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on은 조합이다. labor union, trade union 등 노동조합을 줄여 부를 때 쓰인다. 라틴어로 '하나'인 unus에서 나왔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목적 달성을 위해 뭉쳤다'를 뜻한다. 학생조합에서 대학이라는 의미로 발전한 university, 영어로 숫자 '1'인 one, 통일성의 unity 등과 사촌 단어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에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많은 변호사가 법률 학원을 차리고 후배 변호사들을 가르쳤다. 정식 학교 개념이 없어 스승들 추천서로 졸업장을 대신했다. 그러다 보니 질 나쁜 학원 선생들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실력이 미흡하다며 추천서를 써주지 않아 학생들은 노동만 착취당했다. 불이익 당한 학생 수가 늘자 똘똘 뭉쳐 조합을 만들고 학비를 학생 대표가 거두고 오히려 교수들을 고용하고 연도별로 수업 내용을 정해두고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졸업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제대로 지키도록 해서 피해 학생이 없도록 했다. 이후로 학생조합을 학생들이 하나 즉 unus로 뭉쳤다고 해서 uniones 또는 여러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의미인 universitas라고 불렀는데, 오늘날에는 노동조합을 뜻하는 union과 대학을 뜻하는 university, 각기 다른 단어로 분화 발전했다.
1800년대 중반부터 유럽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중세 학생회와 비슷한 조직을 만들어 집단적으로 기업과 노동 조건 등을 협상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union은 '노동조합'의 의미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참고로 일본의 반 무사 농민 세력들 역시 여러 사람이 '하나의 규율' 아래 뭉쳤다고 해서 일규(一揆), 일본 발음으로는 '잇키'라고 했다고 한다. 사회 약자들이 서로 힘을 뭉쳐 큰 힘을 만드는 것은 동서 공통의 문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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