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1일 토요일

1984(조지 오웰), 전체주의 속의 빅브라더

윈스턴: "빅 브라더가 존재합니까?"


오브라이언: "물론 존재하지. 당(party)도 존재하고 말일세. 빅 브라더는 당의 화신일세."


윈스턴: "제가 이렇게 존재하듯 존재한다는 겁니까?"


오브라이언: "자네는 존재하지 않네. 윈스턴."






다시 한번 무력감이 윈스턴을 엄습했다. 그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이론을 알고 있었다. 적어도 상상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말장난일 뿐이었다. '너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논리적으로 맞기나 하는 것인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는 오브라이언이 반박할 수도 없는 괴이한 논리로 자신을 꼼짝 못하게 하자 잔뜩 주눅이 들었다.

윈스턴: "저는...  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윈스턴이 힘없이 말을 이었다.

윈스턴: "저는 저 자신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태어났고, 언젠가는 죽을 겁니다. 팔다리도 있습니다. 저는 공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물체든 제가 차지한 부분을 동시에 차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로도 빅 브라더는 존재합니까?"

오브라이언: "그런 건 중요하지 않네. 어쨌거나 그분은 존재하고 있다네."

윈스턴: "빅 브라더도 죽나요?"

오브라이언: "물론 죽지 않지. 어떻게 죽겠나? 다음 질문은 뭔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