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일 금요일

여자의 마음 쉽게 정리

여자는 그 남자의 얼굴을 보고 만날지 안만날지 결정을 하고

그 남자의 가치관과 생각을 보고 사귈지 안사귈지 결정을 하고

그 남자의 능력을 보고 결혼할지, 안할지 결정을 한다.



어떤 여자가 너를 만나고 나서 그 다음부터 네가 연락을 하면

받아주는데 만나자는 말을 하면 계속 시간이 없다

안된다, 힘들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의 얼굴이 마음에 안드는 것이고

너랑 만나고 연락도 자주하는데 사귀지 않는 것은

너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고

너랑 사귀었는데 결혼하자고 하는데 싫다고 하거나 생각이 없다고 하는 것은

너의 능력이나 집안이 마음에 안들기 때문인 것이다.

- 미친연애 -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일찍 퇴근하는데 왜 놀 시간이 없지?(주간동아)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드디어 시행됐다. 뉴스통신사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영란법 덕에 남편 회식이 없어 좋다’는 누리꾼 글이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에 올라온단다. ‘조선일보’는 김영란법 시행 후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혼술’하는 공무원이 늘었다고 보도했고, ‘동아일보’는 ‘김영란법은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황호택 칼럼)이라고 했다.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내며 제시했던 슬로건이다. 정치인이 내세운 구호 가운데 이보다 더 직장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없을 테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저녁이 있는 삶을 반기지는 않는가 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법 시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이 실현됐다”고 주장하며 “부인들이 남편 밥 해줘야 한다고 짜증낸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MBC 뉴스도 김영란법 시행 후 남편이 일찍 퇴근해 아이들과 놀아줘 좋기는 한데 부인들의 일이 2~3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아마도 대다수 직장인이 꿈꾸는 저녁이 있는 삶은 노동시간과 회식이 줄어 친구와 더 많이 교류하고, 취미생활을 하며, 더 많은 여가를 즐기는 삶일 것이다. 한국 직장인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손학규 전 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정시 퇴근과 노동시간 상한제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많은 선진국의 모습은 한국 직장인, 특히 남성 직장인이 그리는 모습과 다를 것이다.

일찍 퇴근해 집안일 하는 남자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성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가사노동이 늘어나는 삶을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성이 하루 중 가사노동으로 보내는 시간은 45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다. 복지국가인 덴마크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6분으로 한국 남성보다 4배 이상 길다. OECD 평균은 2시간 18분으로 대다수 국가의 남성이 한국 남성보다 3배 이상 가사노동에 시간을 쓴다. 한국 남성이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시간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 편에 속하지만, 가사노동시간이 워낙 짧아 직장에서 노동시간과 가사노동시간을 합친 총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중 중간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남성이 한국 남성보다 업무노동과 가사노동을 합친 총 노동시간이 더 길다. 

저녁이 있는 삶으로 가사노동이 늘어나리란 점은 다른 나라의 역사적 변화를 살펴봐도 명확하다. ‘그래프’는 20세기 이후 미국인의 주간 평균 가사노동시간 변화를 보여준다. 20세기 초 미국 남성의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일주일에 4시간, 하루 34분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1920년대 이후부터 21세기 초까지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일주일에 16시간 40분, 하루 2시간 20분이 됐다. 지난 한 세기 동안 4배 늘어난 것이다. 현재 한국 남성의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미국 남성의 30년대 가사노동시간과 비슷하다.

다시 미국 사례를 살펴보자.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늘어난 반면, 노동시장에서 소득을 올리는 노동시간은 줄었다. 업무노동과 가사노동을 합친 전체 노동시간은 어떻게 변했을까. 놀랍게도 전체 노동시간은 1930년대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즉 30년대에는 일주일에 40시간을 밖에서 일하고, 4시간 가사노동을 해서 총 44시간 일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27시간 30분을 밖에서 일하고, 16시간 30분을 가사노동에 써 역시 총 44시간 일한다. 소득이 있는 노동이 업무가사노동으로 바뀌었을 뿐 총 노동시간에는 변화가 없다. 총 노동시간에 변화가 없다 보니 여가에 쓸 수 있는 시간의 양 변화도 미미하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 남성의 업무 노동시간은 40% 넘게 감소했지만 여가시간은 단지 30분 늘었을 뿐이다.

남성과 달리 미국에서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1960년대 이후 90년대까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기간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증대한 기간과 일치한다. 그렇다고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남성과 같아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 2005년 현재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남성보다 일주일에 11시간, 하루에 1시간 30분 정도 더 길다(그래프 참조). 하지만 이 격차는 30년대 하루 5시간 이상 차이가 나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 남녀 가사노동 격차, 미국 1940년대 수준

현재 한국의 남녀 가사노동시간 격차는 하루 3시간이다. 남성이 하루 평균 45분 가사노동을 하는 것에 비해 여성은 하루 평균 3시간 50분 가사노동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5배 길다. 미국의 1940년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성별 노동시간 격차 감소를 선진국을 판정하는 지표로 삼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긍정적 발전 방향으로 삼는 국가는 대부분 성별 노동시간 격차가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적다. 저녁이 있는 삶을 온전히 누리는 복지국가에서 가사노동시간의 성별 격차는 1.5배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한국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길지 않다는 사실이다.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현저히 짧아 성별 격차가 큰 것이지, 여성 가사노동의 절대 시간이 길지는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한국 여성의 업무 노동시간이 길다. 장시간 노동이 남성뿐 아니라 일하는 여성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 여가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업무노동을 가사노동으로 전환할 뿐이라니! 뭔가 배신당한 느낌이 들지 않으면 이상하다. 이런 삶을 추구할 가치가 있을까.

답은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의 변화가 아니라 시간을 함께 보내는 대상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소득 수준이 비슷한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의 행복감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관계의 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저녁이 있는 삶은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회식 대신 가족,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많아지는 삶이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관계를 공고히 하고 사회적 관계의 확장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나라 남성이 순수하게 여가에 보내는 시간은 하루 5시간 14분으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5분 적을 뿐이다(반면 한국 여성의 여가시간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45분 적다). 아마 이 시간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함께 집안일을 하는 저녁이 있는 삶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입력 2016-10-21 17:22:33
  •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 chkim.ku@gmail.com

2016년 5월 23일 월요일

국가의 성장, 내수/수출, 환율

몇가지 정리

1.1 내수는 서비스 업이다.
1.2 여기서 말하는 서비스 업은 제조업보다 임금을 더 많이 주는 서비스 업을 말한다(다만 그런 서비스업은 드물다).
1.3 세계적으로 단일 국가로서 1억명 이상의 시장을 갖은 선진국은 미국과 일본 뿐이다.
1.4 세계적으로 서비스 업으로 잘 넘어간 사회는, 미국, 유럽의 일부 국가 뿐이다(독일은 아직도 제조업 중심)

2. 자원의 저주
2.1 자원의 저주는 자원에 의존을 많이 해서, 다른 산업이 망가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맞기는 하지만 원인은 환율이다
2.2 통화가치가 자원 수출로 균형보다 강해지면, 다른 수출산업 또는 제조업이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져 성장 어렵다.
2.3 자원의 저주(고평가된 환)에 빠진 국가는 지속적으로 제조업 기반을 잃는다.

3. 공장의 위치
3.1 산업화 초기에 공장은 수도에, 또는 대도시에만 설치가 된다.
3.2 발전으로 인하여 싼 토지와 각종 규제를 피해서 지방의 도시로 이전한다.
3.3 궁극적로는 지방의 공동화(일본화)로 인하여 지방에서 공장이 견디지 못하게 된다.
3.4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환율의 평가 절하가 필요한듯 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대규모 흑자는 영원하게 지속될수는 없다.

4. 내수는 어떤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커질까
4.1 내수는(또는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 지역에서 커진다
4.2 여성이 집적된 지역에서 잘 자라난다
4.3 여성을 집적 시키는 기능도 있다.
4.5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높은 상황에서 잘 자란다(구매력)

5. 제조업을 하면서 함께 서비스업의 발전이 가능한가
5.1 아직 그런 나라를 본적이 없다.
5.2 내수가(서비스업) 큰 나라중에 제조업으로 성공한 나라가 있던가?

6. 환을 자유화 시키면 어떤 상황이 버러질까
6.1 상황에 따라 자본의 이탈, 유입이 커진다. 이는 실업, 성장률, 유동성 등 모든 것에 거대한 영향을 준다.
6.2 계속 반복되면, 산업이 초토화

[출처] 정리 _20160524|작성자 봄날의 곰
http://blog.naver.com/rladudrl78/220717923272

2016년 5월 21일 토요일

오즈의 마법사, 뇌가 없는 허수아비


도로시: 뇌가 없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허수아비: 잘 모르겠는데...하지만 사람들도 생각 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니?

- 오즈의 마법사 영화판 (1939) -

2016년 4월 23일 토요일

자존감과 너그러움

수업에서 발표 한 번 망했다고 “내 인생은 이제 망했어. 아무도 이런 나를 채용하려 하지 않겠지”라며 난리법석이었던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발표뿐 아니라 작은 실수 하나에도 삶이 끝장난 것처럼 쉽게 좌절하고 기분이 오락가락하던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있는 반면 중요한 일에서 크게 미끄러지고 난 후에도 ‘그럴 수도 있지 뭐’, ‘다음에 더 잘 하면 돼’라며 잘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는 걸까? 소위 ‘멘탈이 강하다’고도 하는 이들의 비결은 도대체 뭘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흔히 ‘자존감’을 떠올린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좌절을 덜 하고 자신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또 어느 정도는 틀린 말이기도 하다.

자존감이란
앞서 간간히 언급하기도 했지만, 우선 자존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평소에 자존감이 낮아서 문제인 것 같다는 상담을 종종 듣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을 수 있겠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많은 사람의 고민이 되는 이 자존감은 도대체 무엇일까? 자존감은 높을수록 반드시 좋을까?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자존감이란 ‘긍정적인 자기지각’이다. 내가 나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지에 대한 것이다. ‘근거 없는 자존감’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사실 어폐가 있는 게 원래 자존감이라는 게 보통 별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자존감으 그냥 내가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연구에 의하면 각종 능력이나 성취 수준 등과 큰 상관이 없다.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지만 “그치만 나는 내가 싫어”라고 할 수 있고, 반대로 크게 내세울 건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흔히들 이 자존감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자존감이 높다고 해서 꼭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존감에 대한 오해
심리학자 바우마이스터는 자존감이 만능키가 아님을 강조한다. 자존감을 실제로 높이는 처치를 했을 때 수행 성과가 좋아졌다거나 실제 어떤 유익이 있었음이 확인된 바가 별로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리어리 등의 학자들은 자존감이란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주관적으로) 즐겁고 만족스럽게 잘 살고 있는 삶의 ‘결과’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자존감이 문제라고 느낀다면 자존감 자체보다 그 ‘인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에 확실한 효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뿐만 아니라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예컨대 그만큼 많은 주위의 인정을 바라는 등)이 들어간다는 점도 지적되곤 한다. 이런 맥락에서 심리학자 크로커는 자존감의 높낮이보다 자존감의 ‘안정성(단단함)’, 자존감의 원천과 유지 방식이 훨씬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일례로 높지만 건강하지 않은 자존감의 예들을 살펴보자. 자존감이 높아도 주변의 인정을 통해서만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등 자존감의 원천이 지나치게 ‘외부’에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 경우 나가는 사람의 말 한 마디에 자존감이 솟아올랐다 추락하는 등 자존감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심리학자 크로커의 연구에 의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 자존감이 ‘불안한’ 사람이었다. 자존감이 낮지만 안정적인 사람이 자존감이 높지만 불안정한 사람보다 적은 공격성을 보였다. 높고 불안한 자존감보단 낮고 안정적인 자존감이 차라리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바우마이스터 등의 연구에 의하면 가정폭력범을 포함 타인에게 폭력적이거나 갑질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자존감이 낮기보다(자신이 진심으로 가치 없는 인간이라고 여기기보다), 자신은 분명 엄청난 사람인데(이건 기정사실) 자신의 대단함을 충분히 ‘받들어’주지 않는 주변 인간들이 나쁜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추구하는 방법도 이상하고 연약하고 무너지기 쉬운 자존감이긴 하지만, 스스로를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게 여기는 등 높낮이를 따지면 분명 ‘높은’ 자존감이다.
이렇게 모래 위에 높이 쌓은 자존감들은 늘 불안하며 높더라도 별로 좋을 게 못 된다. 좌절을 맞이했을 때 매우 쉽게 꺾이며, 꺾였을 때의 모습 또한 보기 좋지 않다. 불안하고 높은 자존감을 지키려 조금이라도 누군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불같이 화를 내는 등 매우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기도 한다.

자존감의 높낮이 < 자존감의 원천과 안정성
따라서 앞서 살짝 언급했지만 학자들은 자존감의 높낮이보다 자존감을 ‘건강하게’ 추구하고 있는가의 여부가 훨씬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예컨대 굳이 누구랑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지 않아도, 또는 애써 합리화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 수 있게 살고 있게 되는 것 말이다. 무엇보다 실제로 즐거운 일을 하고 있는가, 좋은 친구들이 있는가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자존감 이전에 자신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게 우선이다. 만약 완벽주의자의 경우처럼 1등이 아니면, 뭐든지 한 방에 해내지 못하면 나는 쓰레기라는 말도 안 되는 기준을 갖고 있다면 (사회가 이런 기준을 들이밀 때도 역시) 어떻게 해도 ‘건강한’ 자존감을 갖긴 어렵다.
삶에 대한 겸손, 즉 삶이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며 그래도 괜찮다고 여길 줄 아는 것, 내가 늘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런 겸허한 태도는 앞서 언급한 지혜로운 사람들의 특징이다. ‘성숙’해지기 위한 출발점으로 불리기도 하며 자존감을 이야기 하기 이전에 우선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다.
정리하면,
자존감이 낮아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자존감 자체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그보다 자신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들이밀거나 과도한 통제욕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가만히 있어도 내 삶이 좋을 수밖에 없는 재미 요소들이 나의 생활 속에 있는지, 나는 어떤 무엇을 통해(남들과의 비교?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 주로 뿌듯함을 느끼는지 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계속해서 자존감 때문에 고민이라면 먼저 삶에 대한 기준과 태도들부터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인간
다시 너그러워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텍사스 대학의 심리학자 Neff와 동료들은 사람마다 타인을 향해 이해심 있고 너그럽게 대하는 정도가 다 다르듯, ‘자신’을 향해서도 너그러운 정도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심하게 굴지 않을 거면서 유독 자신의 실수에 대해 ‘어쩜 그렇게 못난 짓을’, ‘넌 이제 끝났어’라며 스스로에게 강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너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하나의 불완전한 인간일 뿐. 모두가 그렇듯 너도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고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이 너그러움이 삶의 좌절을 성공적으로 견디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에 대해 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들, 즉 자신도 인간임을 인정, 자신의 단점들에 대해 깊은 이해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같은 실패를 겪어도 훨씬 잘 견뎌내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좌절을 겪어도 자신에 대해 너그러울 줄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부정적 정서를 덜 느끼고 더 빨리 극복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자신에 대해 너그러워지는 것이 여기저기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높은 자존감’보다도 좌절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자존감보다 너그러움이 중요
앞서 말했듯 자존감은 ‘스스로가 얼마나 멋지고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가’와 관련된 주관적인 판단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뿌듯함’, ‘자랑스러움’ 등의 감정을 더 자주 느끼며 자기비하가 덜 하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경우 주변의 인정을 포함해서 높은 자존감에 부합하는 ‘증거’들을 끊임없이 갖다 대야 하는 등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존감이 추락하는 사건이 생기면 그만큼 더 큰 좌절을 맛보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존감의 추락을 막기 위해 실패 시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책임 회피나 ‘애초에 그 일은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 같은 각종 합리화 전략을 더 많이 쓰기도 한다. 하지만 자존감은 낮을지언정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사람은 이런 류의 정신승리를 잘 보이지 않는다.
듀크 대학의 심리학자 Leary는 사람들에게 ‘인생 최대 실패’ 같은 걸 떠올리게 하고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라는 등 자존감을 높이는 처치를 하거나(자존감 조건), 애써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자신도 한낱 인간이며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처치(너그러움 조건)를 했다.
그 결과 실패 후 자존감을 높인 사람들은 자신의 프라이드를 방어하는데 급급,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는 반면, 자신에 대해 너그러워질 기회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전자에 비해 훨씬 부정적 정서를 덜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야! 나는 멋진 사람이야! 내가 그랬을리 없어!”라며 도망치기보다 자신의 실패를 바라 보고 “그때는 분명 내가 이런저런 잘못과 실수를 했어. 하지만 괜찮아.”라고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만큼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 또한 더 강하게 보였다. 예컨대 성적이 낮게 나왔을 경우 자존감을 높이는 처치를 한 사람들은 ‘나는 똑똑한 사람이야. 고로 내가 못한 게 아니라 시험문제가 유독 어려웠던 거야’ 같은 생각을 통해 위안을 얻고 넘어가는 반면, 자신에 대해 너그럽게 생각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미끄러질 수 있어. 다음에는 더 잘 하면 되지’라며 실제로 더 오랜 시간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패했어. 하지만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는 게 이들의 사고방식 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스스로를 심하게 몰아붙이고 채찍질하는 것보다, 또는 덮어놓고 나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에 대해 깊은 이해심을 발휘할 줄 아는 것, 모두 그렇듯 자신도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현실적인 자기인식’을 갖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켜주면서 자기발전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겸손
정확한 자기인식은 사실 ‘겸손’과도 맞닿아있는 것 같다. 앞서도 말했지만 사실 우리가 뭐 그렇게 위대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늘 성공만 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지 못하면 ‘못난 나’라고 실망하나 싶기도 하다. 생기는 게 당연한 자잘한 실패에 늘 좌절하는 거야 말로 비현실적인 자기인식이자 엄청난 ‘오만’이 아닐까?’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로 자신에 대해 너그러울 줄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타인에게도’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에게 너그러울수록 타인에게도 더 좋은 평가를 내리며 심지어 자신에게 적대적인 대상에 대해서도 앙심을 품는 정도가 덜 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었다. 진정한 겸손뿐 아니라 타인을 향한 너그러움 역시 우선 나 자신에 대해 현실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서부터 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늘 고군분투하느라 힘들었을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이나 나나 헛점 많은 인간일 뿐. 내가 때때로 실수하고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힐 수 있는 것처럼 당신도 그렇겠지요. 괜찮습니다.”라는 작은 너그러움을 선사하며 함께 좌절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 자세한 내용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참고하라.

-ㅍㅍㅅㅅ-

참고문헌
Baumeister, R. F., Campbell, J. D., Krueger, J. I., & Vohs, K. D. (2003). Does high self-esteem cause better performance, interpersonal success, happiness, or healthier lifestyles?.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4, 1-44.Breines, J. G., & Chen, S. (2012). Self-compassion increases self-improvement motivatio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8, 1133-1143.Crocker, J., & Park, L. E. (2004). The costly pursuit of self-esteem. Psychological Bulletin, 130, 392-414.Kross, E., & Grossmann, I. (2012). Boosting wisdom: distance from the self enhances wise reasoning, attitudes, and behavior.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1, 43-48.Leary, M. R., Tate, E. B., Adams, C. E., Batts Allen, A., & Hancock, J. (2007). Self-compassion and reactions to unpleasant self-relevant events: The implications of treating oneself kindl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 887-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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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5일 화요일

뉴골든 에이지

모든 문명의 역사는 다음과 같은 시대이행을 겪는다.
노동자 -> 군인 -> 지식인 -> 탐욕자 -> (사회혁명) -> 노동자 -> 군인 ....
이는 자연법칙이다.
       - 사회경제학자 사카르

인플레이션과 자금의 순환패턴은 30년마다 절정이다. 360도 회전하는 과정에서 4번의 순환기를 거친다. 7.5년의 소순환 주기다. 역사에 7년 전쟁이 많은 이유다. 대략 7~8년이 지나면 큰 문제의 변수가 전환점에 도달한다. 이후 속도를 더해 15년간 지속된다.

2016년 3월 18일 금요일

황금가지 -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 인간 정신은 본질적으로 유사하며 여러 민족의 유사한 사례들은 비교가 가능하다. 다윈의 진화론과 스펜서의사회진화론에 근거하여 모든 사회는 진보와 개선을 동일한 발전 단계를 거친다.

- 주술은 종교로 이는 다시 과학으로 변화해왔다.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달래거나 지배하려는 과정이 인간정신문화의 근간이다.

- 황금가지는 이탈리아의 네미 숲의 사제전승 의식에서 사용된다. 황금가지의 정체는 겨우살이로 숲의 지배자이며 그 마력 때문에 신성한 의식에서 사용되었다. 다른 민족의 유사 신화들을 분석해볼 때 발두르를 죽인 겨우살이도 같은 의미가 있다

- 중세 기독교 문화의 기원에 대한 정신인류학적 분석, 예수의 부활을 비롯한 기독교의 각종 제례와 세계관이 애니미즘, 샤머니즘과 초기 다신교 문화의 정신적 축적을 바탕으로 자라난 것이다.

- 세계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춘부는 신성을 입어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신의 아내로 간주되었다.

- 키프로스를 비롯한 그리스 지역, 그외에 지역에서도 신전에서 매춘이 이루어졌다. 이는 욕정이나 돈벌기 때문이 아니라 신에게 경배하는 신성한 의무였다. 고대 바빌론에서는 모든 여자가 이슈타르(아스타르테) 신전에서 이방인의 품에 몸을 맡기고 신성한 매춘으로 번 돈을 여신에게 헌납했다. 페니키아 신전에서도 그랬으며 이는 여신의 총애를 얻게 해준다고 믿었다.

- 속인들은 그녀들의 이러한 의무를 공공도덕 이상의 미덕으로 간주했다. 경탄과 존경을 보인 것은 물론이고 연민 섞인 감사의 표현으로 보상해줬다. 이러한 방식은 수녀와 양극단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성욕이란 대중의 행복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하나의 힘이기 때문이다. 수녀와 매춘부는 사회에 행복을 지출한다는 면에서 동일하다.

-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는 대지의 신 세브와 하늘의 여신 누트가 간통하여 낳은 자식이다. 그리스인들의 그의 부모를 그리스의 신인 크로노스(또는 레아)와 동일시했다. 태양신 라는 자기 아내 누트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아치리고 누트에게 아이를 못낳게 하는 저주를 내렸다.

- 누트는 저주를 풀어야 했다. 그녀에게는 토트(그리스명 헤르메스)라는 다른 애인이 또 있었다. 토트는 달과 장기를 둬서 매일 하루의 1/72를 따냈다. 일년을 하면 5일이 생긴다. 당시 이집트력은 360일이었는데 음력 중심이라 양력과 맞지 않는다. 토트가 따낸 5일을 여기에 더하면 양력과 음력이 맞는다. 1년 365일의 신화적 기원이다. 이 5일은 일년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었으므로 태양신의 저주가 미치지 않았다. 오시리스는 그 첫째날 토트에게서 태어났다. 둘째날에는 호루스, 셋째날에는 세트(그리스명 티폰), 넷째날에는 이시스, 마지막 다섯째날에는 네프티스를 낳았다.

- 현대인이나 미개인은 모두 신성한 것과 혐오하는 것을 동일한 방식으로 대했다. 대표적인 것이 돼지이다. 이러한 것들은 만지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등 모든 것이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다.

- 본디오 빌라도와 예수의 신화를 해석하자면 이렇다. (가설) 유대인은 부림절이나 유얼절에 죄수를 두 명 고용하여 하만과 모르드개(또는 마르두크) 역할을 맡겼다. 두남자는 모두 짧은 기간동안 왕의 상징을 걸치지만 운명은 정반대다. 행사가 끝나면 하만역의 인물은 교수형이나 십자가형을 당하고 모르드개 역할은 풀려난다. 아마도 빌라도는 예수를 고발한 내용이 하찮다는 것을 깨달고 그에게 바라바 역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실패하고 예수는 하만의 대역으로 십자가에서 죽었다. 이러한 임시 왕 중 한사람이 어째서 바라바(아버지의 아들 이라는 의미)라는 칭호를 사용했는지 의미심장하다. 아마도 진짜 왕이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짧은 시간 동안 대리자로 세워 자기 대신 죽게 하던 시대의 유물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 아들을 아버지 대신 희생하는 풍습은 흔했다. 게다가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한 날은 바로 장자가 죽음을 당하는 유월절이다.

- 기원전 1~2세기경 기독교는 급속도로 퍼졌는데 이유가 있다. 죽었다가 부활하는 신의 개념은 당시로 거의 모든 지역 종교에 들어있었다. 유대인이 달랐던 점은 실제 십자가형을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 예수의 탄생일은 12월 25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당시 서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단 미트라 종교와 합일하면서 나타났다는 강력한 증거다. 미트라교는 기원전의 지역종교이다. 미트라는 태양신인데 예수와 거의 비슷한 삶을 살았다. 그는 머리에 관을 쓰고 있었는데 이는 교황의 관으로 이어졌다. 미트라는 태양신이므로 생일은 태양의 힘이 쇠함을 끊고 다시 일어나는 날로 정했다. 이는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짓날이다. 그레고리력으로 동지는 12월 21일이지만 당시 널리 쓰이던 율리우스력으로는 12월 25일이다.

일하지 않는 개미



- 일하지 않는 개미는 일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개체마다 일에 대한 반응속도의 역치가 다르다. 깨끗한 것을 못참는 사람만 청소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들은 아마도 일하기에는 너무 둔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이러한 일에 대한 반응 역치는 유전자, 즉 수캐미가 누구였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 일하지 않는 개미는 군집 유지에 중요하다. 일하는 개미가 줄어들면 일하지 않는 개미가 일하기 시작하면서 조직을 유지시켜 나간다.

- 어떠한 것이 유용한지 아닌지는 그것이 이슈화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다양한 것들을 조사해두면 결국 언젠가는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인류를 구할 수도 있다.

- 개체와 조직은 세포 측면에서 보면 비슷하다. 암이란 것은 일부 세포 개체가 조직(생명체)에 반항하여 나타나는 것 같다. 협력없이 자기증식만 신경쓰기 때문이다.

2016년 2월 28일 일요일

대침체의 교훈 - 리처드 쿠



- 일본의 버블 붕괴에도 불고하고 대규모 재정 지출이 있었기에 현재 상태라도 유지하는 것. 90년대~2000년대까지 일본의 경제성장은 나쁜 게 아니다

- 거품 붕괴는 당시 GDP의 3배인 1500조엔의 손실로 이어졌다. 이는 당시 개인금융자산 전체와 동일한 규모

- GDP성장률이 장기금리를 상회하는 현상은 대규모 침체 이후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은 대공황 이후 이러한 현상이 30년이나 지속되었다. 대규모 전쟁과 재정지출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 이러한 현상은 대차대조표 청산에 따른 디레버리지 때문이다

2016년 2월 23일 화요일

포지셔닝 - 잭 트라우트, 앨 리스


- 커뮤니케이션 과잉 상황을 대처해나가는 좋은 방법은 단순한 메시지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 리더를 만드는 것은 추격자다. 리더는 추격자를 완전히 밀어내려 애써서는 안된다. 상품의 범주를 창출하려면 그들이 필요하다. 폴라로이드는 코닥을 즉석 사진업계에서 밀어내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

- 대응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신속해야한다. 지켜보는 것은 바보짓이다. 경쟁자의 요트가 탁트인 대양에서 바람을 받기 전에 침몰시켜라

- 이미 사업영역을 지배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을 경우 나의 전략이 클수록 나쁘다. 빈틈을 찾아 작게 비집고 들어가라

- 광로는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유혹하는 것이다. 논리로 밀어붙이지 마라 "그것이 오리를 닮고 오리처럼 걷는다면 그건 오리다"

- 상품명은 단순하게, 내용을 대변하게, 긍정적 이미지로

- 기존의 잘나간 제품명을 차용하는 라인확장은 피해라. 함정이 많다

2016년 2월 18일 목요일

사람을 알아보는 법

공명의 무략(武略)은 그가 남긴 병법서 장원에 남아있다. 여기에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이 소개된 부분이 있다

1. 어떤 일이 대한 시비판단을 물어 지향하는 바가 나와 같은지 관찰한다.

2. 교묘한 논리로 토론하면서 임기응변 능력을 관찰한다

3. 계책과 모략에 대한 견해를 물어 식견을 관찰한다

4. 급박한 재난의 실정을 알려 용기를 관찰한다

5. 술에 취하게 만든 후 행실의 흐트러짐을 관찰한다

6. 재물로 유혹해 청렴성을 관찰한다

7. 촉박한 기한을 정해 일을 맡긴 뒤 신뢰도를 관찰한다



2016년 2월 2일 화요일

양육 쇼크

- 아이의 지능을 칭찬하면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여 모험을 하지 않는다. 그 동기와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폭력성과 자긍심의 정도를 측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폭력성과 공격성이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연구도 있지만 반면에 다른 연구는 극도로 폭력적인 사람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도 같이 제시한다. 바우 마이스터 박사는 자긍심이 성적이나 성격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심지어는 음주정도나 폭력 정도와도 관련 없었다. 이는 기존의 이론과는 많이 다른 것이다

- 잦은 보상과 칭찬을 받으면 '끈기 회로'가 약해지면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게된다.

존재와 시간 - 하이데거

인간의 존재는 염려(걱정)이다.

그리스에서 걱정의 신 쿠라는 대지의 신 탈루스가 내려준 흙으로 인간의 형상을 만들었다. 제우스에게 부탁해 그 인간의 형상에 혼을 불어넣었다.

세 신은 모여서 인간에게 어떤 이름을 붙일까고민했다. 서로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싶어했다. 이때 시간의 신  사투르누스가 결론을 내려준다

사투르누스는 말한다. "제우스는 혼을 줬으니 인간이 죽을 때 혼을 받고, 탈루스는 죽었을 때 육체를 거두어 가라. 걱정의 신 쿠라는 인간이 살아있을 때 인간을 지배한다"

이때부터 존재로서의 인간은 늘 걱정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2016년 2월 1일 월요일

맬서스, 산업혁명,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 산업혁명 이전 시기(=맬서스 시대, 1760~1800년이 산업혁명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에는 사망률이 늘어나고 인구가 적을 수록 인당 생활수준이 높았다. 대기근, 흑사병, 영아살해, 살인 등이 수시로 일어날 수록 개개인의 삶의 질은 높아졌다. 반면 일본이나 중국처럼 인구가 많고 농사가 잘 되던 곳의 인당 생활수준은 낮았다.

- (개개인의 생명의 위협은 별개로 하고)산업시대 이전까지는 수렵, 채집 시대와 중세, 1700년대 초까지의 1인당 생활수준에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수렵시대가 더 높았다. 영양의 섭취, 신체조건, 노동시간, 위생 수준 모든 면에서 그렇다.

- 맬서스 시대에는 인구증가를 제한하던지, 식량생산을 증가시켜야 한다. 물론 전자를 선택하는 인간은 없다. 결국 식량 생산 증가는 실패하고 이는 기아, 빈곤, 전쟁, 폭정으로 귀결되었다.

- 산업혁명의 혜택은 상식과는 다르게 비숙련 노동자가 가장 많이 얻어갔다. 자본의 생산성은 줄어들었고 토지의 지대도 낮아졌다. 토지보유자, 자본가들은 산업혁명의 과실을 아주 조금만 가져갔다. 특히 신기술 방명가들이 가져간 몫은 그들의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작았다.

- 국민소득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특히 20세기 후반에 두드러졌다. 자본의 비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농지의 비율이 감소하면서 나머지가 상승한 것이다. 다만 20세기 후반에 자본소득의 비율이 감소하고 노동소득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기존의 상식과 다르다(1980년 이후의 소득불평등 확대, 피케티의 이론과 대조해볼 필요가 있다. 고소득 노동자층의 등장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자본론 내용과 상충된다).

- 비숙련 노동자가 산업혁명의 가장 큰 과실을 가져갔으나 이는 한 국가 안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국가내 불평등은 완화되었지만 국가간의 불평등은 산업화 이후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 이 원인은 분명치 않다. 산업혁명 직후, 비산업화 국가들은 선진국의 기술과 인력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으며 인적 교류도 이루어졌고 무엇보다 인건비가 매우 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러한 이점을 무엇하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대분기의 시작이었다.

- 대분기의 원인을 제도적인 요인(정치와 법률 제도, 청빈주의, 특허권 보장, 저금리 등)에서 찾으려는 연구는 많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들의 이론은 과거에도 이러한 제도가 극도로 발달했던 지역(중국, 일본 등)에서 산업혁명이나 대분기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석탄과 식민지 소유(저서 '대분기'에서 지적한 대분기 원인)도 당시의 저비용의 국제무역 발달을 고려할 때 대분기를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 대분기의 유효한 설명중 하나는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엄청난 노동생산성 격차다. 이는 빈국의 낮은 임금, 기술 이전, 사회적 인프라 마련 등의 장점을 모두 상쇄할 정도로 컸다. 노동생산성 격차의 원인은 노동자 개개인의 역량의 차이는 아니고 관리자의 관리역량 부족때문으로 추정된다.

- 저임금 국가의 관리문제의 핵심은 노동자 개개인을 관리하는 시스템의 부족때문으로 보인다.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시성, 성실성, 엄격한 규율을 부재 등이다. 이는 엄청난 태업과 결근율로 나타났고 효율성은 저하되었다.

- 산업혁명 이후의 공정은 그 이전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세분화되어 있어 특정 공정이 실패하면 전체 공정이 전혀 쓸모없게 된다. 모든 공정을 세부적으로 완벽하게 통제하는 노동자의 효율성과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국가간 빈부격차는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질적 차이가 나타나는 신뢰할만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2016년 1월 27일 수요일

디플레와 고정비


디플레 상황에서는 총수요가 부족해지므로 가격 반등이 나타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든지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기업만 남는다

신규 진입자는 대규모 자본투하가 필요하므로 비용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기존 플레이어는 신규 투자없이 기존 설비를 이용하는데 이들 설비는 감가상각이 끝났으므로 비용 면에서 우위를 가진다

기존 플레이어는 이미 투자한 설비가 있으므로 운용비용 정도만 세이브 하면 어떻게든 근근히 버틸 현금흐름은 나온다

결국 설비 구조조정없이 생산물은 꾸준히 나오고 창조적 혁신은 정체된다

생산물이 꾸준히 공급되니 물가는 안오른다

이하 반복


PS: 최근 제약, 바이오, 정보기술 같은 소프트한 산업이 뜨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없고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다. 이는 총수요 부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PS: 문화적 변화도 온다. 인플레 시대에는 소비하고 만들고 투자해야 돈되고 성공한다. 반면 디플레는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성격도 젊음과 적극성보다는 반대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darrel76/220610336705

2016년 1월 22일 금요일

SNS 노출도와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

무심코 SNS에 올리는 게시물은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사람’인지 드러내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호주의 연구팀이 18세 이상 616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외롭다고 답한 여성 308명 중 78%가 페이스북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영화 등 자신에 관한 정보를 과다하게 게시했으며 집 주소를 공개한 사람까지 있었다. 즉 외롭다고 느끼는 정도가 클수록, 개인 신변을 노출하는 포스팅이 잦았다. 알게 모르게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자기 자신에 대해 알리는 행위로 표출된 것이다.

페이스북 통계전문가 연구에 따르면, 다른 이들의 타임라인을 자주 확인할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많이 할수록 게시물을 통해 접하는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며 자신은 덜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진화심리학 - 앨런 밀러

ㅇ남자가 긴 생머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출산을 할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히스토리컬리 보여주는 좋은 지표이기 때문이다.

ㅇ아들을 낳으면 이혼율이 떨어진다. 아버지가 가정에 상대적으로 헌신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들의 경우 아버지의 부를 더 많이 물려받을수록 짝짓기 성공, 횟수의 증가가 극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딸은 아버지의 헌신과 관계없이 번식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헌신정도가 적다

ㅇ아들과 딸은 진화적으로 선택된다. 사회고위층이나 고위공무원, 정치인들은 통계적으로 아들을 더 많이 낳는다. 반면 부유하지 못한 계급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이는 트레버드-월러드 가설을 지지한다. 부부가 모두 엔지니어, 과학자처럼 좌뇌향의 직업에 있을 경우 이들은 아들을 더 많이 낳고 간호사, 교사 등의 직업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ㅇ아름다운 사람은 딸을 더 많이 낳는다. 신체적인 아름다움은 아들의 번식 성공도를 높이지는 않지만 딸은 높은 계급의 남자를 얻게 하면서 성공도를 비약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ㅇ범죄자가 폭력을 행사하는 동기와 예술가의 예술혼, 과학자의 연구의지, 기업가의 성공의지 등은 결국 모두 같은 것이다.

ㅇ남자가 결혼하면 폭력성이 감소한다. 마찬가지로 예술가, 과학자 등의 성과는 결혼하면 급격히 떨어진다. 폭력과 예술성, 연구동기, 성공의지 등은 모두 좋은 짝짓기를 위한 것인데 결혼한 이후에는 그런 것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ㅇ종교란 진화심리학적으로 특정 적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났다기 보다는 적응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나타난 문제다. 가령 적이 공격하고 있는지 불확실할 때 공격한다고 믿고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만약 공격하지 않는다고 안심하다가 실제로 공격이 들어오면 100%사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위험요인에 초월적 존재를 등장시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던 인간들이 살아남으면서 종교가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ㅇ위와 같은 이유로 여자의 신앙심이 왜 훨씬 깊은지도 설명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위험기피적이다

ㅇ자살폭탄 테러는 대부분 독신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들은 현세에서 짝짓기에 실패했기 때문에 내세를 희구한다. 짝짓기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은 이슬람의 일부다처제이다. 또 이슬람에는 순교자에게 72처녀의 하렘을 준다는 믿음이 있다. 이슬람 교도로서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ㅇ젊은 남성은 외국인이나 외세에 적대적인 반면 젊은 여성은 정 반대로 동경한다.

ㅇ동성애, 자식을 두지 않으려는 사람, 부모에 대한 사랑, 는 진화심리학으로 아직 설명이 잘 안되고 있다.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 게이버 메이트



예술 표현이란 본질적으로 감정을 연출해내는 형식일 뿐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은 아니다. 천재 뮤지션들의 천재성은 깊은 감정의 골에서 나온다. 뮤지션들은 감정의 울음을 예술로 표현하지만 아무도 뮤지션 본인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루게릭 병은 착한 성격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아동기에 정서적 박탈이나 결핍이 존재했다. 이들은 자신을 혹독히 몰아붙이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부인한다. 이는 높은 학문적/예술적 성취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개인의 삶은 파탄난다. 양키스 1루스였던 루게릭은 2130게임 연속 출전 대기록을 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을 엄청나게 혹사했다. 그는 전형적인 마마보이였고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남에게 따뜻하게 대했다.

암이나 루게릭병, 자가면역질환 등은 자신을 독립된 인간으로 보는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일종의 바운더리 장애(경계성 장애). 감성측, 지적 측면에서 이들은 큰 업적을 쌓지만 정서적 측면에서는 자아의식의 분화가 나타나지 못했다. 자아의식의 분화란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여 성숙한 성격을 갖는 일이다. 이런 사람들은 끊임없어 연인관계를 갈구하거나 부정적 혼외관계, 또는 연인으로부터 학대받는 일이 자주 나타난다.

영국 흉부외과 의사 데이비드 키슨은 폐암 환자들이 종종 유리병을 밀봉하는 듯이 감정을 억압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폐암환자들이 양성 폐질환 환자들이나 정상 대조군과 비교할 때 감정 표출 수단이 빈약하거나 제한적이다.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폐암위험이 4배나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마시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폐암발병율이 오히려 낮다는 것이다. ,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더 심한 감정 억압을 보인다.


알츠하이머 병은 자가면역질환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어린시절에 자기 감정 표현의 미숙으로 인해 성년이 되니 후에도 꾸준히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듯하다. 로널드 레이건 같은 사람은 연기자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과 말이 다르게 표현하는데 탁월했다. 이러한 진솔한 표현력의 결핍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내면화하고 이것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

2016년 1월 4일 월요일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 오석태 님의 서평을 소개한다.)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이건 옮김, 중앙books, 2010년 (절판)

금융시장에 대한 우화, '동지중해' 회의론의 전통이 배어 있는 철학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의 관점에서 본 세계의 해석, 행동경제학의 기본에 대한 설명,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여러 저서 중 가장 겸손하고 읽기 쉬운 책.

연말을 맞이하여 세 번째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정리하다.

- 초판 원고를 쓸 때 나는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내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자적으로 개발한 내용이 아니면 다루지 않는다. 둘째, 손쉽게 써내려갈 정도로 숙고한 주제가 아니면 다루지 않는다.
(나는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킬 자신이 없기 때문에 책을 쓰지 않는다.)

- 백만장자들의 속성이 평균적인 사람들과 비슷하다면, 이들의 성공은 오히려 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 논리에는 실증이 필요 없다. 논리 없이 통계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그 반대로 통계 없이 논리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 그는 절대로 '무방비 옵션'을 매도하지 않는다. 희귀사건에는 어떤 경우에도 노출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희귀사건에서 이익을 얻고자 했다. 그는 자기 돈을 재무부 채권 외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그는 투자가 아니라 저축으로 부자가 되고자 한다. 그는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일한다면 누구나 넉넉한 인생을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고 믿는다.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순전히 운이다. 4,000권의 장서를 갖춘 그의 아담한 집은 부채가 없다.
(어느새 내 인생의 규칙이 된 글. 물론 ELS에 투자하여 '무방비 옵션을 매도'한 적이 두어 번 있으며, 현재도 주식형 펀드에 일부 투자하고 있고, 외가격 옵션을 매수하여 '희귀사건에서 이익을 얻고자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리고, 내 집에 남아 있던 담보 대출을 지난 여름에 다 갚았다.)

-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리더가 되는 주요 이유는 그들이 가진 능력이 아니라 미세한 신체적 신호를 통해 전달하는 지극히 피상적인 인상이다. 이런 것을 오늘날에는 '카리스마'라고 부른다.

- 감정이 없으면 인간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을 '이성을 돕는 윤활유'라고 부른다. 아이디어를 체계화시키고 실행하려면 감정을 사용해야 한다.

- 나는 단지 내가 운에 속기 쉽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감성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만큼만 똑똑하다. 나는 감정에 지배받는다. 그러나 나는 아름다움을 즐기므로 이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도 이 책에서 내가 조롱한 사람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 영웅이 영웅인 것은 전쟁의 승패 때문이 아니라, 행동이 영웅적이기 때문이다. 실수란 사후적으로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 당시까지 존재한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할 대상이다.

- 위험 관리자는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에게 위험을 떠안지 말라고 막을 권한도 없다. 멍청이들이 사후 결과만 보고 소중한 수익 기회를 날려서 주주들에게 손실을 안겼다고 비난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자는 정치적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다. 위험 감수 활동에 대해 경고하는 모호한 내부 규정을 만들지만, 자신의 자리를 보존해야 하므로 위험 감수를 완전히 막지는 않는다.

- 지난달에 우리가 뉴스를 '연구'하면서 30여 시간 이상을 소비했지만, 예측력을 높이거나 세상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엄청난 성찰이 필요하다.

- 휴대전화나 포켓용 컴퓨터로 실시간 주가를 확인하는 투자자를 볼 때마다 나는 웃고 또 웃는다.

- 종교나 개인적 행동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성적이 되는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처럼 운에 지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비합리적이 된다.

- 이코노미스트는 그럴듯한 포장 능력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채권 가격은 그런 포장에 속지 않았다.

- 부유한 트레이더는 최악의 트레이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정 시점에서 보면,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트레이더는 시장의 최근 순환에 가장 잘 맞는 트레이더이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은 희귀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므로, 상황이 '수렴'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게다가 인생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전혀 연속적이지 않다.

- 금융 공학이야말로 사이비 과학이 잔뜩 첨가된 분야다. 이런 기법에서는 과거 역사를 미래 예측의 수단으로 삼아 위험을 측정한다. 과거 분포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법이 없으므로, 이런 개념 자체가 매우 값비싼 실수를 야기한다.

- 칼 포퍼는 과학을 문자 그대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과학은 자칭 과학자라고 생각하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학과 다르다. 과학은 단지 성찰이며 추측에 불과하다.

- 추론의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데이터로부터 결론을 도출하는 전문가들이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빠르고 확실하게 함정에 빠진다는 사실이다.

- 실생활에서도 평균으로부터 편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것은 실력이 아니라 운 때문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실패는 운이라고 생각해도 성공을 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단일 임의 실행에도 자세히 보면 반드시 패턴이 나타난다. 진정한 임의성은 임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다.

- 소로스와 같은 진정한 투기꾼들의 특징은 경로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순식간에 자신의 견해를 뒤집는다.

- 이제부터 불행을 만나게 되면 개인적 품위에 초점을 두라.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혜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라. 다른 사람의 잘못이었더라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남을 비난하지 마라.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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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론이 대답했다. "온갖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불행을 돌아보면, 우리는 현재의 기쁨에 자만해서도 안 되고, 언제든 바뀔 수 있는 행복을 보고 감탄해서도 안 되는 법입니다.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불확실한 미래가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신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허락한 사람에 대해서만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네로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확률을 의식했지만, 정작 자신의 신체적 위험에 대해서는 확률을 제대로 생각지 못했다. 네로의 헬리콥터는 바람 부는 날 배터시 공원 근처에 착륙하던 중 추락했다. 그는 혼자 타고 있었다. 마침내 검은 백조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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