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는 '금융'이다. 라틴어로 '끝' 을 뜻하는 finis에 프랑스어 명사어미 'ance' 가 결합한 단어. 원래는 '일을 마무리짓다' 로 쓰였다. 사람 사이 일은 대부분 잔금을 모두 지급한 시점에 끝나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돈을 주고받는 일, 즉 '금융'을 뜻하게 됐다.
유럽 중세에는 자나깨나 전쟁을 치르며 살았지만, 전사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중세 기사들은 사살보다 생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적을 생포하면 패자의 갑옷과 말 등 전쟁 도구들을 승자가 차지하도록 했다. 대신 생포한 패자 가족이 비싼 몸값을 내면 풀어주곤 했다. 기사들은 전쟁터에 나가 목숨 걸고 싸워도 봉급을 받지 못했다. 전리품과 생포한 적의 몸값이 주 수입원이었다. 생포한 적군 기사의 가족에게 몸값을 받으면 그를 풀어주고 두 사람 사이 거래는 끝난다. 그래서 기사의 몸값을 '마무리 돈' 즉 finance라고 불렀다. 물론 패자의 계급에 따라 finance는 크게 달랐다. 1475년 기록에는 '존'이라는 왕의 finance가 금화 3백만냥으로 나와 있다. 이렇다 보니 중세 전쟁터에서는 같은 편 기사들끼리 경쟁적으로 몸값 높은 적군을 생포하려고 적 앞에서 싸우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이처럼 finance는 '몸값을 치르다' '빚을 갚아 일을 마무리 짓다' 등의 의미로 쓰이다'받아야 할 세금을 완불 받고 국가의 수익과 지출을 맞춘다'라는 뜻으로 보편화됐고 지금은 '금융'을 뜻하는 어휘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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