. 소원에서 시작해, 저주로 끝났지.
지금까지 수많은 마법소녀들이 이 과정을 반복했어.
개중에는 역사의 전환을 주도하고, 사회를 새로운 단계로 이끈 아이도 있었어.
마도카: 그만!! 다들... 다들 믿었어? 믿었는데 배신당한 거야?
큐베: 배신한 건 우리가 아니라, 스스로의 소원이야
어떤 희망이든 이치에 맞지 않다면, 반드시 인과율이 뒤틀려 이윽고 재앙이 생겨나는 건 우주의 섭리야
섭리를 배신이라 하면, 애초에 소원을 비는 것부터가 잘못이지
하지만, 어리석은 건 아냐. 이들의 희생 덕에, 인류의 역사가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니까
그렇게 예로부터 쌓여온 모든 눈물을 기반으로, 지금 너희의 삶이 있는 거야.
그걸 바로 인식한다면, 왜 새삼스레 겨우 몇 명의 운명을 중시할 수 있지?
마도카:
지금까지 그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넌 아무 것도 못 느꼈니?
다들 얼마나 괴로웠을지, 알려 하지도 않았어?
큐베:
우리가 그걸 이해할 수 있었다면, 굳이 이 별까지 올 필요도 없었겠지.
우리 문명에선, 감정이란 건 아주 희귀한 정신질환이야.
그래서 너희 인류를 발견했을 땐 정말 놀랐어.
모든 개체가 각자 감정을 갖고 공존하는 세계는, 상상도 못했으니까.
마도카: 만약, 너희가 우리 별에 안 왔다면...
큐베: 그렇다면 너희는 지금도, 알몸으로 동굴 속에서 살고 있었겠지.
-마법소녀 마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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