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총,균,쇠로 설명안되는 중국의 중앙집권화는 왜 존재했는가? 관점, 치수(治水)?

문화비평가 김용운 박사는 이렇게 말했던 바 있다

문화적 차이는 정치의 핵심은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 이것이 한중일의 문화 차이를 만들었다. 가령 다음과 같다.


중국: 다양한 민족이 황하나 양쯔 같은 거대한 강주변에 모여 있다. 이럴 때는 강을 다스리고 치수해야 하므로 강력한 중앙집권적권력이 필요하다. 이는 때때로 폭정을 만들고 통일왕조가 오랜기간 유지되도록 만든다. 민중들은 분권화된 조식에 환멸을 느낀다.

한국: 큰 강이 적은 편이다. 낙동강, 영산강, 한강, 금강 등등은 해당 지역에서만 크고 지역을 분할하는 편이다. 이런 땅에서는 지방 분권과 중앙집권이 교대로 나타나고 시대상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 산이 높고 산지에 따라 수백개의 분지가 분포한다. 하천은 산에서 바다로 흘러가므로 강들이 매우 짧고 낙차가 크다. 치수가 힘들다. 각 지방의 분권화가 강하가 각 분권지역은 강한 권력을 가진다. 


(여기서부터는 내 생각)

총, 균, 쇠는 서양이 지배하는 이유를 지형의 선천적 조건으로 규정한다. 치수가 중요한 이유도 이러한 프레임에 잘 맞는다. 치수는 달리 말하면 식량과 농사와 관련된 것이며 이는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자신의 지정학적 해석의 예외적인 이상지역으로 지목한 곳이 중국이다. 그의 프레임에서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철저한 지방분권이다. 유럽과 같은 광활한 지역은 지방분권하에서 다양한 충돌이 나타나고 이는 각 지역의 경쟁을 촉발해 문명의 발전을 가속화시킨다. 그러나 중국은 유럽과 비슷한 지리적 조건을 갖췄으나 춘추전국시대 이후로 통일왕조를 유지해왔고 이는 결국 문명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치수의 관점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요소를 보여준다. 동양은 쌀농사 위주이고 쌀은 많은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관개시설이 아주 중요하다. 치수를 위한 관개시설 관리와 건설에는 반드시 중앙집권적 권력이 필요하므로 중국은 동 프레임하에서 유럽과 다른 통치 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하면 말이 된다. 밀이나 목축을 중심으로 농충산업이 발달한 유럽은 지방분권화를 유지하기 좋다. 특히 유럽의 물줄기는 중국처럼 티벳지역에서 발원하여 대륙을 흘러흘러 대양으로 흘러하는 일방향성이 아니다. 평야지역이 많은 점은 유럽과 중국의 지형조건이 일치하지만 유럽의 하천은 각 지역에서 발원하여 북해, 대서양, 지중해 등 다양한 지역으로 흘러들어간다. 이는 중국과 달리 지방분권이 성립하기 쉽게 만들고 이에 따라 다양한 문명이 난립하면서 충돌하고 상호 경쟁하기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한다. 동양 지역에서는 해당 지형을 가진 국가는 일본 정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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