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시간 인식을 관장하는 신피질
인간은 두뇌의 바깥을 이루는 신피질이 발달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개념이 생긴 것인데, 이는 삶의 유한성을 깨닫게 해줌과 동시에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의 계획, 원대한 꿈을 추구하는 인간만의 특성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신피질은 불행의 원인이기도 하다. 과거란 대부분 후회이며 미래는 걱정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과거와 미래에 집착할 경우 몸은 분명 현재를 살고 있지만 영혼은 과거와 미래로 찢어져 일종의 유체이탈 상태가 되기에 삶의 존재감이 옅어진다. 우울증은 지금 같은 현재가 과거에도 그랬듯 미래에도 계속 지속된다는 추측에서 비롯된 타임라인적 절망감이다. 인간은 시간 개념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앞날을 대비하며 거대한 문명을 이뤘지만, 현재라는 ‘육체와 영혼의 합일의 순간’을 잃었다.
이를 강제적으로 막는 방법이 바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취해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모든 걱정거리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이는 알콜에 의해 신피질이 마비되며 과거와 미래의 폴더가 잠깐 닫히고, 비로소 현재만 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술을 마시고 싶어지는 이유는 술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바로 그 ‘현재에만 존재하는 쾌감’ 때문인 것이다.
술에 취하면 다시 어린아이처럼 되고, 광기에 휩싸이고, 자신감이 높아지는 것은 이처럼 잠시 과거의 자학이 사라지고, 미래의 걱정, 장차 듣게 될 평판 따윈 중요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의 이러한 신피질 마취를 통한 현존(現存) 놀음에 육체와 간은 망가져 가고 결국은 알콜의존이 되어 버린다. 사람 구실이 힘들어지고 점점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간다.
내가 키우는 고양이는 몇년 째 집안에서만 살고 있다. 어찌 보면 감옥살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루함을 거의 모른다. 녀석은 다행히도(?) 신피질이 없기에 과거와 미래의 개념 또한 없다.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아주 열심히 매일 털을 닦고, 똑같은 사료를 꼬박꼬박 먹고, 시원하게 똥을 눈다. 기분이 좋으면 혼자 뛰어다니며 날렵한 몸을 느낀다. 앞으로 평생을 이 좁은 집구석에서 보내겠지 우울해하며 결코 자살충동을 느끼지도 않는다. 가끔 어쩌면 녀석이 나보다 행복하게 일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집에서 감옥살이하는 짐승은 되려 나인지도 모른다.
지옥같은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에서 현재의 절망을 잊으려고 과거의 향수에 사로잡혀 지냈던 사람들과 미래에 너무 강한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이 오히려 아우슈비츠에서 많이 죽어갔다고 증언했다. 고통스럽지만 지금의 현재를 부여잡은 채 어떤 의미와 감정을 느끼고, 유머를 잃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생존에 더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과거나 미래로 도피하지 않고 현재에 버티고 존재했던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은 셈이다.
까마득한 옛날, 그렇게 현재만을 살았던 인류의 조상은 선악과를 따먹고 낙원에서 쫓겨나는 대신 신피질을 얻었지만, 그 지혜가 알려준 죽음의 공포는 영혼을 잠식하고 말았다.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시간축을 가로지르는 운명의 시계에 사로잡혀 사는 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존재감은 엷어지며 삶은 공허해진다. 아무리 돈이 많고 성공했어도 현재에 있어야할 영혼이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혔다면 아우슈비츠에 갇혀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자살은 결코 현재의 고통 때문에 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 상태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란 좌절 때문이다. 감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이 희망을 꺾고, 삶을 못버티게 하는 것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것은 과거에서 미래로 급속히 진행되는 발전의 초고속도로가 현재를 갈아엎었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의 영혼이 가속도에 튕겨나가 유체이탈 상태이고, 전국이 몸뚱아리만 갇혀있는 수용소인 것이다.
이제 탈옥의 시간이다. 진화의 대가로 얻은 신피질이 만든 시간 감옥에서 철조망을 뚫고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 그곳엔 깃털 같은 찰나가, 잃어버린 영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시절 당신이 고양이처럼 원래 가졌던 그 가벼움 말이다.
더 이상 신피질이 만들어낸 타임라인의 노예가 되어 우울함에 시달리거나, 술을 퍼마실 필요도, 일 중독에 빠져 불안을 애써 잊으려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눈을 감고 떠올려보라.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을. 내가 바로 이 순간 지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몰아치는 시간의 풍랑 때문에 그것들을 바다에 죄다 던져버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버려야할 것은 과거에 할 수 있었던 것, 미래에 하려는 것이 가득 담긴 무거운 짐짝들이다.
전력을 다해, 오로지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만 떠올리고 몰입한다면 우리의 누추한 일상은 그리 비관적이지도 무의미하지도 않다. 현미경 속에 담긴 무한한 우주처럼 뜻밖의 아름다움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가 잘려나가면 필요한 것과 돈도, 욕망도 오히려 적어진다. 하루에 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기에 욕심 낼 이유가 없다. 오늘 통장 잔고가 제로가 되거나 냉장고가 텅 비진 않는다. 백화점에서 사고 싶은 신상이 오늘 모두 팔리진 않는다. 오늘 밤 저녁을 먹다가 암선고를 받을 일도 없다. 내일의 태양은 반드시 뜨기에 못한 일은 내일 또 하면 된다.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하면서 고양이처럼 열심히 닦고 먹고 싸고 놀며 살아가면, 그럼 시간은 알아서 우리를 미래로 태워다 줄 것이고, 운이 좋으면 좀 더 나아진 현재라는 선물을 또 받을 것이다.
과거에서 미래로 밀려오는 거대한 시간의 파도는 운명의 몫이지만, 파도의 끝자락을 타는 서퍼의 쾌감은 바로 나 자신의 것이다.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며 중심을 잡으면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지만,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파도를 보게 되면 무서워 물속에 빠지게 된다. 잊지말자, 삶은 적분이 아니라 미분이라는 것을. 죽음의 순간 우리를 천국으로 이끌 것은 오로지 현재뿐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morow is a mi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the present.
ㅍㅍㅅㅅ http://ppss.kr/archives/63540
2015년 12월 12일 토요일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중독의 반대는 제정신이 아닌 소통입니다 - Johann Hari
제 어릴 적에 제 친척분이 늘 자고 있어서 깨우려 했지만 안일어나시더라구요. 나이가 들면서 그분이 마약중독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됬습니다
최근에 그 분에 관해 많이 생각했는데 미국과 영국에서 처음 마약이 금지되고 중독자를 처벌한 지 올해로 정확히 100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마약을 그만둘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중독은 여전합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약중독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도울 방법을 찾으려 했어요. 엄청난 자료를 찾고 또 찾았지만 기초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조차도 찾지 못했습니다. 중독은 왜 일어날까요? 효과도 없는 처벌 방식을 왜 계속하고 있는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있는가?
그래서 중독을 경험하고 연구한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해보고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정말 많이도 돌아다녔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브룩클린의 브라운스빌에 있는 성전환 마약 밀매자부터 흰쥐에 마약을 먹여서 실험하는 과학자들까지. 참고로 흰쥐는 마약을 좋아하지만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그렇습니다. 모든 마약을 합법화한 유일한 나라인 포르투갈에서 밝혀졌죠. 제가 정말 놀란 것은 우리가 중독에 대해 알고 있던 거의 모든 것이 틀렸다는 점이고 마약에 관한 정책을 많이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가앉아계신 분들 모두가 지금부터 20일동안 하루에 세 번 헤로인을 사용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헤로인에 화학적인 유인이 있어서 한동안 복용하면, 그 유인에 의존하게 되고, 몸이 필요로 하게 되고, 20일이 끝날 무렵에는 헤로인 중독자가 될 거 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
만약 제가 오늘 TED 강연을 마치고 나가다 교통사고가 난다면 저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상당량의 몰핀을 맞을 것입니다. 헤로인이죠. 거리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고순도에 고품질이에요. 게다가 꽤 오래 투여받게 됩니다. 여기 계신분들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량의 헤로인을 맞으셨어요. 그렇다면 화학적 유인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모두 중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밴쿠버 대학의 심리학 교수 브루스 알렉산더는 실험을 했습니다. 우리에 쥐 한 마리를 넣고, 물병 두 개를 줍니다. 한 병은 그냥 물이고 다른 병은 헤로인이나 코카인이 든 물이죠. 쥐들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마약이 든 물을 선택하고 빠른 속도로 죽어갑니다. 1970년대에 알렉산더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다가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아! 지금껏 빈 우리에 쥐를 넣었는데 마약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좀 다르게 실험해보자." 알렉산더 교수는 쥐들에게 천국같은 장소를 만들어 줬어요. 충분한 양의 치즈와 가지고 놀만한 색색깔의 공들과 수많은 터널들이 있어요. 결정적으로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짝짓기를 많이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역시 두 종류의 물병이 주어집니다. 일반 물과 마약이 든 물. 그런데 여기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쥐 공원'에서는 쥐들이 마약이 든 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거의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충동적으로 복용하는 쥐는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남용하는 쥐도 없었습니다. 혼자 고립되어 있을 때는 거의 100%의 남용률을 보였다가 행복하고 교류하는 삶을 살 때는 0%로 떨어진 것입니다.
물론 쥐만 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운좋게도 같은 시기에 정확히 같은 방법으로 우연한 생체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입니다. 베트남전중 미군 약 20%가 헤로인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뉴스는 이들의 본토 복귀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수십만의 약물중독자들이 미국의 거리에 넘쳐날 것이다!"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헤로인을 많이 사용하던 군인들을 집으로 따라갔습니다. <일반정신과학 기록>에서 정말 정밀한 연구를 했는데 어떤 결론이 나왔을까요? 그들은 재활 시설에 가지 않았습니다. 금단 증상도 겪지 않았어요. 95%의 사람들은 마약을 그냥 끊었습니다. 화학적 유인에 대한 이야기를 믿고 있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알렉산더 교수는 이렇게 생각했죠. 중독에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까? 그는 "만약 중독이 화학적 유인과 무관하다면 어떨까? 중독이 당신의 생활환경과 연관되어 있다면? 중독이 환경에 대한 적응 기전이라면?"
이것을 바라본 네덜란드의 피터 코헨 교수는 이를 중독이라 불러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소통이나 교류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죠. 사람들에게는 교류하려는 타고난 자연스런 욕구가 있고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할 때, 서로 결속하고 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고립되거나, 삶의 무게에 억눌려 교류를 할 수 없을 때 당신은 안도감을 찾기 위한 어떤 것을 갈구하게 됩니다. 도박, 포르노, 코카인, 대마초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그외에 신앙, 섹스, 흡연, 폭식, SNS, 쇼핑 등등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그게 우리의 본능이기 때문에 뭔가와 결속하고 교류합니다. 그게 사람으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죠.
여기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마약과의 투쟁을 위한 너무나도 분명한 의미가 있어요. 아리조나에서 저는 "약물 중독자"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은 한 무리의 여성들과 사람들의 질시를 받으며 무덤을 옮기는 강제노역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이 형을 마치고 나오면 그들은 범죄 기록이 남아 합법적 일자리에서는 평생 일하지 못하게 됩니다. 쇠사슬에 묶인 죄수들의 경우에 대한 아주 극단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중독자들을 그런 수준으로 대합니다. 그들을 징벌하고 멸시하고 그들에게 범죄 기록을 남깁니다. 사회에서 갱생할 수 없게 장벽을 칩니다
정반대의 방식을 채택한 곳이 있습니다. 2000년도에 포르투갈은 국민의 1%가 헤로인 중독자였습니다. 해마다 미국식 처벌 방법을 점점 더 강하게 시도했습니다. 사람들을 징벌하고, 낙인하고, 더욱 부끄럽게 했죠. 하지만 매년 문제는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국무 총리와 야당 대표가 회동해서 점점 헤로인 중독자가 늘어나는 국가를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 과학자들과 의사로 된 패널을 소집해서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대책을 찾아보자. 훌륭한 João Goulão 박사의 지휘아래 소집된 패널은 이러한 새로운 증거를 살핀 뒤 돌아와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마초부터 마약까지 모든 마약을 합법화하세요, 다만" 바로 이 다음 단계가 핵심 단계입니다. "중독자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차단하기 위해 사용된 모든 예산을 사회와 재결합시키는데 사용하세요." 그리고 이건 미국이나 영국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자가 재활을 활성화했으며 심리치료를 병행했고 이는 상당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가장 엄청난 일은 지금의 방식과 정반대의 것이었습니다. 중독자를 위한 대규모 취업 알선과 소규모 창업을 위한 소자본 대출 사업. 예를 들어 정비공이었다면 준비가 되었을 때 정비소에 데려가서 이렇게 말하죠. 이 사람을 1년 동안 고용하면 국가가 임금의 반을 부담한다고. 이 사업의 목표는 포르투갈의 모든 중독자들이 아침에 일어나 할 일이 있게 해주는 것이었죠. 제가 포르투갈에서 중독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삶의 목적을 되찾았으며 더 넓은 사회와 결속을 되찾고 관계를 재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이 시작한지 15년이 흘렀고 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범죄학회지>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는 주입식 마약 사용이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절반이요! 마약 남용과 중독자들 간의 HIV도 급감했습니다. 모든 연구에서 중독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보여줍니다.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반증은 포르투갈에서 아무도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정치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모든 연구 결과들의 기저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온갖 종류의 중독에 취약한 문화권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쇼핑, 음식까지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낄테고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소통의 단절이 중독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는데 단절이 늘어나고 있어요. 역사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잘 연결된 사회에서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의 소통은 인간 교류의 흉내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위기에 처하면 알아차릴거에요. 트위터 팔로워가 여러분을 보러 오지 않을 것입니다. 페이스북 친구가 위기를 극복하게 돕지는 않겠죠. 가까이 하는 친구들, 깊게 교류하고 미묘한 차이를 알고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도울 것입니다. 환경 저술가인 빌 맥케빈의 연구결과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그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위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구의 수를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1950년대부터 수가 천천히 감소했습니다. 집에서 개인이 갖는 공간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문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공간과 친구를 맞바꾸고, 물질과 교류를 맞바꾸고, 그 결과 우리는 어느때보다도 외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쥐 공원' 실험을 했던 알렉산더 교수는 우리들이 늘 중독으로부터 개인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말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사회적 회복을 더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무언가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는 사회를 '쥐 공원'에 가깝기 보다는 고립된 우리에 가깝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처음에 이 분야에 뛰어들었을 땐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마주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긴 여정을 마치고 이 모든 것들을 배운 뒤 제 삶에서 마주한 중독자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솔직히 중독자를 사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방에 계신 많은 분들이 알 겁니다. 제 얘기를 들으면서 화가 나셨을지도 몰라요. 이 논쟁이 너무나도 뜨거운 이유중 하나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와닿기 때문일거에요. 그렇죠? 우리 모두는 중독자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하죠. 누군가 그를 좀 말리면 좋겠다. 우리가 살면서 중독자들을 마주할 때 정형화된 대응방식이 있어요. TV쇼 "인터벤션"을 보시면, 아주 단순한 전제가 있어요. 중독자를 발견하면 모조리 데려다 모아놓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직시하게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다고 위협하죠. 그들이 하는 일은 중독자들을 위협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중독자들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접근방식이 왜 효과가 없는지 깨닫기 시작했고 우리 사생활 안으로 약물에 대한 투쟁논리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어떻게 포루트갈처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제가 지금 노력하는 것은 삶 속의 중독자들에게 그들과 더 소통하고 싶다고 말하고, 당신이 약물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어떤 상태에 있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필요하다면, 내가 가서 함께 하겠다고 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외롭다거나 혼자라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 말의 핵심인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우린 당신을 사랑해요"는 중독자들을 대하는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인 모든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0년동안 우리는 중독자들에게 투쟁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는 우리가 그들에게 사랑의 노래를 불러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중독의 반대는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독의 반대는 관계입니다.
감사합니다.
Johann Hari, TED 강연
최근에 그 분에 관해 많이 생각했는데 미국과 영국에서 처음 마약이 금지되고 중독자를 처벌한 지 올해로 정확히 100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마약을 그만둘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중독은 여전합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약중독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도울 방법을 찾으려 했어요. 엄청난 자료를 찾고 또 찾았지만 기초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조차도 찾지 못했습니다. 중독은 왜 일어날까요? 효과도 없는 처벌 방식을 왜 계속하고 있는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있는가?
그래서 중독을 경험하고 연구한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해보고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정말 많이도 돌아다녔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브룩클린의 브라운스빌에 있는 성전환 마약 밀매자부터 흰쥐에 마약을 먹여서 실험하는 과학자들까지. 참고로 흰쥐는 마약을 좋아하지만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그렇습니다. 모든 마약을 합법화한 유일한 나라인 포르투갈에서 밝혀졌죠. 제가 정말 놀란 것은 우리가 중독에 대해 알고 있던 거의 모든 것이 틀렸다는 점이고 마약에 관한 정책을 많이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가앉아계신 분들 모두가 지금부터 20일동안 하루에 세 번 헤로인을 사용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헤로인에 화학적인 유인이 있어서 한동안 복용하면, 그 유인에 의존하게 되고, 몸이 필요로 하게 되고, 20일이 끝날 무렵에는 헤로인 중독자가 될 거 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
만약 제가 오늘 TED 강연을 마치고 나가다 교통사고가 난다면 저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상당량의 몰핀을 맞을 것입니다. 헤로인이죠. 거리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고순도에 고품질이에요. 게다가 꽤 오래 투여받게 됩니다. 여기 계신분들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량의 헤로인을 맞으셨어요. 그렇다면 화학적 유인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모두 중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밴쿠버 대학의 심리학 교수 브루스 알렉산더는 실험을 했습니다. 우리에 쥐 한 마리를 넣고, 물병 두 개를 줍니다. 한 병은 그냥 물이고 다른 병은 헤로인이나 코카인이 든 물이죠. 쥐들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마약이 든 물을 선택하고 빠른 속도로 죽어갑니다. 1970년대에 알렉산더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다가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아! 지금껏 빈 우리에 쥐를 넣었는데 마약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좀 다르게 실험해보자." 알렉산더 교수는 쥐들에게 천국같은 장소를 만들어 줬어요. 충분한 양의 치즈와 가지고 놀만한 색색깔의 공들과 수많은 터널들이 있어요. 결정적으로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짝짓기를 많이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역시 두 종류의 물병이 주어집니다. 일반 물과 마약이 든 물. 그런데 여기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쥐 공원'에서는 쥐들이 마약이 든 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거의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충동적으로 복용하는 쥐는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남용하는 쥐도 없었습니다. 혼자 고립되어 있을 때는 거의 100%의 남용률을 보였다가 행복하고 교류하는 삶을 살 때는 0%로 떨어진 것입니다.
물론 쥐만 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운좋게도 같은 시기에 정확히 같은 방법으로 우연한 생체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입니다. 베트남전중 미군 약 20%가 헤로인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뉴스는 이들의 본토 복귀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수십만의 약물중독자들이 미국의 거리에 넘쳐날 것이다!"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헤로인을 많이 사용하던 군인들을 집으로 따라갔습니다. <일반정신과학 기록>에서 정말 정밀한 연구를 했는데 어떤 결론이 나왔을까요? 그들은 재활 시설에 가지 않았습니다. 금단 증상도 겪지 않았어요. 95%의 사람들은 마약을 그냥 끊었습니다. 화학적 유인에 대한 이야기를 믿고 있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알렉산더 교수는 이렇게 생각했죠. 중독에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까? 그는 "만약 중독이 화학적 유인과 무관하다면 어떨까? 중독이 당신의 생활환경과 연관되어 있다면? 중독이 환경에 대한 적응 기전이라면?"
이것을 바라본 네덜란드의 피터 코헨 교수는 이를 중독이라 불러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소통이나 교류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죠. 사람들에게는 교류하려는 타고난 자연스런 욕구가 있고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할 때, 서로 결속하고 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고립되거나, 삶의 무게에 억눌려 교류를 할 수 없을 때 당신은 안도감을 찾기 위한 어떤 것을 갈구하게 됩니다. 도박, 포르노, 코카인, 대마초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그외에 신앙, 섹스, 흡연, 폭식, SNS, 쇼핑 등등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그게 우리의 본능이기 때문에 뭔가와 결속하고 교류합니다. 그게 사람으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죠.
여기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마약과의 투쟁을 위한 너무나도 분명한 의미가 있어요. 아리조나에서 저는 "약물 중독자"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은 한 무리의 여성들과 사람들의 질시를 받으며 무덤을 옮기는 강제노역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이 형을 마치고 나오면 그들은 범죄 기록이 남아 합법적 일자리에서는 평생 일하지 못하게 됩니다. 쇠사슬에 묶인 죄수들의 경우에 대한 아주 극단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중독자들을 그런 수준으로 대합니다. 그들을 징벌하고 멸시하고 그들에게 범죄 기록을 남깁니다. 사회에서 갱생할 수 없게 장벽을 칩니다
정반대의 방식을 채택한 곳이 있습니다. 2000년도에 포르투갈은 국민의 1%가 헤로인 중독자였습니다. 해마다 미국식 처벌 방법을 점점 더 강하게 시도했습니다. 사람들을 징벌하고, 낙인하고, 더욱 부끄럽게 했죠. 하지만 매년 문제는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국무 총리와 야당 대표가 회동해서 점점 헤로인 중독자가 늘어나는 국가를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 과학자들과 의사로 된 패널을 소집해서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대책을 찾아보자. 훌륭한 João Goulão 박사의 지휘아래 소집된 패널은 이러한 새로운 증거를 살핀 뒤 돌아와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마초부터 마약까지 모든 마약을 합법화하세요, 다만" 바로 이 다음 단계가 핵심 단계입니다. "중독자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차단하기 위해 사용된 모든 예산을 사회와 재결합시키는데 사용하세요." 그리고 이건 미국이나 영국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자가 재활을 활성화했으며 심리치료를 병행했고 이는 상당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가장 엄청난 일은 지금의 방식과 정반대의 것이었습니다. 중독자를 위한 대규모 취업 알선과 소규모 창업을 위한 소자본 대출 사업. 예를 들어 정비공이었다면 준비가 되었을 때 정비소에 데려가서 이렇게 말하죠. 이 사람을 1년 동안 고용하면 국가가 임금의 반을 부담한다고. 이 사업의 목표는 포르투갈의 모든 중독자들이 아침에 일어나 할 일이 있게 해주는 것이었죠. 제가 포르투갈에서 중독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삶의 목적을 되찾았으며 더 넓은 사회와 결속을 되찾고 관계를 재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이 시작한지 15년이 흘렀고 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범죄학회지>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는 주입식 마약 사용이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절반이요! 마약 남용과 중독자들 간의 HIV도 급감했습니다. 모든 연구에서 중독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보여줍니다.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반증은 포르투갈에서 아무도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정치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모든 연구 결과들의 기저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온갖 종류의 중독에 취약한 문화권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쇼핑, 음식까지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낄테고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소통의 단절이 중독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는데 단절이 늘어나고 있어요. 역사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잘 연결된 사회에서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의 소통은 인간 교류의 흉내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위기에 처하면 알아차릴거에요. 트위터 팔로워가 여러분을 보러 오지 않을 것입니다. 페이스북 친구가 위기를 극복하게 돕지는 않겠죠. 가까이 하는 친구들, 깊게 교류하고 미묘한 차이를 알고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도울 것입니다. 환경 저술가인 빌 맥케빈의 연구결과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그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위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구의 수를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1950년대부터 수가 천천히 감소했습니다. 집에서 개인이 갖는 공간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문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공간과 친구를 맞바꾸고, 물질과 교류를 맞바꾸고, 그 결과 우리는 어느때보다도 외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쥐 공원' 실험을 했던 알렉산더 교수는 우리들이 늘 중독으로부터 개인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말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사회적 회복을 더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무언가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는 사회를 '쥐 공원'에 가깝기 보다는 고립된 우리에 가깝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처음에 이 분야에 뛰어들었을 땐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마주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긴 여정을 마치고 이 모든 것들을 배운 뒤 제 삶에서 마주한 중독자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솔직히 중독자를 사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방에 계신 많은 분들이 알 겁니다. 제 얘기를 들으면서 화가 나셨을지도 몰라요. 이 논쟁이 너무나도 뜨거운 이유중 하나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와닿기 때문일거에요. 그렇죠? 우리 모두는 중독자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하죠. 누군가 그를 좀 말리면 좋겠다. 우리가 살면서 중독자들을 마주할 때 정형화된 대응방식이 있어요. TV쇼 "인터벤션"을 보시면, 아주 단순한 전제가 있어요. 중독자를 발견하면 모조리 데려다 모아놓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직시하게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다고 위협하죠. 그들이 하는 일은 중독자들을 위협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중독자들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접근방식이 왜 효과가 없는지 깨닫기 시작했고 우리 사생활 안으로 약물에 대한 투쟁논리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어떻게 포루트갈처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제가 지금 노력하는 것은 삶 속의 중독자들에게 그들과 더 소통하고 싶다고 말하고, 당신이 약물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어떤 상태에 있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필요하다면, 내가 가서 함께 하겠다고 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외롭다거나 혼자라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 말의 핵심인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우린 당신을 사랑해요"는 중독자들을 대하는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인 모든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0년동안 우리는 중독자들에게 투쟁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는 우리가 그들에게 사랑의 노래를 불러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중독의 반대는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독의 반대는 관계입니다.
감사합니다.
Johann Hari, TED 강연
2015년 7월 19일 일요일
워커홀릭의 효율
"일주일에 50~60시간씩 일하는 사람들과 일주일에 90~100시간씩 일하는 사람들을 비교해볼까요? 얼마나 성과차이가 날까요?”
“얼핏 생각하면 1.5~2배 가량 차이가 나죠. 하지만 제 경험에 따르면 최소 5배 이상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반복학습에 따른 숙련도 상승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집중도 상승입니다. “밥 먹을 때도 ‘일’, 씻을 때도 ‘일’, 화장실 갈 때도 ‘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게 되고 자연스레 훨씬 좋은 성과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기술, 정보, 인력활용이 붙으면 훨씬 더 가파른 상승효과를 내는 듯 해”
“그러면 엘론머스크처럼 실제 성공한 사람들은 워크홀릭이에요?”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대개 그렇지. 이와 관련해 많은 일화가 있어”
사례1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젊은 시절 일을 하느라 결혼식에 늦게 도착해 행사가 무산됐을 정도였습니다
사례2
워렌버핏은 신혼여행에도 벤자민 그레이엄의 저서 <증권분석>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례3
스티브잡스는 스스로도 일중독자이기도 했지만 매킨토시 개발 때는 직원들에게 주당 90시간 근무를 강요했습니다.
사례4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얼마나 개인휴가를 쓰지 않았던지 어쩌다 한번 썼을 때 퇴사설이 돌았습니다.
사례5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은 주당 50~60시간에 불과하지만 세상을 연결시키는 데 몰두하는 시간은 인생 전체와 같다고 답을 했습니다.
사례6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임원 중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합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벨류(가치)라는 게 노동량이거든. 벨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노동량은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와.. 무슨 전생에 소도 아니고. 전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아요. 일과 삶의 조화가 있을 수는 없나요?”
“개인의 역량이 초인에 가깝다면 모르겠으나 상당히 어렵지”
“가족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고요?”
“안타깝게도 성공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모범적인 결혼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더라고. 일하느라 가족에 신경쓸 여력이 없던거야”
“물론 업무 외 남는 시간을 쪼개 어떻게든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있겠지. 대신 친구와 나에게 쓰는 시간은 사라지겠지 시간은 유한하니까”
“어떻게 해야 되요?”
“선택의 문제야”
“야망이 있고 성공에 대한 갈망이 크고 내 업에 대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일은 삶의 일부에 불과하고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가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지”
“다만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직업을 잘 골라야겠지”
“연봉이 낮더라도 고용 안정성 높은 곳, 산업적인 변동성이 크지 않은 곳, 영리회사보다는 공무원이나 공기관, 창업이나 예체능은 절대로 근처에도 가지 말고”
“내 개인적인 생각은 독일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말처럼 젊을 때는 성공을 원하든 원치 않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는 게 맞다고 봐. 나이가 들어 여유를 추구하더라도. TV나 영화보면 일만 하고 살던 사람이 늙어서 가족이 더 소중했어요 이런 말 많이 하자? 젊었을 때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런 깨달음이 있는 거야. 평생 일과 가정 균형을 맞춰 살아온 사람이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저는요. 성공도 하고 싶고요. 연봉도 많이 받고 싶고요. 고용 안정성도 보장받고 싶고요. 나와 가족을 위한 시간도 필요해요. 그런 직업은 없나요?”
“없다”
“얼핏 생각하면 1.5~2배 가량 차이가 나죠. 하지만 제 경험에 따르면 최소 5배 이상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반복학습에 따른 숙련도 상승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집중도 상승입니다. “밥 먹을 때도 ‘일’, 씻을 때도 ‘일’, 화장실 갈 때도 ‘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게 되고 자연스레 훨씬 좋은 성과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기술, 정보, 인력활용이 붙으면 훨씬 더 가파른 상승효과를 내는 듯 해”
“그러면 엘론머스크처럼 실제 성공한 사람들은 워크홀릭이에요?”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대개 그렇지. 이와 관련해 많은 일화가 있어”
사례1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젊은 시절 일을 하느라 결혼식에 늦게 도착해 행사가 무산됐을 정도였습니다
사례2
워렌버핏은 신혼여행에도 벤자민 그레이엄의 저서 <증권분석>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례3
스티브잡스는 스스로도 일중독자이기도 했지만 매킨토시 개발 때는 직원들에게 주당 90시간 근무를 강요했습니다.
사례4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얼마나 개인휴가를 쓰지 않았던지 어쩌다 한번 썼을 때 퇴사설이 돌았습니다.
사례5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은 주당 50~60시간에 불과하지만 세상을 연결시키는 데 몰두하는 시간은 인생 전체와 같다고 답을 했습니다.
사례6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임원 중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합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벨류(가치)라는 게 노동량이거든. 벨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노동량은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와.. 무슨 전생에 소도 아니고. 전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아요. 일과 삶의 조화가 있을 수는 없나요?”
“개인의 역량이 초인에 가깝다면 모르겠으나 상당히 어렵지”
“가족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고요?”
“안타깝게도 성공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모범적인 결혼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더라고. 일하느라 가족에 신경쓸 여력이 없던거야”
“물론 업무 외 남는 시간을 쪼개 어떻게든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있겠지. 대신 친구와 나에게 쓰는 시간은 사라지겠지 시간은 유한하니까”
“어떻게 해야 되요?”
“선택의 문제야”
“야망이 있고 성공에 대한 갈망이 크고 내 업에 대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일은 삶의 일부에 불과하고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가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지”
“다만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직업을 잘 골라야겠지”
“연봉이 낮더라도 고용 안정성 높은 곳, 산업적인 변동성이 크지 않은 곳, 영리회사보다는 공무원이나 공기관, 창업이나 예체능은 절대로 근처에도 가지 말고”
“내 개인적인 생각은 독일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말처럼 젊을 때는 성공을 원하든 원치 않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는 게 맞다고 봐. 나이가 들어 여유를 추구하더라도. TV나 영화보면 일만 하고 살던 사람이 늙어서 가족이 더 소중했어요 이런 말 많이 하자? 젊었을 때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런 깨달음이 있는 거야. 평생 일과 가정 균형을 맞춰 살아온 사람이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저는요. 성공도 하고 싶고요. 연봉도 많이 받고 싶고요. 고용 안정성도 보장받고 싶고요. 나와 가족을 위한 시간도 필요해요. 그런 직업은 없나요?”
“없다”
2015년 7월 8일 수요일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 사장 어록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 사장의 발언록
1.상품 가격을 100엔으로 통일한 이유는 귀찮아서다. 다이소의 창업은 트럭 이동판매였다. 당시에는 야노 히로타케사장밖에 없어서, 아이들을 보육소에 등하교시키는 것도 힘들었기에 가격을 100엔으로 통일했다.
2.「6년쯤 전까지는 『다이소는 망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3.「저는 답안나오는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4.닛케이 비지니스의 취재에서 기자로부터「브랜드 재팬 2012에서 다이소가 처음으로 10위에 들었네요」라는 말에「브렌드가 뭔가요? 모카나 킬리만자로 같은거?」라고 대답, 기자: 「그건 블렌드고요」
5.「저 자신은 최근, 정말로 시대에 뒤쳐짐이 심각합니다」
6.「컴퓨터 잘 몰러. 분석은 안혀」
7.「다이소 따위 얄팍한 장사라서요. 머지않아 망할게 뻔해요.」
8.「점포 레이아웃은 직원들이 멋대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9.「제가 하려는 건 사사건건 직원들에게 부정당합니다. 시대가 바뀐건지도 모르겠네요」
10.「저의 결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11.「저는 불운한 인생을 보내고 있습니다.」빚, 야반도주, 이동판매에 쓰던 트럭의 화재 등 다수의 불운을 경험했습니다」
12.「나는 구닥다리야. 이제 틀렸어」
13.기자가 붙인 별명은「불행이라는 옷이 몸에 들러붙은 억만장자」
14.「손님은 잘 모르겠구먼」편의점이 등장했을 때 보물찾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던 다이소가 잘못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15.장사했을 때 이동판매트럭 화재는 경찰에서 자작극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보험에 들지 않았기에 혐의가 풀렸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야노 사장은 충격을 받아 한 달동안 드러누웠다고 한다.
16.이토요카도(※주. 일본의 대형마트체인)의 이토 마사토시 회장에게 혼난 적이 있다. 사업계획을 보여주러 갔는데 수첩을 넣어둔 봉투가 너무 허름해서 「포장도 상품의 일부다! 장난하냐 등신아!」라고 욕을 처먹었다.
17.다이소 투자자인 미즈호 은행의 니시보리 사토루 사장에게 다이소는 곧 망할지도 모른다고 넌지시 알려준 적 있다.
18.「경영계획서요? 없는데요?」 앞을 꿰뚫어보는 능력에 자신이 없기에, 계획은 세우지 않고. 전략도 생각하지 않는다.
19.점포가 늘어나는게 무서워서 직원들에게 「내지마~ 출점 하지마~」라고 말해왔다. 전국, 해외를 제패해 버리면 목표를 달성한 듯 탈진증후군이 되어버리는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다고.
20.상품개혁은 아오노 케이코 전무가 해줬다
2015년 5월 23일 토요일
2015년 5월 13일 수요일
페르미 역설
1. 개요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제기한 역설.
1950년 여름 로스앨러모스, 점심 식사를 하던 네 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엔리코 페르미, 에드워드 텔러, 허버트 요크, 에밀 코노핀스키)은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고려했을 때, 고등 외계 문명의 존재는 당연하다”는 의견일치에 도달했다. 그때, 페르미가 난데없이 질문을 던졌다.
"(외계생명체 가설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어디에 있는데?(Where are they?)"
다시 말해, 우주의 나이, 그리고 우주에 있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별의 수, 그리고 그 중에 지구와 같은 천체 구성을 갖춘 별이 있을 확률을 생각하면 우리 문명과는 다른 지적 외계 문명의 존재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고, 정말 그들이 존재한다면 그 중 먼저 생겨나 발전한 문명도 있을 것이고 또한 그 중 일부 문명의 외계인들은 이미 지구에 와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그 외계 문명은 모두 어디 있는가? 그들은 어디 있는가? - 이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이다.
이후 이 역설은 외계 문명을 둘러싼 논의에서 일종의 지적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해왔으며, 새로운 학문적 성과에 따라 새로운 버전의 풀이들을 이어왔다. 과학자와 SF 작가는 물론 철학자, 역사학자, 심지어 종교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페르미 역설을 풀기 위해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갖가지 시나리오와 이론들이 만들어졌다. 페르미 역설은 외계 문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통과점’이 되었다.
한국에 출간된 책 중 이 역설을 중대하게 다룬 책으로는 영국 물리학 교수 스티븐 웹이 쓴 <모두 어디 있지?>가 있다. 이 책의 결론은 첫번째와 두번째는 현재까지의 인류사로서 보기에 희박하며, 결국 우리 은하 내에는 가장 번성한 문명이래봤자 우리 밖에 없다라는 식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간원리 항목 참조
......현재로선, 앞으로 깨질지 안 깨질지조차도 알 수 없는, 神떡밥과 우열을 다투는 묵직한 떡밥.
현재까지 이에 대해 나온 수많은 의견들을 큰 갈래로 나누어 보면 세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1.1. 외계인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이 쪽은 '외계인 지구 문명설'과 이어지기도 한다. 일견 흥미롭지만, 옛날 유럽인들이 비유럽계 문명을 폄하할 때 썼던 '백인 문명설'과 같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이란 것이다. 즉, "우리 인간이 자체적으로 이러한 문명을 일궈냈을 리 없다"라는 것이 되어버린다. 더구나 인류의 초기 문명들이 모두 비유럽 문명이었다는 것을 상기하자.[1]
그러나 이런 오리엔탈리즘적 태도 말고 동물원 가설이라는 그럴듯한 가설이 있다. 이미 고도의 외계 문명이 오래 전에 전 우주(혹은 적어도 이 주변의 넓은 구역)를 정복했고 그들이 우주의 한 구역(우리 은하일 수도 있고 그보다 크거나 작은 범위일수도 있다)에 자연보호구역 혹은 동물원을 설치했는데 그 안에 지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구역 내에 어떠한 간섭도 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서 개발되지 않은 우주를 (아마도 연구, 관광 목적으로) 보존하려 한다는 것. 이 가설에 따르면 외계인 관리자가 우리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문명 발달 수준이나 개체수 등을 체크하고 있을수도 있다.[2]
1.2. 외계인이 존재는 하지만 아직 우리와 의사 소통이 안 된다.
전파의 전달 속도가 광속을 넘을 수 없다는 한계에서 비롯된 설이다. 태양계 밖 어딘가에 있기는 하나, 아직은 수단이 없어서 서로 모르거나 알더라도 연락할만한 기술이 없다는 것. 동서양이 점차 만나게 되어 현재에 이른 것의 우주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주덕후 분들만이라면 알 법한 천문대에서는 오늘도 우주의 외계인(혹은 문명)을 향해 메시지가 담긴 전파를 쏘아올리고 있다. 또한 우주의 전파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SETI 프로그램도 가동중. 그런데 통신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요 뜬금없지만 미스테리 서클도 이 가설의 증거로 사용되고 있다.
혹은 이미 외계인들이 고도로 발달해서 인류가 지금 쓰고 있는 전파 통신과 같은 미개한 방식은 쓰지 않는다는 가설도 있다. 외계인들이 어떤 쪽으로 고도로 발달했다고 해서 꼭 전파 통신 기술을 발명했으리라는 법도 없다.[3] 다만 전파통신을 미개한것으로 치부할만한 오버 테크놀로지를 지닌 우주인이라 할지라도, 그 오버 테크놀로지가 '무제한'의 속도일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가령 광속의 수백, 수천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정보전달이 가능한 매체가 있다고 가정할지라도, 그 매체조차도 지구에 전혀 닿지 않을 거리에 있을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러한 전파가 아닌 매체의 경우엔 설사 우리에게 닿았다 할지라도 우리가 해석 못한 나머지 그냥 흘려보냈을 가능성 역시 있다.
역으로 과학, 기술은 구석기 수준이지만 프로이트 철학을 하며 초현실주의 미술을 하는 종족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우리 존재를 감지해 냈지만 다른 종족과의 소통에 아무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당신도 개미의 존재를 알지만 에드몽 웰즈가 아닌 이상 그들과 굳이 의사소통을 할 생각은 없지 않은가
외계생명체 자체는 존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적생명체까지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무생물 → 단세포 생물 → 다세포 생물 →지적 생명체 의 과정에는 아주 넘기 힘든 세 개의 고비가 있다. 이 중 한두개는 어찌어찌 가능하더라도 세 개의 고비를 모두 넘은 종은 인류가 유일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멸망 안하게 잘하라고!!
1.3.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블랙홀과 같은 우주 환경의 극단성과 가혹성, 그리고 지구와 태양계의 특별함 등이 논거로 주장된다. 하버드 대학교 천체물리학자 하워드 스미스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들 의 환경의 극단성을 예로 들며,우주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이 유일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하나의 과학적 가설로 정립한 것이 바로 "희귀한 지구 가설" 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간원리 항목 참고.
1.4. 결론
우주의 방대함에 비해 아직까지 인류의 지식은 미약하다고 표현하기에도 한없이 모자랄 정도로 부족하니, 3가지 설 모두 가설일 뿐이라는 점에 주의하자.
다만 개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가설을 고르라면 2번이다.
우리 은하에만 수십억개의 지구형 행성이 존재할수 있으며, 우리가 관측 가능한 범주내에서 추산되는 은하의 숫자만 수천억개다. 경우의 수는 너무나도 많다. 덕분에 그 수많은 지구형 행성중에서 생물이 살만한 환경, 그중에서도 지적 생명체가 살 환경이 극도로 적다고 할지라도, 수천개 이상은 나올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 중에서 우리 인간이 이룩한 고등 문명을 이룩한 존재가 있을 가능성은 높다.
거기다 위의 역설의 개요에서도 알수 있다시피. 다만 우리가 걔들이 어디있는지 모르는것 뿐 역설을 제시한 엔리코 페르미마저 포함한 4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고등 외계 문명의 존재가 당연하다는 점에 동의를 했다는 점을 떠올리자.
합리적으로 접근한다면 3번일 확률은 매우 낮다는것을 알수 있다. 1번의 경우엔 좀 더 가능성이 있지만, 1번 같은 발상을 하다보면 현실에 존재하는 각종 음모론이 사실이라고 의심하고 살아야한다.
그럼 왜 '아직도 의사 소통이 안되고 있냐?' 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외계인이 있다고 가정해야하는 이유랑 일맥 상통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왜냐면 우주가 답도 없을정도로 넓고 오래됬기 때문
위에서도 언급되어있다시피, 외계인들의 오버 테크놀로지라고 할지라도, 무한대의 속도를 지닐 가능성은 낮다. 산업혁명 이후 폭발적인 과학발전을 이룩한 인류지만, 20세기 후반부[4]의 물리학의 화두는 우리는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일 정도이다. 양자역학의 경우엔 정확하게는 '우리는 모를수밖에 없다' 라는 개념일 정도이다. 바꿔말하면 우리나 외계 고등생명체가 아무리 세상의 진리를 파고 들어도 알수 있는 정보는 한정되어있고, 전지전능의 영역에 도달할수 없다면 아무리 고등지성을 지닌 생명체가 긴 시간에 걸쳐서 발전했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상대성 이론. 상대성 이론이 맞다는 전제하에선 우리 광속 이상의 속도로 이동한다는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향후 미래에 상대성 이론이 깨진다 할지라도, 현재까지 상대성 이론이 잘 들어먹혔다는것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으론 맞지만 아주 특수한 매질같은 경우만 예외 케이스로 두고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바꿔말하면 외계인의 오버테크놀로지 가지고도 광속이상의 속도로 우주선이 움직일수 없을 확률은 아주 높다. 우주인이 있더라도 아광속의 우주선가지고는 태양계랑 아주 가까이 붙어있지 않는 이상, 지구까지 오긴 매우 힘들다. SF에서는 워프나 텔레포트, 초공간도약 등이 나오고, 이러한 기술로 우주선을 이동시키는게 외계인의 오버테크놀로지로서 가능하다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실질적으로 거시적인 레벨에서 가능한지조차 여전히 의문이라는 점을 감안하자. 가능한다 할지라도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먹을지 등의 실질적인 구현 문제들로 인해서 못만드는 것 조차 가능하고, 아예 거시적인 레벨에선 구현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구현이 가능한다 할지라도 제약이 없을 가능성은 만무하다.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가급적 가까운 곳에 이동하는게 더 비용이 저렴할 공산이 매우 높다.
상대성 이론을 부정하는 전파의 수백배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는 오버 테크놀로지의 정보 전달매체를 사용하는 외계인이라 할지라도[5], 그 속도로조차도 통신이 불가능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으면 우리랑은 통신이 안 될수밖에 없다. 설령 통신 매체가 지구에 닿았다 할지라도 만능의 범용성을 자랑하지 않을수도 있다. 전파가 아닌 통신수단이라면, 우리가 그 통신을 방수할 능력이 없을수도 있다는것.
즉, 우리보다 고등한 문명을 지닌 외계인이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볼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많이 발전한 문명이라 한다 할지라도 과연 지구까지 신경을 쓸만큼 먼치킨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보장은 없는것. 더군다나 개중에 가장 발전한 문명들은 이러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가정 할지라도, 그 문명은 주변에 있는 더 가까운 또 다른 외계생명체랑 의사소통을 시도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령 우리도 가까운 우주에 있는 외계생명체 수십개쯤 찾아내고 난뒤엔 관심도 시들해질테고 의사소통 이상의 직접으로 접근해서 교류할 셈이라면 비교적 가까운곳에 있는 것 먼저 골라갈테니까.
분명 일반적인 행성에 지적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아주아주 낮지만, 그래도 있다고 가정할만한 이유는 그만큼 아주아주아주아주 답없을정도로 엄청나게 행성이 많기 때문이다. 생명체라면 행성에 살텐데, 항성을 맴도는 행성의 특성과 항성간의 거리를 감안해보자.[6] 태양계 주변에 있는 항성을 맴도는 행성들 중에서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 있을 가능성과, 그 확률 내에서 생명체가 지적생명체일 가능성과, 그 지적생명체가 인류 이상의 문명, 그것도 우리보다도 아주 월등한 문명을 지녔을 가능성등으로 넘어가면, 주변 행성 하나를 두고 그럴 확률을 생각해본다면 아주아주 낮은 확률이란것을 알수 있다. 즉, 한 행성에 그런 생명체가 살고 있을 확률은 아주 드문 관계로 우주 전체로 본다면 있을 가능성은 아주 높지만, 태양계에서 아주아주아주 멀리 있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데, 우주가 100억살이나 될만큼 나이가 많은 만큼 지구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의 고등문명을 지닌 외계인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이미 그 외계인이 멸망했을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것이다. 행성이 맴돌던 항성이 수명이 다해서 터져버렸을 가능성도 있고, 인류가 각종 문제를 만들어내듯, 자멸했을수도 있다. 인류랑 비슷한 특성을 지녔다고 가정하고, 인류 이상의 문명과 오래된 역사를 지녔을 경우 특히 자원을 소진해서 멸망한 외계인들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7]
그 외계인들이 멸망하기 전에 열심히 쏘아낸 전파, 혹은 다른 정보매체가 지구에 이미 닿았다 한들, 우리가 그 시절에 이미 존재하지도 않았을정도로 옛날이었거나 동굴에서 부싯돌로 불피우던 시절의 옛날 옛적본격 스타워즈에나 닿았다가 지나가버렸다면 의미가 없는것이다. 더군다나, 이 문제는 큰 데, 우주 나이가 오래되었으니 오래된 문명이 많이 발전했을것이라고 가정하는것이 틀렸다면, 우주 최고 수준의 문명은 생각보다 별 것(...) 아닐수도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100억년이 넘는 우주의 나이중에서 우리가 외계의 전파를 찾아낼려는 시도를 한 시기인 50년 남짓에 불과한 시기 내에 외계생명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딱히 이상하지 않다.
물론 이렇게 떠들어도 증명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는것은 사실이다. 다만 위의 역설을 가장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견해로 접근한뒤 통계와 확률로서 가설을 세운다면 2번이 정답이라고 봐야할것이다.
영화 콘텍트에서는 이 넓은 우주의 생명체가 우리 뿐이라면, 얼마나 큰 공간낭비겠니 하는 말로 정리했다.
아서 C.클라크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관하여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말고 더 있거나, 우리뿐이거나. 그 두 가능성이 모두 끔찍하다 라는 말을 남겼다.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제기한 역설.
1950년 여름 로스앨러모스, 점심 식사를 하던 네 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엔리코 페르미, 에드워드 텔러, 허버트 요크, 에밀 코노핀스키)은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고려했을 때, 고등 외계 문명의 존재는 당연하다”는 의견일치에 도달했다. 그때, 페르미가 난데없이 질문을 던졌다.
"(외계생명체 가설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어디에 있는데?(Where are they?)"
다시 말해, 우주의 나이, 그리고 우주에 있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별의 수, 그리고 그 중에 지구와 같은 천체 구성을 갖춘 별이 있을 확률을 생각하면 우리 문명과는 다른 지적 외계 문명의 존재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고, 정말 그들이 존재한다면 그 중 먼저 생겨나 발전한 문명도 있을 것이고 또한 그 중 일부 문명의 외계인들은 이미 지구에 와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그 외계 문명은 모두 어디 있는가? 그들은 어디 있는가? - 이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이다.
이후 이 역설은 외계 문명을 둘러싼 논의에서 일종의 지적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해왔으며, 새로운 학문적 성과에 따라 새로운 버전의 풀이들을 이어왔다. 과학자와 SF 작가는 물론 철학자, 역사학자, 심지어 종교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페르미 역설을 풀기 위해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갖가지 시나리오와 이론들이 만들어졌다. 페르미 역설은 외계 문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통과점’이 되었다.
한국에 출간된 책 중 이 역설을 중대하게 다룬 책으로는 영국 물리학 교수 스티븐 웹이 쓴 <모두 어디 있지?>가 있다. 이 책의 결론은 첫번째와 두번째는 현재까지의 인류사로서 보기에 희박하며, 결국 우리 은하 내에는 가장 번성한 문명이래봤자 우리 밖에 없다라는 식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간원리 항목 참조
......현재로선, 앞으로 깨질지 안 깨질지조차도 알 수 없는, 神떡밥과 우열을 다투는 묵직한 떡밥.
현재까지 이에 대해 나온 수많은 의견들을 큰 갈래로 나누어 보면 세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1.1. 외계인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이 쪽은 '외계인 지구 문명설'과 이어지기도 한다. 일견 흥미롭지만, 옛날 유럽인들이 비유럽계 문명을 폄하할 때 썼던 '백인 문명설'과 같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이란 것이다. 즉, "우리 인간이 자체적으로 이러한 문명을 일궈냈을 리 없다"라는 것이 되어버린다. 더구나 인류의 초기 문명들이 모두 비유럽 문명이었다는 것을 상기하자.[1]
그러나 이런 오리엔탈리즘적 태도 말고 동물원 가설이라는 그럴듯한 가설이 있다. 이미 고도의 외계 문명이 오래 전에 전 우주(혹은 적어도 이 주변의 넓은 구역)를 정복했고 그들이 우주의 한 구역(우리 은하일 수도 있고 그보다 크거나 작은 범위일수도 있다)에 자연보호구역 혹은 동물원을 설치했는데 그 안에 지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구역 내에 어떠한 간섭도 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서 개발되지 않은 우주를 (아마도 연구, 관광 목적으로) 보존하려 한다는 것. 이 가설에 따르면 외계인 관리자가 우리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문명 발달 수준이나 개체수 등을 체크하고 있을수도 있다.[2]
1.2. 외계인이 존재는 하지만 아직 우리와 의사 소통이 안 된다.
전파의 전달 속도가 광속을 넘을 수 없다는 한계에서 비롯된 설이다. 태양계 밖 어딘가에 있기는 하나, 아직은 수단이 없어서 서로 모르거나 알더라도 연락할만한 기술이 없다는 것. 동서양이 점차 만나게 되어 현재에 이른 것의 우주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주덕후 분들만이라면 알 법한 천문대에서는 오늘도 우주의 외계인(혹은 문명)을 향해 메시지가 담긴 전파를 쏘아올리고 있다. 또한 우주의 전파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SETI 프로그램도 가동중. 그런데 통신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요 뜬금없지만 미스테리 서클도 이 가설의 증거로 사용되고 있다.
혹은 이미 외계인들이 고도로 발달해서 인류가 지금 쓰고 있는 전파 통신과 같은 미개한 방식은 쓰지 않는다는 가설도 있다. 외계인들이 어떤 쪽으로 고도로 발달했다고 해서 꼭 전파 통신 기술을 발명했으리라는 법도 없다.[3] 다만 전파통신을 미개한것으로 치부할만한 오버 테크놀로지를 지닌 우주인이라 할지라도, 그 오버 테크놀로지가 '무제한'의 속도일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가령 광속의 수백, 수천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정보전달이 가능한 매체가 있다고 가정할지라도, 그 매체조차도 지구에 전혀 닿지 않을 거리에 있을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러한 전파가 아닌 매체의 경우엔 설사 우리에게 닿았다 할지라도 우리가 해석 못한 나머지 그냥 흘려보냈을 가능성 역시 있다.
역으로 과학, 기술은 구석기 수준이지만 프로이트 철학을 하며 초현실주의 미술을 하는 종족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우리 존재를 감지해 냈지만 다른 종족과의 소통에 아무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당신도 개미의 존재를 알지만 에드몽 웰즈가 아닌 이상 그들과 굳이 의사소통을 할 생각은 없지 않은가
외계생명체 자체는 존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적생명체까지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무생물 → 단세포 생물 → 다세포 생물 →지적 생명체 의 과정에는 아주 넘기 힘든 세 개의 고비가 있다. 이 중 한두개는 어찌어찌 가능하더라도 세 개의 고비를 모두 넘은 종은 인류가 유일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멸망 안하게 잘하라고!!
1.3.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블랙홀과 같은 우주 환경의 극단성과 가혹성, 그리고 지구와 태양계의 특별함 등이 논거로 주장된다. 하버드 대학교 천체물리학자 하워드 스미스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들 의 환경의 극단성을 예로 들며,우주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이 유일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하나의 과학적 가설로 정립한 것이 바로 "희귀한 지구 가설" 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간원리 항목 참고.
1.4. 결론
우주의 방대함에 비해 아직까지 인류의 지식은 미약하다고 표현하기에도 한없이 모자랄 정도로 부족하니, 3가지 설 모두 가설일 뿐이라는 점에 주의하자.
다만 개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가설을 고르라면 2번이다.
우리 은하에만 수십억개의 지구형 행성이 존재할수 있으며, 우리가 관측 가능한 범주내에서 추산되는 은하의 숫자만 수천억개다. 경우의 수는 너무나도 많다. 덕분에 그 수많은 지구형 행성중에서 생물이 살만한 환경, 그중에서도 지적 생명체가 살 환경이 극도로 적다고 할지라도, 수천개 이상은 나올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 중에서 우리 인간이 이룩한 고등 문명을 이룩한 존재가 있을 가능성은 높다.
거기다 위의 역설의 개요에서도 알수 있다시피. 다만 우리가 걔들이 어디있는지 모르는것 뿐 역설을 제시한 엔리코 페르미마저 포함한 4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고등 외계 문명의 존재가 당연하다는 점에 동의를 했다는 점을 떠올리자.
합리적으로 접근한다면 3번일 확률은 매우 낮다는것을 알수 있다. 1번의 경우엔 좀 더 가능성이 있지만, 1번 같은 발상을 하다보면 현실에 존재하는 각종 음모론이 사실이라고 의심하고 살아야한다.
그럼 왜 '아직도 의사 소통이 안되고 있냐?' 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외계인이 있다고 가정해야하는 이유랑 일맥 상통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왜냐면 우주가 답도 없을정도로 넓고 오래됬기 때문
위에서도 언급되어있다시피, 외계인들의 오버 테크놀로지라고 할지라도, 무한대의 속도를 지닐 가능성은 낮다. 산업혁명 이후 폭발적인 과학발전을 이룩한 인류지만, 20세기 후반부[4]의 물리학의 화두는 우리는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일 정도이다. 양자역학의 경우엔 정확하게는 '우리는 모를수밖에 없다' 라는 개념일 정도이다. 바꿔말하면 우리나 외계 고등생명체가 아무리 세상의 진리를 파고 들어도 알수 있는 정보는 한정되어있고, 전지전능의 영역에 도달할수 없다면 아무리 고등지성을 지닌 생명체가 긴 시간에 걸쳐서 발전했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상대성 이론. 상대성 이론이 맞다는 전제하에선 우리 광속 이상의 속도로 이동한다는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향후 미래에 상대성 이론이 깨진다 할지라도, 현재까지 상대성 이론이 잘 들어먹혔다는것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으론 맞지만 아주 특수한 매질같은 경우만 예외 케이스로 두고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바꿔말하면 외계인의 오버테크놀로지 가지고도 광속이상의 속도로 우주선이 움직일수 없을 확률은 아주 높다. 우주인이 있더라도 아광속의 우주선가지고는 태양계랑 아주 가까이 붙어있지 않는 이상, 지구까지 오긴 매우 힘들다. SF에서는 워프나 텔레포트, 초공간도약 등이 나오고, 이러한 기술로 우주선을 이동시키는게 외계인의 오버테크놀로지로서 가능하다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실질적으로 거시적인 레벨에서 가능한지조차 여전히 의문이라는 점을 감안하자. 가능한다 할지라도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먹을지 등의 실질적인 구현 문제들로 인해서 못만드는 것 조차 가능하고, 아예 거시적인 레벨에선 구현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구현이 가능한다 할지라도 제약이 없을 가능성은 만무하다.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가급적 가까운 곳에 이동하는게 더 비용이 저렴할 공산이 매우 높다.
상대성 이론을 부정하는 전파의 수백배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는 오버 테크놀로지의 정보 전달매체를 사용하는 외계인이라 할지라도[5], 그 속도로조차도 통신이 불가능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으면 우리랑은 통신이 안 될수밖에 없다. 설령 통신 매체가 지구에 닿았다 할지라도 만능의 범용성을 자랑하지 않을수도 있다. 전파가 아닌 통신수단이라면, 우리가 그 통신을 방수할 능력이 없을수도 있다는것.
즉, 우리보다 고등한 문명을 지닌 외계인이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볼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많이 발전한 문명이라 한다 할지라도 과연 지구까지 신경을 쓸만큼 먼치킨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보장은 없는것. 더군다나 개중에 가장 발전한 문명들은 이러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가정 할지라도, 그 문명은 주변에 있는 더 가까운 또 다른 외계생명체랑 의사소통을 시도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령 우리도 가까운 우주에 있는 외계생명체 수십개쯤 찾아내고 난뒤엔 관심도 시들해질테고 의사소통 이상의 직접으로 접근해서 교류할 셈이라면 비교적 가까운곳에 있는 것 먼저 골라갈테니까.
분명 일반적인 행성에 지적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아주아주 낮지만, 그래도 있다고 가정할만한 이유는 그만큼 아주아주아주아주 답없을정도로 엄청나게 행성이 많기 때문이다. 생명체라면 행성에 살텐데, 항성을 맴도는 행성의 특성과 항성간의 거리를 감안해보자.[6] 태양계 주변에 있는 항성을 맴도는 행성들 중에서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 있을 가능성과, 그 확률 내에서 생명체가 지적생명체일 가능성과, 그 지적생명체가 인류 이상의 문명, 그것도 우리보다도 아주 월등한 문명을 지녔을 가능성등으로 넘어가면, 주변 행성 하나를 두고 그럴 확률을 생각해본다면 아주아주 낮은 확률이란것을 알수 있다. 즉, 한 행성에 그런 생명체가 살고 있을 확률은 아주 드문 관계로 우주 전체로 본다면 있을 가능성은 아주 높지만, 태양계에서 아주아주아주 멀리 있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데, 우주가 100억살이나 될만큼 나이가 많은 만큼 지구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의 고등문명을 지닌 외계인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이미 그 외계인이 멸망했을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것이다. 행성이 맴돌던 항성이 수명이 다해서 터져버렸을 가능성도 있고, 인류가 각종 문제를 만들어내듯, 자멸했을수도 있다. 인류랑 비슷한 특성을 지녔다고 가정하고, 인류 이상의 문명과 오래된 역사를 지녔을 경우 특히 자원을 소진해서 멸망한 외계인들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7]
그 외계인들이 멸망하기 전에 열심히 쏘아낸 전파, 혹은 다른 정보매체가 지구에 이미 닿았다 한들, 우리가 그 시절에 이미 존재하지도 않았을정도로 옛날이었거나 동굴에서 부싯돌로 불피우던 시절의 옛날 옛적본격 스타워즈에나 닿았다가 지나가버렸다면 의미가 없는것이다. 더군다나, 이 문제는 큰 데, 우주 나이가 오래되었으니 오래된 문명이 많이 발전했을것이라고 가정하는것이 틀렸다면, 우주 최고 수준의 문명은 생각보다 별 것(...) 아닐수도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100억년이 넘는 우주의 나이중에서 우리가 외계의 전파를 찾아낼려는 시도를 한 시기인 50년 남짓에 불과한 시기 내에 외계생명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딱히 이상하지 않다.
물론 이렇게 떠들어도 증명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는것은 사실이다. 다만 위의 역설을 가장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견해로 접근한뒤 통계와 확률로서 가설을 세운다면 2번이 정답이라고 봐야할것이다.
영화 콘텍트에서는 이 넓은 우주의 생명체가 우리 뿐이라면, 얼마나 큰 공간낭비겠니 하는 말로 정리했다.
아서 C.클라크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관하여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말고 더 있거나, 우리뿐이거나. 그 두 가능성이 모두 끔찍하다 라는 말을 남겼다.
그 사람 성격이고 성향인거지 진실한 사랑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희생하고 참아주고 인내하는 것이 사랑의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건 그 사람 성격이고 성향인거지 진실한 사랑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상대방으로부터 그게 정말 나 자신이라는 걸 서로가 인정해주고 있을 때야말로 누군가와 진실되게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최정 -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상대방으로부터 그게 정말 나 자신이라는 걸 서로가 인정해주고 있을 때야말로 누군가와 진실되게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최정 -
2015년 4월 17일 금요일
직장을 빨리 그만둘 사람을 면접에서 가려내는 법
요즘 빅데이터가 화두다. 조직의 내·외부에서 쏟아져나오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이른바 빅데이터(Big Data)를 잘 분석하면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데이터를 통해 통찰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답을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북스톤'에서 펴낸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송길영의 《상상하지 말라》라는 책에 좋은 사례가 실려 있어 아래에 그 내용을 요약해서 옮긴다.
* * * * * * * * * * * * * * *
서울대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는 '1년 이내에 그만둘 직원 찾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이야말로 인사부서에서 가장 골머리 앓는 존재들이다. 고용하는 데 돈 들고, 직무교육을 하는 데 또 1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게 투자해서 이제 좀 일할 만하면 그만두곤 하니, 기업으로서는 드러난 손실도 크지만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 다른 사람을 뽑았으면 지금쯤 일 잘하고 있을 텐데 엉뚱한 사람을 뽑아서 헛고생한 것이니, 소속 부서나 동기들의 사기 문제는 또 어쩔 것인가.
사정이 이러하니 기업은 빨리 그만둘 사람을 가려내고 싶어 한다. 입사한 다음에는 이미 늦으니 면접 때 몇 가지 질문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기업들의 내부 데이터를 분석해 '빨리 그만둔 직원들의 패턴'을 파악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첫째, 멀리 사는 사람. 입사할 때 "집이 먼데 다닐 수 있나요?"라고 면접관이 물으면 열이면 열 모두 "네, 저는 얼리버드(early bird)입니다"라고 대답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 한국의 신입사원들은 일찍 퇴근할 수가 없다. 부장님 과장님 대리님 다 퇴근한 다음에 그들이 내준 과제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오밤중인데, 신입사원이라고 출근은 또 일찍 해야 한다. 안 그래도 힘든데 출퇴근에 4시간을 쓰고 나면 잠을 못 자니 체력이 달려서 오래 못 다닌다.
둘째, 집은 가깝더라도 통근수단이 애매한 사람들은 빨리 그만둔다. 버스를 세 번 갈아타야 하면 관둔다는 것이다.
셋째,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반대로 5개 이상의 소셜 네트워크에 가입한 사람들은 위험하다.
넷째, 질문이 많은 사람들은 빨리 그만두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지나치게 감성적인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그만둘 확률이 높다.
이 내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마음이 불편하다.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넌 살인을 저지를 거야'라고 예언하는 것 같지 않은가? 인사관리 부서는 이런 사람들을 아예 뽑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예외적인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집이 멀어도 열심히 다닐 수 있었던 사람들까지 처음부터 배제돼 버린다.
당신이 인사담당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후보자는 아예 뽑지 않겠는가?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는 없겠는가?
실제로 재미있는 점은, 이런 데이터를 인사과가 아니라 오너 경영자에게 보여주면 그는 기숙사를 짓거나 통근버스를 준비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의사결정의 레벨이 다르다. 왜냐, 자기네 회사 근처에 사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면 좋은 직원이 몇 명 안 모인다. 이들만 뽑으면 그 회사는 망한다. 그러니 인재를 얻기 위해 좀 더 큰 지원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면 쉽게 그만두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같은 결과를 두고도 판단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는 힌트만 줄 뿐 답을 주는 게 아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찰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선택은 사람의 몫이다.
- 곽숙철의 혁신 이야기
이와 관련하여 최근 '북스톤'에서 펴낸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송길영의 《상상하지 말라》라는 책에 좋은 사례가 실려 있어 아래에 그 내용을 요약해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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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는 '1년 이내에 그만둘 직원 찾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이야말로 인사부서에서 가장 골머리 앓는 존재들이다. 고용하는 데 돈 들고, 직무교육을 하는 데 또 1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게 투자해서 이제 좀 일할 만하면 그만두곤 하니, 기업으로서는 드러난 손실도 크지만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 다른 사람을 뽑았으면 지금쯤 일 잘하고 있을 텐데 엉뚱한 사람을 뽑아서 헛고생한 것이니, 소속 부서나 동기들의 사기 문제는 또 어쩔 것인가.
사정이 이러하니 기업은 빨리 그만둘 사람을 가려내고 싶어 한다. 입사한 다음에는 이미 늦으니 면접 때 몇 가지 질문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기업들의 내부 데이터를 분석해 '빨리 그만둔 직원들의 패턴'을 파악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첫째, 멀리 사는 사람. 입사할 때 "집이 먼데 다닐 수 있나요?"라고 면접관이 물으면 열이면 열 모두 "네, 저는 얼리버드(early bird)입니다"라고 대답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 한국의 신입사원들은 일찍 퇴근할 수가 없다. 부장님 과장님 대리님 다 퇴근한 다음에 그들이 내준 과제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오밤중인데, 신입사원이라고 출근은 또 일찍 해야 한다. 안 그래도 힘든데 출퇴근에 4시간을 쓰고 나면 잠을 못 자니 체력이 달려서 오래 못 다닌다.
둘째, 집은 가깝더라도 통근수단이 애매한 사람들은 빨리 그만둔다. 버스를 세 번 갈아타야 하면 관둔다는 것이다.
셋째,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반대로 5개 이상의 소셜 네트워크에 가입한 사람들은 위험하다.
넷째, 질문이 많은 사람들은 빨리 그만두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지나치게 감성적인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그만둘 확률이 높다.
이 내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마음이 불편하다.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넌 살인을 저지를 거야'라고 예언하는 것 같지 않은가? 인사관리 부서는 이런 사람들을 아예 뽑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예외적인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집이 멀어도 열심히 다닐 수 있었던 사람들까지 처음부터 배제돼 버린다.
당신이 인사담당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후보자는 아예 뽑지 않겠는가?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는 없겠는가?
실제로 재미있는 점은, 이런 데이터를 인사과가 아니라 오너 경영자에게 보여주면 그는 기숙사를 짓거나 통근버스를 준비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의사결정의 레벨이 다르다. 왜냐, 자기네 회사 근처에 사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면 좋은 직원이 몇 명 안 모인다. 이들만 뽑으면 그 회사는 망한다. 그러니 인재를 얻기 위해 좀 더 큰 지원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면 쉽게 그만두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같은 결과를 두고도 판단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는 힌트만 줄 뿐 답을 주는 게 아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찰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선택은 사람의 몫이다.
- 곽숙철의 혁신 이야기
2015년 4월 4일 토요일
렌-마이드너 모델(스웨덴 복지 모델)에 대하여
원문
http://ppss.kr/archives/32734
I. 들어가며
지난 번에 스웨덴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바탕으로 몇 자 적어본 바 있다. 이에 관련하여 스웨덴 모델 을 창시한 렌-마이드너 모델에 대해 모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선배가 언급하여 인터넷 에서 찾아보았더니, 참으로 재미있는 모델이었다. 국가의 운영 뿐만 아니라 잘 수정하면 기업 경영에서도 참고할 부분이 있다.
2. 렌-마이드너 모델(스웨덴 복지 모델)
2.1. 렌-마이드너 모델의 개요
당시 스웨덴은 현재 한국과 유사하게 수출 중심의 경제였으며, 수출경쟁력을 가진 대기업 중심의 경제였다. 그래서, 이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른 산업과 평준화하여 평등 사회로 나아갔다…..라고 하면 이 글을 쓸 이유가 없다.
스웨덴은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산업경쟁력 약화로 인하여 실업률이 늘어나고 있었다.
Phillips-curve-trade-offPhilips Curve 한 마디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역의 관계(Trade Off)에 있다.’ 둘 중에 하나를 잡으려면, 나머지가 늘어난다.
물가안정과 고용률 안정, 양자를 모두 추구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장기(Long Term)에서는 가능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민주노총에 해당하는 단일노조(LO)가 노동자의 임금을 평준화하고 이를 우리 나라 전경련에 해당하는 기업 대표(SAF)와 합의한다.
즉, 노동자의 임금이 수출 대기업은 100이고, 내수 중소기업은 60인데 이를 평준화하여 모든 노동자가 80으로 평준화하는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우리 나라로 이야기하자면 GS칼텍스, 포스코,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임금을 깎고, 삼각김밥 공장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서 평준화했다고 보면 된다.
그 결과 대기업, 수출 기업의 경쟁력은 증가하여 성장하였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현대자동차가 더 잘되고 성장하도록 노동자의 임금을 깎았다. 반면, 그 높은 임금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기업인 내수 기업, 중소기업은 파산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기업 뿐만 아니라, 스웨덴이 보유한 산업 가운데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는 산업은 낮은 임금을 통하여 혜택을 보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은 임금 상승으로 인하여 퇴출된다.
즉, 한마디로 수출 중심,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과 기업을 구조 조정 한다. 그리고, 임금 대비 생산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에서는 마구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다. (종신 고용은 없다.) 이렇게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더욱 향상된 수출 대기업은 충분히 성장하여야, 퇴출된 노동자들을 흡수할 수 있다. 그래서, 독점 자본에 온갖 혜택을 제공해서 성장을 드라이브한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1. 전 산업의 노동자의 임금 평준화
2. 물가/임금 안정
3. 대기업/수출 기업 경쟁력 향상, 한계 산업 퇴출, 한계 기업 파산
4. 노동자의 고용 보장 폐지, 자유로운 해고가 가능하도록 노동 유연성 보장
5. 급격히 성장한 수출 대기업에 의한 퇴출 산업 노동자의 고용 흡수
6. 동일 임금으로 폭넓은 담세층 확보 및 세금 부과
7. 재원을 바탕으로 사회 안전망의 확보
8. 폭넓은 사회 복지 제도로 해고로 인한 사회 문제가 적어 자유로운 해고와 이직으로 노동 유연성 가속
이제부터 렌-마이드너 모델의 특이한 점이 도드라진다. 이렇게 해고된 노동자는 실업수당을 받는 동시에 재교육을 통해 구조 조정 결과로 경쟁력이 향상된 성장 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시 말해, 그 구조 조정의 결과로 대기업/수출기업이 충분히 성장해야 퇴출된 인력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eidner스웨덴 복지모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루돌프 메이드너
결국 스웨덴 모델은 개별 기업이 종신 고용을 통해 구체적인 개별 직장의 고용 안정성(Job Security)를 보장하는 게 아니다. 자유로운 이동을 통하여 특정 기업에서가 아닌 보다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상태로서의 고용 유지 상태(Employment Security)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고용주인 기업에게 노동유연성(Flexibility)을 극단적으로 보장하고, 노동자들의 이동성(mobility)을 높이기 위하여 국가가 직업 교육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수출대기업이 성장하여 퇴출된 산업과 기업의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수출대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규제를 철폐한다. 우리나라에서 문제시 되는 순환 출자 등은 스웨덴은 대기업이 잘 되어야 하므로 허용되고, 법인세는 매우 낮고, 독점 자본이 금융자본과 결탁하는 걸 막기 위한 금산 분리도 없다.
대신, 고용 안정성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사회안전망을 폭넓게 제공해야 하는데, 평준화된 임금을 받는 폭넓은 노동 계층에 집중적으로 세금을 부과하여 재원을 마련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였다.
2.2. 렌-마이드너 모델의 흥미로운 점
첫째, 사회주의 or 사민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성장을 이끌고, 그 과정에서 철저히 시장 친화적인 방법(한계 기업의 퇴출, 해고를 폭 넓게 인정하여 노동유연성의 확보, 대기업의 성장을 가로 막는 규제의 철폐, 낮은 수준의 법인세, 정부의 긴축 재정을 통한 물가 안정)으로 접근한다.
둘째, 이와 같은 산업의 구조조정 방안이 기업에서 제시된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연합인 LO에서 제안하여 관철되었다는 점이다.(렌과 마이드너 모두 LO에 소속된 경제학자였다.)
즉, 산업의 선제적 인 구조조정과 임금 평준화를 노조에서 제안해서 관철했다는 것이다. 노동자가 구조 조정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기업과 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드너는 시장의 힘에 의해 구조조정을 당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자율 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었다는 점이다.
대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깎고,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고, 이로 인해 역설적으로 중소 기업과 내수 기업이 망하여 중소기업 노동자가 퇴출된다는 것을 어떻게 합의해 내었을까? 노조조직율이 80%여서 LO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기업은 발렌베리 가문이 스웨덴의 민간 경제의 대다수를 지배하여 합의의 당사자가 간결했다고 하더라도, 놀라울 따름이다.
이 모델은 화이트칼러 노조와 블루컬러 노조가 동일 임금에 합의해야 하고, 기술 혁신으로 등장한 새로운 직업, 예를 들어, IT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도 동일 임금에 합의하도록 해야 하는데, 나중에 언급할 균열 지점이 여기에도 있다.
2.3. 렌-마이드너 모델의 지향점
렌-마이드너 모델은 궁극적으로 대기업의 초과 이윤에 대한 견제를 위해, 이윤의 20%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게 하고, 이 신주를 임금 노동자가 조성한 펀드에서 매집하도록 하여 노조가 대주주가 되도록 구상되었으나, 이부분은 실현되지 못하였다.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노조에 의한 기업 지배를 펀드 조성과 신주 인수를 통한 증자 참여라는 지극히 시장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2.4. 소결
렌-마이드너 모델은 스웨덴을 일컫는 독점 자본과 복지 사회의 공존이라고 요약된다.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 없는 기업과 산업을 퇴출시키고, 그 혜택으로 충분히 성장하여 퇴출된 기업의 노동자들을 흡수한다. 그리고, 이것은 국가의 담세 계층을 폭넓게 하여 재정적 안정을 가져오고, 이러한 재정적 안정은 사회보장제도를 강화시켜 더욱 노동 유연성을 강화하고 수출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3. 렌-마이드너 모델이 작동하기 위한 전제 조건과 핵심성공요인
이제 이 모델이 어려운 이유와 균열 지점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3.1. 대규모 소비 시장
수출 대기업이 한계 산업에서 퇴출된 노동자들을 모두 흡수해 주고 실업 상태에 있는 산업예비군(마르크스의 표현이다)까지 고용을 하려면, 자국의 소비 시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IKEA와 중소가구 업체까지 모두 같은 임금을 적용하거나 IKEA와 김밥천국까지 같은 임금을 적용한다고 해보자.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중적인 제품을 만드는 중소 가구 업체들에서 퇴출된 인원이 100명이라고 할 때, 같은 수의 가구를 만들기 위해 IKEA에서는 70명만 필요로 한다면 이 모델은 작동하지 않는다. IKEA가 120명을 추가로 고용해주어야 하는데, 자국에서 사람들이 집에 식탁을 하나 가지고 있다가 2개를 보유하겠다고 하나 더 살리는 없지 않은가.
스웨덴2
이 문제는 결국 IKEA의 개선된 경쟁력이 퇴출된 기업이 감당하던 수요보다 더 큰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스웨덴은 바로 지근 거리에 그런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곳은 바로 미국이나 EU의 다른 국가들이다. 결국 100명이 퇴출되고 그 가운데 80명은 기존 중소 업체에서 감당하던 수요를 충족하는데 고용되고, 20명 +α 는 그렇게 낮아진 임금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이 개선되어 이를테면 미국 가구 시장에서 늘어난 수요/판매에 대응하는 데 고용된다.
3.2. 소국으로 작은 경제 규모와 제한적 산업 보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모델은 동일 임금에 의한 대규모의 기업과 산업의 구조 조정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서 만약 한 나라의 인구가 1억쯤 되어서 다양한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어차피 인구가 몇 백만 수준이어서 대부분의 산업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도시 국가라면 이런 식의 구조 조정이나 산업의 퇴출과 이동이 기민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본이라고 해보자. 일본은 정말이지 없는 산업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산업을 다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서 세계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으나 자국 시장에서 근근히 먹고 사는 사양 산업들을 구조 조정하는 게 가능할까? 구조 조정의 규모도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크고, 사회적 혼란도 커서 아비규환이 될 것이다. 하나의 국가와 경제 체제를 가지고 실험을 하기에는 위험한 것이… 실패하면 생지옥이 열릴 것이다.[1]
Swedish Welfare System Swedish Welfare System
FTA를 통해 농업을 퇴출시키고 핸드폰이나 자동차 좀 더 팔아보겠다는 정도도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데 전체 산업들을 구조 조정한다는 건 경제 규모에 따라 그냥 학자들의 탁상 공론일 뿐 실행 가능하지 않을수도 있다.
자영업이나 내수 산업을 대규모 경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몰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기업의 피고용인이 된다는 건 마치 <자본론>에서 칼 마르크스가 쁘띠 부르조아의 몰락으로 자본의 축적이 가속화되는 것을 묘사하는 걸 연상시키지 않나.
3.3. 합의를 위한 채널 간소화
위에서 산업이 다양하지 않은 소국이어야 한다는 것과 유사한데, 스웨덴에서는 저 합의가 우리나라의 민주 노총에 해당하는 LO와 전경련에 해당하는 SAF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노조조직률이 80%에 달해서 LO가 대표성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고, 사용자 측인 SAF는 사실 스웨덴의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발렌베리 가문이 합의하면 되는 거였다.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전체 민간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과 비할 바가 아니다.
스웨덴3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최대의 재벌이다.
과연 수많은 이해 관계자와, 충돌지점들을 이렇게 간소화하여 각자 하나의 창구로 대표에게 활동권한이 위임될 수 있을까. 노사정위원회는 좋은 시도였고, 높이 산다. 하지만, 노사정위원회에서 그 대표들이 가지는 대표성은 얼마나 강한 것일까.
민주노총의 조직률이 얼마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전체 근로자 가운데 20%나 될까? 전경련에서 삼성이 총대를 매고 합의하면 경쟁력의 요소가 전혀 다른 현대자동차가 따를 수 있을까? 자본집약적인 삼성과 하청업체를 포함하여 노동집약적인 현대차 그룹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3.4. 변화 관리 – 세계화의 위협에 대한 방어, 동일 임금에 대한 합의 유지
이 모델의 균열 지점 중에 하나는 세계화이다.
누군가 자기만 잘 살겠다고 더 높은 임금을 찾아서 해외로 이주하면 자국에는 경쟁력이 없는 인적 자원만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본인만 더 잘 살겠다고, 렌-마이드너 모델에서 이탈하면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세금을 내줄 담세 계층은 허약해진다. 실제로 스웨덴에서도 고임금 노동자(금속노조)를 중심으로 렌-마이드너 모델에서 탈퇴했었다.
너무 진지하게 써서, 말도 안되는 농담을 하나 해본다.
메시, 호날도 다음의 공격수로 PSG에서 100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스웨덴 선수가 있다. 물론 축구 클럽의 선수들은 LO에 가입되어 있지도 않고 동일 임금도 적용되지 않겠지만, 어떤 기업이나 산업 분야에 즐라탄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zlatan국제적인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애플 아이폰이나 BMW의 디자인을 할 정도의 수석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나. 이러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여전히 동일 임금의 테두리에 집어넣고 유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현지(local)에 의존하는 -이를테면 언어, 지역-인적 자본이 아니라 세계화 되어 이동의 제약이 적은 인적 자본을 계속해서 그 경제 체제 내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학자, 의학, 컴퓨터 프로그래밍처럼 지역 의존성이 적은 인적 자본들은 더 좋은 보수와 대우를 제시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즐라탄에게 바르셀로나가 손짓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듯이. 즉, 세계화에 따른 노동과 자본의 이동에 대한 방어막이 필요하다.
여기서 렌-마이드너 모델과 이를 넘어선 스웨덴 모델의 조원자(enabler)가 등장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임금이나 더 좋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성공이 아니며 행복은 청빈한 삶과 자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끊임 없이 변화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적 보상 외에 다른 추상적 가치… 이를테면 세금을 통해 사회의 수호자가 되고 있다는 존경과 명예 같은 것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북유럽에 관한 글들을 읽다보면 종종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매우 속된 것이고, 그것을 추구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속물스러운 것으로 폄하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반면, 미국의 모델에서 – 비록 최근에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적어도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시절을 보면 – 부는 긍정적 가치를 추구한 결과로서 그것은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3.5. 수출 지향적 경제 구조로 인한 취약성과 재정 건전성의 확보
대기업, 수출 기업 중심으로 산업이 구조 조정됨에 따라, 스웨덴 모델은 커다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높은 대외의존도는 경제의 변동성을 증가시킨다. 이를테면,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미국의 수요 침체가 발생하는 경우에 이에 연동되기 쉽다. 따라서, 높은 세율을 바탕으로 한 국가의 재정 지출(GDP 중 40~50%를 조세로 가져가서 재정 지출을 함)이 이러한 대외 경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정 정책을 사용하기 위한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세입 대비 더 많은 지출로 재정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 위기에 불을 끌 재정이 바닥나기 때문에 엄격한 재정 준칙으로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재원이 뒷받침 된 복지 정책을 펼친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경제 위기에서 불을 끄는 건 물이 아니라 돈이다.
그래서, 스웨덴은 재정 준칙으로 지방정부는 적자 재정을 편성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중앙 정부도 명목 지출의 상한선을 설정해 놓고 이를 넘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스웨덴 정부는 남미의 포퓰리즘과는 달리 넓은 복지 제도에도 불구하고 정부 재정은 98년 이후로 계속 흑자를 유지한다.
3.6. 지속적 혁신과 재교육
렌-마이드너 모델은 결국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향상이라는 지극히 시장주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사민주의의 결합이다. 독점 자본과 복지의 결합이라는 쉽게 붙지 않는 것을 강제로 억지로 붙인 것이 아니라, 서로를 자극하고 도움이 되도록 선순환하도록 설계하였다.
그렇다면, 기업의 경쟁력 향상… 즉, 지속적으로 미국이라는 거대 소비시장에 어떻게 더 많이 팔아먹을까에 관한 방법이 필요하다. 성장을 통한 복지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라는 하나의 바퀴가 멈추면 자전거는 넘어지고 복지라는 나머지 바퀴도 덩달아 멈춰 버린다.
그래서 스웨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기업의 ‘혁신’이다. 그리고, 국가는 산업의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훌륭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노동자들을 일종의 고급 인적 자본-다기능공-으로 만든다. 성장하는 산업에 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마치 도요타처럼 하나의 기업에서 종신 고용을 해서 먹고는 살게 해줄 터이니 가만히 먹고 노는 꼴은 못 보고, 극한까지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게 국가 단위로 확장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스웨덴4
4. 결론
이제, 결론을 내보도록 한다. 스웨덴 모델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연구해 볼 가치가 있으며, 사회 구성원의 전체적인 후생을 증가시키며 롤스 식의 정의의 관념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하기 힘들고 어려워서 “모두가 마음을 선하게 먹으면..” 또는 “누구를 바꾸면…”이라는 식으로 바라보지 말고 어떻게 이 난관을 뚫고 해낼까에 좀 더 매진했으면 한다.
http://ppss.kr/archives/32734
I. 들어가며
지난 번에 스웨덴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바탕으로 몇 자 적어본 바 있다. 이에 관련하여 스웨덴 모델 을 창시한 렌-마이드너 모델에 대해 모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선배가 언급하여 인터넷 에서 찾아보았더니, 참으로 재미있는 모델이었다. 국가의 운영 뿐만 아니라 잘 수정하면 기업 경영에서도 참고할 부분이 있다.
2. 렌-마이드너 모델(스웨덴 복지 모델)
2.1. 렌-마이드너 모델의 개요
당시 스웨덴은 현재 한국과 유사하게 수출 중심의 경제였으며, 수출경쟁력을 가진 대기업 중심의 경제였다. 그래서, 이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른 산업과 평준화하여 평등 사회로 나아갔다…..라고 하면 이 글을 쓸 이유가 없다.
스웨덴은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산업경쟁력 약화로 인하여 실업률이 늘어나고 있었다.
Phillips-curve-trade-offPhilips Curve 한 마디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역의 관계(Trade Off)에 있다.’ 둘 중에 하나를 잡으려면, 나머지가 늘어난다.
물가안정과 고용률 안정, 양자를 모두 추구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장기(Long Term)에서는 가능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민주노총에 해당하는 단일노조(LO)가 노동자의 임금을 평준화하고 이를 우리 나라 전경련에 해당하는 기업 대표(SAF)와 합의한다.
즉, 노동자의 임금이 수출 대기업은 100이고, 내수 중소기업은 60인데 이를 평준화하여 모든 노동자가 80으로 평준화하는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우리 나라로 이야기하자면 GS칼텍스, 포스코,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임금을 깎고, 삼각김밥 공장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서 평준화했다고 보면 된다.
그 결과 대기업, 수출 기업의 경쟁력은 증가하여 성장하였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현대자동차가 더 잘되고 성장하도록 노동자의 임금을 깎았다. 반면, 그 높은 임금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기업인 내수 기업, 중소기업은 파산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기업 뿐만 아니라, 스웨덴이 보유한 산업 가운데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는 산업은 낮은 임금을 통하여 혜택을 보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은 임금 상승으로 인하여 퇴출된다.
즉, 한마디로 수출 중심,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과 기업을 구조 조정 한다. 그리고, 임금 대비 생산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에서는 마구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다. (종신 고용은 없다.) 이렇게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더욱 향상된 수출 대기업은 충분히 성장하여야, 퇴출된 노동자들을 흡수할 수 있다. 그래서, 독점 자본에 온갖 혜택을 제공해서 성장을 드라이브한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1. 전 산업의 노동자의 임금 평준화
2. 물가/임금 안정
3. 대기업/수출 기업 경쟁력 향상, 한계 산업 퇴출, 한계 기업 파산
4. 노동자의 고용 보장 폐지, 자유로운 해고가 가능하도록 노동 유연성 보장
5. 급격히 성장한 수출 대기업에 의한 퇴출 산업 노동자의 고용 흡수
6. 동일 임금으로 폭넓은 담세층 확보 및 세금 부과
7. 재원을 바탕으로 사회 안전망의 확보
8. 폭넓은 사회 복지 제도로 해고로 인한 사회 문제가 적어 자유로운 해고와 이직으로 노동 유연성 가속
이제부터 렌-마이드너 모델의 특이한 점이 도드라진다. 이렇게 해고된 노동자는 실업수당을 받는 동시에 재교육을 통해 구조 조정 결과로 경쟁력이 향상된 성장 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시 말해, 그 구조 조정의 결과로 대기업/수출기업이 충분히 성장해야 퇴출된 인력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eidner스웨덴 복지모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루돌프 메이드너
결국 스웨덴 모델은 개별 기업이 종신 고용을 통해 구체적인 개별 직장의 고용 안정성(Job Security)를 보장하는 게 아니다. 자유로운 이동을 통하여 특정 기업에서가 아닌 보다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상태로서의 고용 유지 상태(Employment Security)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고용주인 기업에게 노동유연성(Flexibility)을 극단적으로 보장하고, 노동자들의 이동성(mobility)을 높이기 위하여 국가가 직업 교육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수출대기업이 성장하여 퇴출된 산업과 기업의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수출대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규제를 철폐한다. 우리나라에서 문제시 되는 순환 출자 등은 스웨덴은 대기업이 잘 되어야 하므로 허용되고, 법인세는 매우 낮고, 독점 자본이 금융자본과 결탁하는 걸 막기 위한 금산 분리도 없다.
대신, 고용 안정성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사회안전망을 폭넓게 제공해야 하는데, 평준화된 임금을 받는 폭넓은 노동 계층에 집중적으로 세금을 부과하여 재원을 마련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였다.
2.2. 렌-마이드너 모델의 흥미로운 점
첫째, 사회주의 or 사민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성장을 이끌고, 그 과정에서 철저히 시장 친화적인 방법(한계 기업의 퇴출, 해고를 폭 넓게 인정하여 노동유연성의 확보, 대기업의 성장을 가로 막는 규제의 철폐, 낮은 수준의 법인세, 정부의 긴축 재정을 통한 물가 안정)으로 접근한다.
둘째, 이와 같은 산업의 구조조정 방안이 기업에서 제시된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연합인 LO에서 제안하여 관철되었다는 점이다.(렌과 마이드너 모두 LO에 소속된 경제학자였다.)
즉, 산업의 선제적 인 구조조정과 임금 평준화를 노조에서 제안해서 관철했다는 것이다. 노동자가 구조 조정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기업과 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드너는 시장의 힘에 의해 구조조정을 당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자율 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었다는 점이다.
대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깎고,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고, 이로 인해 역설적으로 중소 기업과 내수 기업이 망하여 중소기업 노동자가 퇴출된다는 것을 어떻게 합의해 내었을까? 노조조직율이 80%여서 LO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기업은 발렌베리 가문이 스웨덴의 민간 경제의 대다수를 지배하여 합의의 당사자가 간결했다고 하더라도, 놀라울 따름이다.
이 모델은 화이트칼러 노조와 블루컬러 노조가 동일 임금에 합의해야 하고, 기술 혁신으로 등장한 새로운 직업, 예를 들어, IT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도 동일 임금에 합의하도록 해야 하는데, 나중에 언급할 균열 지점이 여기에도 있다.
2.3. 렌-마이드너 모델의 지향점
렌-마이드너 모델은 궁극적으로 대기업의 초과 이윤에 대한 견제를 위해, 이윤의 20%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게 하고, 이 신주를 임금 노동자가 조성한 펀드에서 매집하도록 하여 노조가 대주주가 되도록 구상되었으나, 이부분은 실현되지 못하였다.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노조에 의한 기업 지배를 펀드 조성과 신주 인수를 통한 증자 참여라는 지극히 시장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2.4. 소결
렌-마이드너 모델은 스웨덴을 일컫는 독점 자본과 복지 사회의 공존이라고 요약된다.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 없는 기업과 산업을 퇴출시키고, 그 혜택으로 충분히 성장하여 퇴출된 기업의 노동자들을 흡수한다. 그리고, 이것은 국가의 담세 계층을 폭넓게 하여 재정적 안정을 가져오고, 이러한 재정적 안정은 사회보장제도를 강화시켜 더욱 노동 유연성을 강화하고 수출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3. 렌-마이드너 모델이 작동하기 위한 전제 조건과 핵심성공요인
이제 이 모델이 어려운 이유와 균열 지점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3.1. 대규모 소비 시장
수출 대기업이 한계 산업에서 퇴출된 노동자들을 모두 흡수해 주고 실업 상태에 있는 산업예비군(마르크스의 표현이다)까지 고용을 하려면, 자국의 소비 시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IKEA와 중소가구 업체까지 모두 같은 임금을 적용하거나 IKEA와 김밥천국까지 같은 임금을 적용한다고 해보자.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중적인 제품을 만드는 중소 가구 업체들에서 퇴출된 인원이 100명이라고 할 때, 같은 수의 가구를 만들기 위해 IKEA에서는 70명만 필요로 한다면 이 모델은 작동하지 않는다. IKEA가 120명을 추가로 고용해주어야 하는데, 자국에서 사람들이 집에 식탁을 하나 가지고 있다가 2개를 보유하겠다고 하나 더 살리는 없지 않은가.
스웨덴2
이 문제는 결국 IKEA의 개선된 경쟁력이 퇴출된 기업이 감당하던 수요보다 더 큰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스웨덴은 바로 지근 거리에 그런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곳은 바로 미국이나 EU의 다른 국가들이다. 결국 100명이 퇴출되고 그 가운데 80명은 기존 중소 업체에서 감당하던 수요를 충족하는데 고용되고, 20명 +α 는 그렇게 낮아진 임금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이 개선되어 이를테면 미국 가구 시장에서 늘어난 수요/판매에 대응하는 데 고용된다.
3.2. 소국으로 작은 경제 규모와 제한적 산업 보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모델은 동일 임금에 의한 대규모의 기업과 산업의 구조 조정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서 만약 한 나라의 인구가 1억쯤 되어서 다양한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어차피 인구가 몇 백만 수준이어서 대부분의 산업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도시 국가라면 이런 식의 구조 조정이나 산업의 퇴출과 이동이 기민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본이라고 해보자. 일본은 정말이지 없는 산업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산업을 다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서 세계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으나 자국 시장에서 근근히 먹고 사는 사양 산업들을 구조 조정하는 게 가능할까? 구조 조정의 규모도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크고, 사회적 혼란도 커서 아비규환이 될 것이다. 하나의 국가와 경제 체제를 가지고 실험을 하기에는 위험한 것이… 실패하면 생지옥이 열릴 것이다.[1]
Swedish Welfare System Swedish Welfare System
FTA를 통해 농업을 퇴출시키고 핸드폰이나 자동차 좀 더 팔아보겠다는 정도도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데 전체 산업들을 구조 조정한다는 건 경제 규모에 따라 그냥 학자들의 탁상 공론일 뿐 실행 가능하지 않을수도 있다.
자영업이나 내수 산업을 대규모 경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몰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기업의 피고용인이 된다는 건 마치 <자본론>에서 칼 마르크스가 쁘띠 부르조아의 몰락으로 자본의 축적이 가속화되는 것을 묘사하는 걸 연상시키지 않나.
3.3. 합의를 위한 채널 간소화
위에서 산업이 다양하지 않은 소국이어야 한다는 것과 유사한데, 스웨덴에서는 저 합의가 우리나라의 민주 노총에 해당하는 LO와 전경련에 해당하는 SAF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노조조직률이 80%에 달해서 LO가 대표성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고, 사용자 측인 SAF는 사실 스웨덴의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발렌베리 가문이 합의하면 되는 거였다.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전체 민간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과 비할 바가 아니다.
스웨덴3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최대의 재벌이다.
과연 수많은 이해 관계자와, 충돌지점들을 이렇게 간소화하여 각자 하나의 창구로 대표에게 활동권한이 위임될 수 있을까. 노사정위원회는 좋은 시도였고, 높이 산다. 하지만, 노사정위원회에서 그 대표들이 가지는 대표성은 얼마나 강한 것일까.
민주노총의 조직률이 얼마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전체 근로자 가운데 20%나 될까? 전경련에서 삼성이 총대를 매고 합의하면 경쟁력의 요소가 전혀 다른 현대자동차가 따를 수 있을까? 자본집약적인 삼성과 하청업체를 포함하여 노동집약적인 현대차 그룹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3.4. 변화 관리 – 세계화의 위협에 대한 방어, 동일 임금에 대한 합의 유지
이 모델의 균열 지점 중에 하나는 세계화이다.
누군가 자기만 잘 살겠다고 더 높은 임금을 찾아서 해외로 이주하면 자국에는 경쟁력이 없는 인적 자원만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본인만 더 잘 살겠다고, 렌-마이드너 모델에서 이탈하면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세금을 내줄 담세 계층은 허약해진다. 실제로 스웨덴에서도 고임금 노동자(금속노조)를 중심으로 렌-마이드너 모델에서 탈퇴했었다.
너무 진지하게 써서, 말도 안되는 농담을 하나 해본다.
메시, 호날도 다음의 공격수로 PSG에서 100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스웨덴 선수가 있다. 물론 축구 클럽의 선수들은 LO에 가입되어 있지도 않고 동일 임금도 적용되지 않겠지만, 어떤 기업이나 산업 분야에 즐라탄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zlatan국제적인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애플 아이폰이나 BMW의 디자인을 할 정도의 수석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나. 이러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여전히 동일 임금의 테두리에 집어넣고 유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현지(local)에 의존하는 -이를테면 언어, 지역-인적 자본이 아니라 세계화 되어 이동의 제약이 적은 인적 자본을 계속해서 그 경제 체제 내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학자, 의학, 컴퓨터 프로그래밍처럼 지역 의존성이 적은 인적 자본들은 더 좋은 보수와 대우를 제시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즐라탄에게 바르셀로나가 손짓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듯이. 즉, 세계화에 따른 노동과 자본의 이동에 대한 방어막이 필요하다.
여기서 렌-마이드너 모델과 이를 넘어선 스웨덴 모델의 조원자(enabler)가 등장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임금이나 더 좋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성공이 아니며 행복은 청빈한 삶과 자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끊임 없이 변화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적 보상 외에 다른 추상적 가치… 이를테면 세금을 통해 사회의 수호자가 되고 있다는 존경과 명예 같은 것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북유럽에 관한 글들을 읽다보면 종종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매우 속된 것이고, 그것을 추구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속물스러운 것으로 폄하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반면, 미국의 모델에서 – 비록 최근에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적어도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시절을 보면 – 부는 긍정적 가치를 추구한 결과로서 그것은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3.5. 수출 지향적 경제 구조로 인한 취약성과 재정 건전성의 확보
대기업, 수출 기업 중심으로 산업이 구조 조정됨에 따라, 스웨덴 모델은 커다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높은 대외의존도는 경제의 변동성을 증가시킨다. 이를테면,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미국의 수요 침체가 발생하는 경우에 이에 연동되기 쉽다. 따라서, 높은 세율을 바탕으로 한 국가의 재정 지출(GDP 중 40~50%를 조세로 가져가서 재정 지출을 함)이 이러한 대외 경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정 정책을 사용하기 위한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세입 대비 더 많은 지출로 재정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 위기에 불을 끌 재정이 바닥나기 때문에 엄격한 재정 준칙으로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재원이 뒷받침 된 복지 정책을 펼친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경제 위기에서 불을 끄는 건 물이 아니라 돈이다.
그래서, 스웨덴은 재정 준칙으로 지방정부는 적자 재정을 편성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중앙 정부도 명목 지출의 상한선을 설정해 놓고 이를 넘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스웨덴 정부는 남미의 포퓰리즘과는 달리 넓은 복지 제도에도 불구하고 정부 재정은 98년 이후로 계속 흑자를 유지한다.
3.6. 지속적 혁신과 재교육
렌-마이드너 모델은 결국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향상이라는 지극히 시장주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사민주의의 결합이다. 독점 자본과 복지의 결합이라는 쉽게 붙지 않는 것을 강제로 억지로 붙인 것이 아니라, 서로를 자극하고 도움이 되도록 선순환하도록 설계하였다.
그렇다면, 기업의 경쟁력 향상… 즉, 지속적으로 미국이라는 거대 소비시장에 어떻게 더 많이 팔아먹을까에 관한 방법이 필요하다. 성장을 통한 복지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라는 하나의 바퀴가 멈추면 자전거는 넘어지고 복지라는 나머지 바퀴도 덩달아 멈춰 버린다.
그래서 스웨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기업의 ‘혁신’이다. 그리고, 국가는 산업의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훌륭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노동자들을 일종의 고급 인적 자본-다기능공-으로 만든다. 성장하는 산업에 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마치 도요타처럼 하나의 기업에서 종신 고용을 해서 먹고는 살게 해줄 터이니 가만히 먹고 노는 꼴은 못 보고, 극한까지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게 국가 단위로 확장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스웨덴4
4. 결론
이제, 결론을 내보도록 한다. 스웨덴 모델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연구해 볼 가치가 있으며, 사회 구성원의 전체적인 후생을 증가시키며 롤스 식의 정의의 관념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하기 힘들고 어려워서 “모두가 마음을 선하게 먹으면..” 또는 “누구를 바꾸면…”이라는 식으로 바라보지 말고 어떻게 이 난관을 뚫고 해낼까에 좀 더 매진했으면 한다.
2015년 2월 15일 일요일
구글로 알아보는 섹스
뉴욕 타임즈에 올라온 Seth Stephens-Davidowitz의 글을 전문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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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혼동스러운가? 나는 확실히 혼동스럽다.
섹스가 혼동스러운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우리에게 믿을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친구, 애인, 의사, 설문조사원, 때로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3년 전 경제학부를 졸업했을 때, 나는 새로운 데이터, 그 중에서도 구글 검색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신선한 통찰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섹스에 대해서 써보라고 요청했다.
나는 신중했다. 왜냐하면 좀 더 많은 조사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젠 마침내 섹스에 대해 쓸 준비가 됐다. 당신이 섹스에 대해서 언제나 알고자 했지만, 질문하기에는 데이터가 없었던 모든 것이라고 이 글을 칭하겠다.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보자. 우리는 얼마나 섹스를 자주 할까? 전통적인 설문조사는 이 질문에 좋은 답을 주지 못했다.
나는 전통적인 소스인 General Social Surve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8세 이상의 이성애자 남성은 1년에 63번 섹스를 한다고 말했고, 그 중 23 퍼센트에서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연간 16억 개 이상의 콘돔이 이성 간의 섹스에서 사용된다는걸 뜻한다.
이성애자 여성은 1년에 55번의 섹스를 하고, 그 중 16 퍼센트에서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연간 11억개의 콘돔이 이성 간의 섹스에서 사용된다는걸 뜻한다.
남자와 여자 둘 중에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걸까?
둘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Nielsen에 따르면, 매년 6억 개보다 적은 수의 콘돔이 팔린다.
또한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자주 안전하지 않은 섹스를 하는지도 과장한다.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 중 약 11 퍼센트는 현재 임신을 하지 않고, 피임을 하지도 않으면서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얼마나 많이 섹스를 하는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을 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매달 10퍼센트 정도는 임신을 한다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미국의 총 임신 수보다도 큰 숫자다 (출산 가능한 여성 113명중 하나꼴).
미혼 남성들은 1년에 평균 29개의 콘돔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에서 결혼한 사람과 싱글인 사람들 모두에게 팔린 콘돔의 숫자보다도 더 많은 수를 사용한다는 얘기와 같다.
결혼한 사람들도 그들이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지 과장한다. 65세 이하의 결혼한 남성은 설문조사에서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번 섹스를 한다고 대답한다. 오직 1 퍼센트만이 지난 한 해 간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결혼한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적게 섹스를 한다고 대답하지만,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Chart1
구글 검색은 결혼 생활 동안의 섹스에 대해서 덜 활기찬 그림을 보여준다.
구글을 통해 보면, 결혼 생활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섹스리스 결혼”은 “불행한 결혼”보다 3.5배 더 많이 검색됐고, “사랑 없는 결혼”보다도 8배 더 많이 검색됐다. 배우자가 대화를 하려하지 않는다는 불평보다도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불평이 16배나 더 많았다.
결혼하지 않은 커플조차도 섹스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자주 불평한다. “섹스리스 관계”는 “폭력적인 관계” 바로 다음으로 많이 검색된다. (폭력적인 관계는 분명히 매우 중요한 주제다. 언젠가 다시 언급할 것이다.)
구글에선 미혼의 파트너가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평이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가 답문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평보다 5.5배나 더 많다. “여자친구”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불평보다 남자친구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불평이 더 많다. 반면 “남편”과 “아내” 대한 불평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한 가지 빠르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나는 “내 여자친구”, 혹은 “내 아내”라는 검색의 대다수를 남자가 한 것이라고 가정했다. 나는 이전에 쓴 글에서 조사에서 나온 수치보다 더 많은 남성이 게이일 것이라고 얘기했고, 그래서 클로짓 게이들이 남몰래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고 있을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95 퍼센트의 남성이 이성애자라는 것 또한 알아냈다.)
이 모든걸 통틀어 얘기하면, 데이터는 미국인들이 1년에 30번 정도 섹스를 한다는 것 – 혹은 12일에 한번 – 을 보여준다.
섹스는 실로 재밌을 수 있다. 왜 이렇게 적게 하는 것일까?
구글 검색은 한가지 주된 이유를 보여준다: 엄청난 걱정 때문이다. 그리고 그 걱정들 중 많은 것들이 잘못 짚은 걱정들이다.
남자의 노이로제부터 시작해보자. 남자들이 자신의 성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걱정의 정도는 다소 뿌리 깊은 수준이다. 우리는 구글 검색 하나만 놓고 봤을 땐 사용자의 성별을 알 수가 없었지만, “내 페니스는 ____다” 같이 성과 신체 부위에 대한 검색어를 통해 [사용자의 성별에 대해] 꽤 괜찮은 추측을 해낼 수 있었다.
남자들은 신체의 그 어떤 부위보다도 성기에 대해 더 많이 구글링한다: 폐, 간, 발, 귀, 코, 목구멍, 뇌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이 검색한다.
남자들은 어떻게 기타를 튜닝하는지, 어떻게 오믈렛을 만드는지, 어떻게 타이어를 바꾸는지 보다도 어떻게 페니스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을지를 많이 검색한다.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가장 많이 검색된 남자들의 걱정은 스테로이드를 먹는게 페니스를 작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몸이나 마음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 남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것은, 페니스가 작아지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이다.
사족: 구글에서 페니스에 대한 좀 더 일반적인 질문 중 하나는 “내 페니스가 얼마나 크지?”라는 질문이다. 남자들이 자로 직접 재보기보다는 구글에서 검색을 한다는 것은, 내 생각엔, 디지털 시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도 페니스의 사이즈에 대해서 신경을 쓸까? 구글 검색에 따르면 거의 그렇지 않다. 여성들이 파트너의 성기에 대해서 검색을 한 번 할 때마다, 남자들은 자신의 성기에 대해서 170번의 검색을 한다.
실제로 여성들이 파트너의 성기에 대해서 걱정을 표하는 흔치 않은 경우엔, 대개 페니스의 사이즈에 대한 것이지만, 그게 페니스가 작아서는 아니다. 파트너의 성기 사이즈에 대해 불평하는 경우 중 40 퍼센트는 페니스가 너무 커서다. “고통”은 “섹스 하는 동안 ___ (___ during sex)” 이라는 문구에서 가장 많은 구글링된 단어다. (“출혈”, “소변”, “울음”, “방귀”가 상위 5개의 단어다.)
페니스의 사이즈를 바꾸고자 하는 검색의 1 퍼센트는 어떻게 페니스를 작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다.
또다른 주된 성적인 고민은 너무 빨리 절정에 달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두번째로 가장 흔하게 하는 섹스에 대한 질문은 섹스를 어떻게 해야 더 오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한번 더, 남자들의 불안감은 여자들의 걱정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들은 어떻게 남자친구의 절정을 더 느리게 오게 할지를 어떻게 남자친구의 절정을 더 빠르게 오게 할지와 비슷한 빈도로 검색한다. 사실, 남자친구의 오르가즘과 관련해서 여자들이 하는 가장 흔한 고민은 그게 언제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왜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느냐이다.
우리는 남성 신체의 불안감에 대해 자주 얘기하지 않는다. 개인의 외모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여성들에게 편향되어 있는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고정 관념만큼이나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한 구글 애드워즈 분석에 따르면 (이 또한 익명의 집단적인 웹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 아름다움과 몸매에 대한 관심은 42 퍼센트가 남자였다.
체중 감량은 33 퍼센트가 남자였고, 성형 수술은 39 퍼센트가 남자였다. 가슴과 관련한 “어떻게 해야(how to)”에 대한 모든 검색어 중엔 20 퍼센트가 어떻게 해야 남자의 가슴을 없애버릴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새로운 데이터가 여성의 불안감에 대해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가? 매년 미국에선 7백만 회 이상 가슴 수술에 대한 검색이 이루어진다. 공식적인 통계는 약 300,000명의 여성이 매년 가슴 수술을 받는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엉덩이에 대한 불안감도 보여준다. 비록 많은 여성들이 최근들어 그런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2004년, 미국의 일부에서 엉덩이에 변화를 주는 것과 관련해서 가장 흔하게 이루어진 검색은 어떻게 해야 엉덩이를 더 작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엉덩이를 더 크게 만드는 욕망은 압도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2010년이 시작되면서 커다란 엉덩이에 대한 욕망은 미국의 나머지 지역에서도 커져가기 시작했다. 큰 엉덩이에 대한 관심은 지난 4년간 3배나 커졌다. 2014년엔 모든 주에서 엉덩이를 작게 만드는 것에 대한 것보다 크게 만드는 것에 대한 검색이 더 많아졌다. 오늘날 미국에선 가슴 수술에 대한 검색이 5번 이루어지는 동안, 엉덩이 수술에 대한 검색이 한 번 이루어진다.
Chart 2
큰 엉덩이에 대한 여성들의 커져가는 선호가 남성의 취향과 잘 맞을까? 흥미롭게도 그렇다. “큰 엉덩이 야동”이라는 검색어 또한 흑인 사회에서 집중적이었던 것이 최근들어선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에 남성이 여성의 몸에서 원하는 건 뭐가 있을까? 그다지 놀랍지도 않지만, 남자들은 큰 가슴을 선호한다. 구체적인 야동 검색어의 12 퍼센트는 큰 가슴을 찾는 것이었다. 이는 작은 가슴 야동을 찾는 검색량에 비해서 거의 20배나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이 얘기가 남성들이 여자가 가슴 수술을 받길 원한다는 것을 뜻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큰 가슴 야동 검색의 약 3 퍼센트만이 명시적으로 선천적인 가슴을 보길 원한다고 했다.
아내와 가슴 수술에 대한 구글 검색은 어떻게 아내에게 수술을 받으라고 설득할지에 대한 것과 왜 아내가 가슴 수술을 원하는지 당혹스럽다는 얘기가 거의 비슷하게 이루어졌다.
여자친구의 가슴에 대해 가장 자주 검색된 문장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나는 내 여자친구의 가슴을 사랑해”라는 검색어다. 남자들이 이 검색어를 구글에 입력해서 뭘 얻고자 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성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성기에 대해 질문한다. 사실 여성들도 남성들이 자신의 페니스에 대해 검색하는 것만큼이나 거의 비슷하게 자신들의 질(vagina)에 대해서 검색한다. 자신들의 질에 대한 여성들의 걱정은 대개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검색들의 30 퍼센트는 건강 이외의 걱정들이 차지하고 있다. 여성들은 어떻게 면도해야 하는지, 어떻게 조이는지, 어떻게 더 나은 맛을 내게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공통된 고민은 어떻게 냄새를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질에서 생선 냄새가 나는 것에 대해 가장 자주 걱정한다. 그 다음엔 식초, 양파, 암모니아, 마늘, 치즈, 체취(body odor), 오줌, 빵, 표백제, 똥, 땀, 금속, 발, 쓰레기, 썩은 고기 순으로 냄새가 나지 않을지 걱정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애인의 성기와 관련된 것은 많이 검색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남자친구의 성기에 대해 검색하는 것과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성기에 대해 검색하는 것은 거의 같은 횟수다.
남자들이 애인의 성기에 대해 검색할 때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과 똑같은 것에 대해 불평하기 위해서다: 냄새 말이다. 대부분 남자들은 여자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어떻게 나쁜 냄새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을지 알고자 한다. 하지만 때때로 냄새에 대한 남자들의 질문은 스스로의 불안감을 폭로하기도 한다. 남자들은 종종 애인이 바람피우는지 알기 위한 단서로 냄새를 사용한다 – 예를 들면, 콘돔 냄새가 나진 않는지, 혹은 다른 남자의 정액 냄새가 나진 않는지 말이다.
나는 내가 구글 검색어와 다른 새로운 데이터들에 사로잡혀 있다는걸 안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너무 멀리 간게 아닐까 자문한다. 모든 연구자들은 얼마나 데이터에 근거를 두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 데이터들은 모두 공개된 것이다. 틀림없이 다른 연구자들이 스스로의 해석을 덧붙이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것이다.
듀크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Dan Ariely는 이 데이터들을 해석하는데 주의해야할 이유를 알려줬다. 대부분의 데이터 소스들이 성적인 생각들을 과소평가하는 것과 달리, 그는 구글이 그것들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의심했다.
Ariely 교수는 “구글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과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것에 대한 반영입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오믈렛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자한다면, 친척들에게 물을 것이다. 아마 친척들에게 페니스가 커지는 것에 대해 물어볼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빅 데이터”에 대한 또다른 놀라운 점은 그게 종종 얼마나 작은가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구글 검색어가 수백만번 검색 됐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들이 다양한 문구의 총 월별 검색량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보면 “이게 다야?”라고 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구글에 타이핑하지 않는다. 구글 데이터는 모두의 생각과 걱정에 대한 작은 샘플일 뿐이다. 시사하는 바는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나는 섹스에 대한 전문가라고 하긴 힘들다. 직업적으로 나는 심리학자도 아니고, 섹스 치료사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내가 구글 검색을 기반으로 한 거의 모든 연구는 세상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성차별주의자였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신고되지 않은 폭력에 고통받고 있었다. 하지만 섹스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연구하고 나선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이 데이터들은 날 덜 외롭게 만들어 줬다. 나는 구글 데이터를 이용한 이전의 연구에서 대개 사람들이 숨기는 잔인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의 감춰진 불안감을 봤다. 남자와 여자는 이 불안감과 혼란 속에서 하나가 된다.
구글은 또한 우리에게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덜 걱정해도 된다는 괜찮은 이유를 준다. 섹스의 파트너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우리의 깊숙한 공포들 상당수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다. 홀로 컴퓨터 앞에서 거짓말을 할 인센티브 없이, 파트너는 피상적이지 않고 너그러운 방식으로 스스로를 드러낸다. 사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몸을 평가하는데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의 몸을 평가할 에너지가 너무 적게 남아있는 셈이다.
아마도 섹스에 대해서 덜 걱정하게 된다면, 좀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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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혼동스러운가? 나는 확실히 혼동스럽다.
섹스가 혼동스러운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우리에게 믿을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친구, 애인, 의사, 설문조사원, 때로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3년 전 경제학부를 졸업했을 때, 나는 새로운 데이터, 그 중에서도 구글 검색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신선한 통찰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섹스에 대해서 써보라고 요청했다.
나는 신중했다. 왜냐하면 좀 더 많은 조사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젠 마침내 섹스에 대해 쓸 준비가 됐다. 당신이 섹스에 대해서 언제나 알고자 했지만, 질문하기에는 데이터가 없었던 모든 것이라고 이 글을 칭하겠다.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보자. 우리는 얼마나 섹스를 자주 할까? 전통적인 설문조사는 이 질문에 좋은 답을 주지 못했다.
나는 전통적인 소스인 General Social Surve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8세 이상의 이성애자 남성은 1년에 63번 섹스를 한다고 말했고, 그 중 23 퍼센트에서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연간 16억 개 이상의 콘돔이 이성 간의 섹스에서 사용된다는걸 뜻한다.
이성애자 여성은 1년에 55번의 섹스를 하고, 그 중 16 퍼센트에서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연간 11억개의 콘돔이 이성 간의 섹스에서 사용된다는걸 뜻한다.
남자와 여자 둘 중에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걸까?
둘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Nielsen에 따르면, 매년 6억 개보다 적은 수의 콘돔이 팔린다.
또한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자주 안전하지 않은 섹스를 하는지도 과장한다.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 중 약 11 퍼센트는 현재 임신을 하지 않고, 피임을 하지도 않으면서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얼마나 많이 섹스를 하는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을 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매달 10퍼센트 정도는 임신을 한다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미국의 총 임신 수보다도 큰 숫자다 (출산 가능한 여성 113명중 하나꼴).
미혼 남성들은 1년에 평균 29개의 콘돔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에서 결혼한 사람과 싱글인 사람들 모두에게 팔린 콘돔의 숫자보다도 더 많은 수를 사용한다는 얘기와 같다.
결혼한 사람들도 그들이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지 과장한다. 65세 이하의 결혼한 남성은 설문조사에서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번 섹스를 한다고 대답한다. 오직 1 퍼센트만이 지난 한 해 간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결혼한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적게 섹스를 한다고 대답하지만,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Chart1
구글 검색은 결혼 생활 동안의 섹스에 대해서 덜 활기찬 그림을 보여준다.
구글을 통해 보면, 결혼 생활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섹스리스 결혼”은 “불행한 결혼”보다 3.5배 더 많이 검색됐고, “사랑 없는 결혼”보다도 8배 더 많이 검색됐다. 배우자가 대화를 하려하지 않는다는 불평보다도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불평이 16배나 더 많았다.
결혼하지 않은 커플조차도 섹스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자주 불평한다. “섹스리스 관계”는 “폭력적인 관계” 바로 다음으로 많이 검색된다. (폭력적인 관계는 분명히 매우 중요한 주제다. 언젠가 다시 언급할 것이다.)
구글에선 미혼의 파트너가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평이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가 답문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평보다 5.5배나 더 많다. “여자친구”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불평보다 남자친구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불평이 더 많다. 반면 “남편”과 “아내” 대한 불평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한 가지 빠르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나는 “내 여자친구”, 혹은 “내 아내”라는 검색의 대다수를 남자가 한 것이라고 가정했다. 나는 이전에 쓴 글에서 조사에서 나온 수치보다 더 많은 남성이 게이일 것이라고 얘기했고, 그래서 클로짓 게이들이 남몰래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고 있을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95 퍼센트의 남성이 이성애자라는 것 또한 알아냈다.)
이 모든걸 통틀어 얘기하면, 데이터는 미국인들이 1년에 30번 정도 섹스를 한다는 것 – 혹은 12일에 한번 – 을 보여준다.
섹스는 실로 재밌을 수 있다. 왜 이렇게 적게 하는 것일까?
구글 검색은 한가지 주된 이유를 보여준다: 엄청난 걱정 때문이다. 그리고 그 걱정들 중 많은 것들이 잘못 짚은 걱정들이다.
남자의 노이로제부터 시작해보자. 남자들이 자신의 성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걱정의 정도는 다소 뿌리 깊은 수준이다. 우리는 구글 검색 하나만 놓고 봤을 땐 사용자의 성별을 알 수가 없었지만, “내 페니스는 ____다” 같이 성과 신체 부위에 대한 검색어를 통해 [사용자의 성별에 대해] 꽤 괜찮은 추측을 해낼 수 있었다.
남자들은 신체의 그 어떤 부위보다도 성기에 대해 더 많이 구글링한다: 폐, 간, 발, 귀, 코, 목구멍, 뇌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이 검색한다.
남자들은 어떻게 기타를 튜닝하는지, 어떻게 오믈렛을 만드는지, 어떻게 타이어를 바꾸는지 보다도 어떻게 페니스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을지를 많이 검색한다.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가장 많이 검색된 남자들의 걱정은 스테로이드를 먹는게 페니스를 작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몸이나 마음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 남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것은, 페니스가 작아지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이다.
사족: 구글에서 페니스에 대한 좀 더 일반적인 질문 중 하나는 “내 페니스가 얼마나 크지?”라는 질문이다. 남자들이 자로 직접 재보기보다는 구글에서 검색을 한다는 것은, 내 생각엔, 디지털 시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도 페니스의 사이즈에 대해서 신경을 쓸까? 구글 검색에 따르면 거의 그렇지 않다. 여성들이 파트너의 성기에 대해서 검색을 한 번 할 때마다, 남자들은 자신의 성기에 대해서 170번의 검색을 한다.
실제로 여성들이 파트너의 성기에 대해서 걱정을 표하는 흔치 않은 경우엔, 대개 페니스의 사이즈에 대한 것이지만, 그게 페니스가 작아서는 아니다. 파트너의 성기 사이즈에 대해 불평하는 경우 중 40 퍼센트는 페니스가 너무 커서다. “고통”은 “섹스 하는 동안 ___ (___ during sex)” 이라는 문구에서 가장 많은 구글링된 단어다. (“출혈”, “소변”, “울음”, “방귀”가 상위 5개의 단어다.)
페니스의 사이즈를 바꾸고자 하는 검색의 1 퍼센트는 어떻게 페니스를 작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다.
또다른 주된 성적인 고민은 너무 빨리 절정에 달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두번째로 가장 흔하게 하는 섹스에 대한 질문은 섹스를 어떻게 해야 더 오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한번 더, 남자들의 불안감은 여자들의 걱정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들은 어떻게 남자친구의 절정을 더 느리게 오게 할지를 어떻게 남자친구의 절정을 더 빠르게 오게 할지와 비슷한 빈도로 검색한다. 사실, 남자친구의 오르가즘과 관련해서 여자들이 하는 가장 흔한 고민은 그게 언제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왜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느냐이다.
우리는 남성 신체의 불안감에 대해 자주 얘기하지 않는다. 개인의 외모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여성들에게 편향되어 있는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고정 관념만큼이나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한 구글 애드워즈 분석에 따르면 (이 또한 익명의 집단적인 웹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 아름다움과 몸매에 대한 관심은 42 퍼센트가 남자였다.
체중 감량은 33 퍼센트가 남자였고, 성형 수술은 39 퍼센트가 남자였다. 가슴과 관련한 “어떻게 해야(how to)”에 대한 모든 검색어 중엔 20 퍼센트가 어떻게 해야 남자의 가슴을 없애버릴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새로운 데이터가 여성의 불안감에 대해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가? 매년 미국에선 7백만 회 이상 가슴 수술에 대한 검색이 이루어진다. 공식적인 통계는 약 300,000명의 여성이 매년 가슴 수술을 받는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엉덩이에 대한 불안감도 보여준다. 비록 많은 여성들이 최근들어 그런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2004년, 미국의 일부에서 엉덩이에 변화를 주는 것과 관련해서 가장 흔하게 이루어진 검색은 어떻게 해야 엉덩이를 더 작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엉덩이를 더 크게 만드는 욕망은 압도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2010년이 시작되면서 커다란 엉덩이에 대한 욕망은 미국의 나머지 지역에서도 커져가기 시작했다. 큰 엉덩이에 대한 관심은 지난 4년간 3배나 커졌다. 2014년엔 모든 주에서 엉덩이를 작게 만드는 것에 대한 것보다 크게 만드는 것에 대한 검색이 더 많아졌다. 오늘날 미국에선 가슴 수술에 대한 검색이 5번 이루어지는 동안, 엉덩이 수술에 대한 검색이 한 번 이루어진다.
Chart 2
큰 엉덩이에 대한 여성들의 커져가는 선호가 남성의 취향과 잘 맞을까? 흥미롭게도 그렇다. “큰 엉덩이 야동”이라는 검색어 또한 흑인 사회에서 집중적이었던 것이 최근들어선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에 남성이 여성의 몸에서 원하는 건 뭐가 있을까? 그다지 놀랍지도 않지만, 남자들은 큰 가슴을 선호한다. 구체적인 야동 검색어의 12 퍼센트는 큰 가슴을 찾는 것이었다. 이는 작은 가슴 야동을 찾는 검색량에 비해서 거의 20배나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이 얘기가 남성들이 여자가 가슴 수술을 받길 원한다는 것을 뜻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큰 가슴 야동 검색의 약 3 퍼센트만이 명시적으로 선천적인 가슴을 보길 원한다고 했다.
아내와 가슴 수술에 대한 구글 검색은 어떻게 아내에게 수술을 받으라고 설득할지에 대한 것과 왜 아내가 가슴 수술을 원하는지 당혹스럽다는 얘기가 거의 비슷하게 이루어졌다.
여자친구의 가슴에 대해 가장 자주 검색된 문장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나는 내 여자친구의 가슴을 사랑해”라는 검색어다. 남자들이 이 검색어를 구글에 입력해서 뭘 얻고자 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성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성기에 대해 질문한다. 사실 여성들도 남성들이 자신의 페니스에 대해 검색하는 것만큼이나 거의 비슷하게 자신들의 질(vagina)에 대해서 검색한다. 자신들의 질에 대한 여성들의 걱정은 대개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검색들의 30 퍼센트는 건강 이외의 걱정들이 차지하고 있다. 여성들은 어떻게 면도해야 하는지, 어떻게 조이는지, 어떻게 더 나은 맛을 내게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공통된 고민은 어떻게 냄새를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질에서 생선 냄새가 나는 것에 대해 가장 자주 걱정한다. 그 다음엔 식초, 양파, 암모니아, 마늘, 치즈, 체취(body odor), 오줌, 빵, 표백제, 똥, 땀, 금속, 발, 쓰레기, 썩은 고기 순으로 냄새가 나지 않을지 걱정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애인의 성기와 관련된 것은 많이 검색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남자친구의 성기에 대해 검색하는 것과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성기에 대해 검색하는 것은 거의 같은 횟수다.
남자들이 애인의 성기에 대해 검색할 때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과 똑같은 것에 대해 불평하기 위해서다: 냄새 말이다. 대부분 남자들은 여자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어떻게 나쁜 냄새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을지 알고자 한다. 하지만 때때로 냄새에 대한 남자들의 질문은 스스로의 불안감을 폭로하기도 한다. 남자들은 종종 애인이 바람피우는지 알기 위한 단서로 냄새를 사용한다 – 예를 들면, 콘돔 냄새가 나진 않는지, 혹은 다른 남자의 정액 냄새가 나진 않는지 말이다.
나는 내가 구글 검색어와 다른 새로운 데이터들에 사로잡혀 있다는걸 안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너무 멀리 간게 아닐까 자문한다. 모든 연구자들은 얼마나 데이터에 근거를 두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 데이터들은 모두 공개된 것이다. 틀림없이 다른 연구자들이 스스로의 해석을 덧붙이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것이다.
듀크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Dan Ariely는 이 데이터들을 해석하는데 주의해야할 이유를 알려줬다. 대부분의 데이터 소스들이 성적인 생각들을 과소평가하는 것과 달리, 그는 구글이 그것들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의심했다.
Ariely 교수는 “구글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과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것에 대한 반영입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오믈렛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자한다면, 친척들에게 물을 것이다. 아마 친척들에게 페니스가 커지는 것에 대해 물어볼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빅 데이터”에 대한 또다른 놀라운 점은 그게 종종 얼마나 작은가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구글 검색어가 수백만번 검색 됐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들이 다양한 문구의 총 월별 검색량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보면 “이게 다야?”라고 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구글에 타이핑하지 않는다. 구글 데이터는 모두의 생각과 걱정에 대한 작은 샘플일 뿐이다. 시사하는 바는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나는 섹스에 대한 전문가라고 하긴 힘들다. 직업적으로 나는 심리학자도 아니고, 섹스 치료사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내가 구글 검색을 기반으로 한 거의 모든 연구는 세상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성차별주의자였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신고되지 않은 폭력에 고통받고 있었다. 하지만 섹스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연구하고 나선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이 데이터들은 날 덜 외롭게 만들어 줬다. 나는 구글 데이터를 이용한 이전의 연구에서 대개 사람들이 숨기는 잔인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의 감춰진 불안감을 봤다. 남자와 여자는 이 불안감과 혼란 속에서 하나가 된다.
구글은 또한 우리에게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덜 걱정해도 된다는 괜찮은 이유를 준다. 섹스의 파트너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우리의 깊숙한 공포들 상당수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다. 홀로 컴퓨터 앞에서 거짓말을 할 인센티브 없이, 파트너는 피상적이지 않고 너그러운 방식으로 스스로를 드러낸다. 사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몸을 평가하는데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의 몸을 평가할 에너지가 너무 적게 남아있는 셈이다.
아마도 섹스에 대해서 덜 걱정하게 된다면, 좀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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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남이, <최종병기 활>에서
여러분들이 실수에 대해 갖는 느낌은 어떻습니까? 어떻게든 피해야 하고 알려지면 망신이다에 가깝습니까, 아니면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다에 가깝습니까? 여러분의 조직 문화는 어느쪽에 가까우리라 생각하십니까?
미국 산림청의 산불 정책이 10년도 전에 바뀐 것 아십니까? 예전에는 산불 예방을 강조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산불 예방 때문에 더 심각한 산불이 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불(불 대신 화재라고 재앙을 암시하게 쓰면 안됨) 생태학에서는 불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면 오히려 그 지역에 가연성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게 해서 결과적으로 한번 불이 나면(어떻게든 불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불이 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자연상태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작은 규모의 불이 나서 이런 큰 규모의 불이 잘 나지 않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론 와키모토는 불 공개 정책 관련하여 미의회에서 일부러 불을 질러야 할 수도 있음을 증언했죠. 그래서 산불 구호도 좀 바뀌었고, 이제는 불 예방에서 불 관리 쪽으로 초점이 바뀌었습니다.
라마누잔의 연구에서는 의학계의 실수(미국에서 의료사고로 죽는 사람 숫자가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보다 많습니다)에 대해 이런 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 미 중서부의 유명한 병원인데, 2006년 신생아실의 아이들에게 헤파린(혈액 항응고제)을 기준치의 1000배 투여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1주일에 걸쳐 5명의 간호사가 총 6명의 아이들에게 그렇게 투여를 했고, 그 아이 중 3명이 죽고 나머지 3명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 병원에 2001년 헤파린 과다 투여로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그 때는 환자가 사망하지는 않고 적절한 후속 조치가 되었음), 이 사고를 계기로 안전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런 면에서 훌륭한 병원으로 인정되고 있었다는 점이죠. 특히 헤파린에 대해서는 실수를 예방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이 병원의 안전 프로세스가 너무 신뢰할 만(reliable)했기 때문에 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약사가 헤파린을 준비할 때 새로운 SOP에 의해 실수할 여지가 없어졌다고 믿은 간호사들은 더 이상 약 투여시의 확인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죠(실제로 그 방법이 효과적이기도 했고요, 그 사건 전까지는).
실수관리
마이클 프레제(Michael Frese)는 회사에서의 실수 문화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실수 문화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실수 예방과 실수 관리. 실수 예방은 행동에서 실수로 가는 경로를 차단하려고 합니다. 즉,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근데, 사실 이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문가도 1시간에 평균 3-5개의 실수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 세상은 그렇게 엉망이 아닐까요? 그것은 전문가들이 실수를 조기에 발견하고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기(early detection & quick recovery) 때문입니다. 이렇게 실수는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다. 대신 그 실수(예컨대 코딩하다가 == 대신 =를 쳤다든지)가 나쁜 결과(서버가 도미노 현상을 내며 죽는다든가, 그걸로 수술 기계가 오동작을 해서 사람이 다치거나)로 되기 전에 일찍 발견하고 빨리 고치면 된다는 겁니다. 이 태도를 실수 관리라고 합니다. 사실 하나의 경로가 더 있는데, 이미 결과가 난 실수에 대해서는 학습을 통해 다음 행동할 때 이렇게 하자는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이를 2차적 실수 예방이라고 함).
실수 예방 문화에서는 실수를 한 사람을 비난하고, 처벌하고, 따라서 실수를 감추고 그에 대해 논의하기 꺼리며 문제가 생겼을 때 협력도 덜하게 됩니다. 반대로 실수 관리 문화에서는 실수가 나쁜 결과를 내기 전에 도와서 빨리 회복하는 것을 돕고, 실수를 공개하고, 실수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배우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실수 연구의 역사를 보면, 초기에는 기술적인 부분만 보다가 그 다음에는 인간적인 부분(결국 80%가 사람 실수라든지)을 보다가(특히 1979년 쓰리마일섬의 사고가 계기가 되었음), 이제는 문화적인 부분(컬럼비아호 사고가 계기가 되었음)을 이야기 합니다. 소위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고 하는 것이 이 문화의 일부입니다. 항공 분야에서도 이것이 중요해서 CRM(Crew Resource Management) 등에서 이런 부분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었죠.
그런데, 이런 실수 관리 문화가 회사에 정말 도움이 될까(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텐데 비용 대비 효과가 어떤가) 하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연구가 있습니다. 우선 회사 문화가 실수 예방보다 관리에 가까울수록 그 기업의 혁신 정도가 더 높습니다. 그리고 실수 관리 문화일수록 회사의 수익성(총자산이익률로 계산)이 더 높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수가 없으면 학습하지 못합니다(고로 직원들에게 실수하지 말라고 하는 조직은 학습하지 말라고 하는 지시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학습이론의 기본입니다. 즉, 실수 관리를 하는 문화일수록 학습을 더 잘합니다.
자 그러면 이걸 조직과 개인 차원에서 활용하는 간단한 방법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조직 차원의 이야기는 회사의 정책을 바꾸고 사용하는 언어를 바꾸고 경영자나 임원의 의사소통방식을 바꾸고 하는 등의 좀 더 굵직굵직한(그리고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 문화적으로 작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실수 축제
첫번째는 “실수 축제”라는 걸 하는 것인데 이 행사의 구조를 응용하면 여러 곳에 활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업무 중(혹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점심시간) 대략 한 두 시간 내외(인원수에 따라 바뀌어야 함)의 시간을 잡습니다.
2.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업무 분야(혹은 다양한 프로젝트 관련) 사람들이 모이게 합니다.
3. 먹을 것, 마실 것을 준비해 두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4. 행사의 취지(집단적 학습)를 설명합니다.
5. 각자 “실수 기억하기” 양식(A4 한장)을 받고 거기에 글을 채웁니다. 시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한 사람당 한 장만 쓰게 합니다.
6. 양식은 다음을 참고로 합니다.
· 제목 : 이 실수에 기억하기 좋은 이름을 붙입니다.
· 관련인 : 해당 실수에 관련있는(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받거나) 사람들을 적습니다
· 타임라인 : 가로로 수평선을 그리고 어느 시점에 실수가 발생했고, 언제 최초 감지 되었고, 언제 최초 회복 작업을 시작했는지 표시합니다. 그 외에 중요한 사건들이 있으면 역시 표시합니다.
· 실수 시점 분석: 실수 시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원래는 뭘 했어야, 혹은 안했어야 했는지를 적고, 왜 그런 실수가 일어났는지 적습니다.
· 감지(detect) : 무엇을 보거나 듣고 처음 실수를 감지했는지. 그리고 당시에 어떤 (부정적) 미래가 펼쳐지리라 추측했는지.
· 회복(recover) : 회복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당시 다른 옵션은 무엇이 있었는지. 왜 그 옵션을 선택했는지.
· 결과 : 그 후에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나.
· 교훈 : 다음번에 비슷한 실수를 어떻게 더 빨리 감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혹은 실수 발생 전 시점의 행동 자체를 어떻게 교정하면 좋을지.
7. 3-5명 정도가 한 그룹이 되도록 나눕니다. 처음 그룹은 되도록 같은 프로젝트, 같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끼리 모이게 합니다.
8. 한 사람씩 자신의 실수를 소개합니다. 자신이 채운 양식(특히 “타임라인”)을 보여주며 설명을 합니다.
9. 같은 그룹에서 듣는 사람들은 아래 세 가지의 질문 혹은 의견을 말합니다(이 때 아래 목록에 없는 비난, 질책이 나오지 않게 진행자가 주의할 것):
· 해당 사건, 실수의 순수 팩트를 묻는 질문 (왜보다는 누가, 무엇이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같은 질문이 좋음)
· “나도 실은…” 종류의, 자신도 비슷한 (혹은 “그 정도는 장난이야” 같은 더 심한) 실수를 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 너무 길지 않도록 주의.
· 감지와 회복 면에서 이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혹은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떤가 같은 제안.
10. 한 사람의 실수로 대략 10-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면 적당합니다.
11. 동일 그룹 내에서 한 명 더 실수를 공유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스킵 가능)
12. 이번에는 아까 같은 그룹이었던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서 새롭게 그룹을 형성하게 합니다. 여기에서 다시 실수 공유하기를 반복합니다(위 7번부터).
13. 전체 인원수에 따라, 그리고 시간 제약에 따라 몇 번을 반복하고 난 뒤,
14. 이번 달(혹은 올해) 최고의 실수 투표를 합니다. 기준은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실수”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15. 최고 득표를 한 실수에 대해 시상을 합니다(비싸지 않지만 내 돈 주고 살 것 같지 않은 재미난 상품, 혹은 근처 카페의 음료권 등이면 충분합니다). 수상자 소감을 합니다.
16. 맨 처음 만들었던 그룹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그룹 내에서 소감을 나눕니다.
17. 그룹별 소감을 돌아가며 발표하고 마칩니다.
위 실수 축제에는 사실 많은 이론과 연구 내용이 압축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전체가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사용하시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참가자들이 정말 재미있어하고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이 행사에서 꼭 지켜야하는 부분은 심리적 안정감을 해치지 않고, 더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간식 같은 걸 곁들여서 비공식적 행사인 듯 느끼게 만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놓치면 몇 시간을 해도 행사가 비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신뢰가 이미 심각하게 깨어진 조직이라면 이 행사를 하는 걸 좀 더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셔야 할 겁니다.
이번에는 개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세 가지인데, 역시 응용하면 조직 차원에서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실수 노트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는 실수 노트 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중고등학교 때 많이들 쓰는 오답 노트 같은 겁니다. 본인이 뭔가 중대한 실수를 한 게 있다 싶으면 그날 실수가 일단락 되고 난 후에 노트에 기록을 합니다. 외부적 사건의 순서 같은 것 외에도 인지적인 부분을 많이 써야 합니다. 위 실수 축제의 양식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중대한 의사결정(이 결정 때문에 그 이후의 행로가 다르게 펼쳐졌다고 할 수 있는)을 내린 시점이나, 상황판단(situation awareness, 아 이 산이 아닌갑다 같은)이 바뀐 지점 중심으로 정리해 보면 좋습니다. 저는 삽질 노트라고 하는데, 제가 30분 이상 삽질한 것이 있다 싶으면 꼭 이 노트(개인 위키)에 적습니다. 적기 시작한지 10년 이상 된 것 같습니다(오늘도 낮에 한 편 썼네요 ^^;).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실수 분석에서 끝나지 않고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실수 축제를 참고하세요.
하마터면 사건과 외삽법
두 번째는 외삽법(extrapolation)이라고 부르는 기법입니다. 말이 좀 어렵습니다. 선분이 있을 때 그걸따라 더 연장하는 걸 말합니다. 이 기법은 전문성 연구에서 나왔습니다. 전문가가 빨리 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위 니어 미스(near miss)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저는 “하마터면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실수가 있어서 하마터면 사건(위 실수 모형에서 “결과”에 해당)가 날 뻔 했는데 다행히 큰 일이 없었던 사건들을 일컫습니다. 이 니어 미스를 공유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심리적 안정감을 갖기가 비교적 쉽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누가 비난하거나 할 확률이 낮겠죠. 두 번째 큰 장점은 빈도수가 많다는 겁니다.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종류의 사건이 여러번 일어나야 합니다. 학습의 기본은 반복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건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학습은 요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대한 사건들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습이 없어 더 위험한 겁니다. 그러나 하마터면 사건은 자주 있습니다. 찾아보면 아주 많습니다. 이걸 활용하면 학습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미연방항공청의 ASRS(Aviation Safety Reporting System)가 좋은 예가 될 겁니다. 거기에는 하마터면 사건이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저장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보고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되며, 밝히더라도 그 신분은 보호되며, 심지어는 그 실수가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해도 당사자는 보호받습니다(의도적이지 않았고, 범죄가 아니었다면). 이 ASRS를 통해 항공산업은 안전성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겁니다. 이런 부분은 다른 산업에서 본받을만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할 때 오늘의 하마터면 사건을 생각해 봅니다. 만약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면 뭔가 잘못된 겁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하마터면 사건이 몇 개는 있습니다. 내가 만약 그 때 이걸 대신 이렇게 했더라면, 혹은 운이 안좋아 일이 이렇게 진행되었다면 개고생 했을텐데 하는 거를 찾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1. 그 때 운이 좋았는데 뭐 하나가 잘못되었더라면 엄청난 개고생을 했을까?
2. 그 개고생은 어떤 식으로 펼쳐졌을까? 어떤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을까?
3. 만약 그 개고생이 펼쳐졌더라면 내가 어떻게 빨리 알아챌 수 있었을까?
4. 만약 그 개고생이 펼쳐졌더라면 내가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었을까?
5. 내가 평소 일을 하는 방식을 수정하거나, 혹은 실수를 저지른 후 감지, 회복하는 과정에서 교정할 것이 있을까?
6. 역시 앞에서 이야기한 실수 축제나 실수 노트의 내용을 여기에 접목해서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와 회복력의 네 가지 요소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세 번째 방법입니다. 우선 회복력 이야기를 합시다. 공학 분야에서도 이 실수 관리 문화와 비슷한 이야기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학에서는 이걸 회복력(resilience)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죠. 이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인 에릭 홀네이겔(Erik Hollnagel)은 회복력이 네 가지의 능력으로 구성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모니터링 – 대응하기 – 배우기 – 예상하기
모니터링은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약한 신호(weak signal)를 감지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대응하기는 그걸 감지했을 때, 혹은 사고가 터졌을 때 위급 상황 하에서 빨리 거기에 맞게 대응해서 회복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배우기는 과거의 성공 혹은 실패 사례에서 배워서(그리고 남과 공유해서) 앞으로의 행동을 조율하는 겁니다. 예상하기는 앞으로 어떤 일(성공이건 실패건)이 벌어질 잠재성이 있다는 걸 예상해서(과거에서 배우기를 토대로 하여) 그에 맞춰 행동을 조율하는 것입니다.
자기 분야의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서 이 사람의 실수 관리 능력에 대해 인터뷰를 합니다. 이 때 이 네 가지 능력 모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전문가의 능력을 배우려면 그 사람이 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그 사람의 전문성의 핵심은 그 사람이 모르는 상황을 접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여기에서 확 벌어집니다. 전문가가 실수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대처하는가, 차후에 행동을 어떻게 조정하는가를 배워야 합니다.
여기에서 특히 감지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난생 처음 먹는 종류의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종업원이 고기 몇 점을 불판에 올려주고 갑니다. 근데, 언제 먹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돌아오는 답이 “익으면 드세요“라면 어떻겠습니까? 우리에게는 언제 익었는지 판단할 전문성이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부분을 간과해서 교육이 실전에서 비효과적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문제가 터졌을 때 뭘 할지를 배우는 걸 넘어서 문제를 감지하는 것도 배워야 합니다.
인터뷰를 할 때에는 앞서 이야기한 실수 축제, 실수 노트, 하마터면 사건과 외삽법 모두의 내용을 총동원하셔야 할 겁니다.
이상 여러가지 방법을 편의상 조직 차원, 개인 차원으로 나눠 이야기하긴 했으나 사실 그런 차원 구분 없이 응용 가능합니다. 이 방법들을 잘 활용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긴 한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연습하면 더 많은 도움을 얻을 겁니다.
물론 이 방법 외에도 많습니다. 교육을 하는 분이라면 고려해볼만한 방법으로는 실수 훈련이 있습니다. 보통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실수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합니다. 교육 중에 실수를 적게 해야 실전에서 실수가 적을 거 아니겠냐는 논리죠. 하지만 연구결과는 반대입니다. 교육 중에 실수를 더 유도해야 오히려 응용력이 더 높아지고(교육학에서는 전이transfer라고 함) 실수가 줄어듭니다. 다양한 실수를 경험하는 걸 격려하고, 실수 사례를 배우고, 실수시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가르치는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문가에게 실수 대처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어 봤을 실수 예방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모 팀에서는 개발자별로 서버를 수십대씩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서버 하나가 죽었나 봅니다. 아침에 부장이 화가 나서 팀장을 자기 방으로 불렀습니다. 욕을 좀 먹었겠죠. 팀장이 그 방을 나오자 마자 했던 행동이 저한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XXX 누구 담당인가요?”
그 때부터 개발자들은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키보드에 머리를 조아리고 내 서버인지 아닌지 확인하기에 바빴거든요. 시간이 조금 흐르자 한 두 명씩 밝은 얼굴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주변의 (역시 밝은 얼굴의) 동료에게 커피 한 잔 하러 가자고 권합니다. 사람이 한 명 두 명 줄어듭니다. 마지막에 한 명이 손가락에 땀나도록 키보드를 치고 있더군요.
나중에 그 팀장은 팀 퍼포먼스 문제로 팀원으로 좌천당했습니다.
춢처: 애자일 이야기
여러분들이 실수에 대해 갖는 느낌은 어떻습니까? 어떻게든 피해야 하고 알려지면 망신이다에 가깝습니까, 아니면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다에 가깝습니까? 여러분의 조직 문화는 어느쪽에 가까우리라 생각하십니까?
미국 산림청의 산불 정책이 10년도 전에 바뀐 것 아십니까? 예전에는 산불 예방을 강조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산불 예방 때문에 더 심각한 산불이 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불(불 대신 화재라고 재앙을 암시하게 쓰면 안됨) 생태학에서는 불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면 오히려 그 지역에 가연성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게 해서 결과적으로 한번 불이 나면(어떻게든 불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불이 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자연상태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작은 규모의 불이 나서 이런 큰 규모의 불이 잘 나지 않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론 와키모토는 불 공개 정책 관련하여 미의회에서 일부러 불을 질러야 할 수도 있음을 증언했죠. 그래서 산불 구호도 좀 바뀌었고, 이제는 불 예방에서 불 관리 쪽으로 초점이 바뀌었습니다.
라마누잔의 연구에서는 의학계의 실수(미국에서 의료사고로 죽는 사람 숫자가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보다 많습니다)에 대해 이런 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 미 중서부의 유명한 병원인데, 2006년 신생아실의 아이들에게 헤파린(혈액 항응고제)을 기준치의 1000배 투여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1주일에 걸쳐 5명의 간호사가 총 6명의 아이들에게 그렇게 투여를 했고, 그 아이 중 3명이 죽고 나머지 3명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 병원에 2001년 헤파린 과다 투여로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그 때는 환자가 사망하지는 않고 적절한 후속 조치가 되었음), 이 사고를 계기로 안전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런 면에서 훌륭한 병원으로 인정되고 있었다는 점이죠. 특히 헤파린에 대해서는 실수를 예방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이 병원의 안전 프로세스가 너무 신뢰할 만(reliable)했기 때문에 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약사가 헤파린을 준비할 때 새로운 SOP에 의해 실수할 여지가 없어졌다고 믿은 간호사들은 더 이상 약 투여시의 확인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죠(실제로 그 방법이 효과적이기도 했고요, 그 사건 전까지는).
실수관리
마이클 프레제(Michael Frese)는 회사에서의 실수 문화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실수 문화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실수 예방과 실수 관리. 실수 예방은 행동에서 실수로 가는 경로를 차단하려고 합니다. 즉,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근데, 사실 이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문가도 1시간에 평균 3-5개의 실수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 세상은 그렇게 엉망이 아닐까요? 그것은 전문가들이 실수를 조기에 발견하고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기(early detection & quick recovery) 때문입니다. 이렇게 실수는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다. 대신 그 실수(예컨대 코딩하다가 == 대신 =를 쳤다든지)가 나쁜 결과(서버가 도미노 현상을 내며 죽는다든가, 그걸로 수술 기계가 오동작을 해서 사람이 다치거나)로 되기 전에 일찍 발견하고 빨리 고치면 된다는 겁니다. 이 태도를 실수 관리라고 합니다. 사실 하나의 경로가 더 있는데, 이미 결과가 난 실수에 대해서는 학습을 통해 다음 행동할 때 이렇게 하자는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이를 2차적 실수 예방이라고 함).
실수 예방 문화에서는 실수를 한 사람을 비난하고, 처벌하고, 따라서 실수를 감추고 그에 대해 논의하기 꺼리며 문제가 생겼을 때 협력도 덜하게 됩니다. 반대로 실수 관리 문화에서는 실수가 나쁜 결과를 내기 전에 도와서 빨리 회복하는 것을 돕고, 실수를 공개하고, 실수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배우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실수 연구의 역사를 보면, 초기에는 기술적인 부분만 보다가 그 다음에는 인간적인 부분(결국 80%가 사람 실수라든지)을 보다가(특히 1979년 쓰리마일섬의 사고가 계기가 되었음), 이제는 문화적인 부분(컬럼비아호 사고가 계기가 되었음)을 이야기 합니다. 소위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고 하는 것이 이 문화의 일부입니다. 항공 분야에서도 이것이 중요해서 CRM(Crew Resource Management) 등에서 이런 부분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었죠.
그런데, 이런 실수 관리 문화가 회사에 정말 도움이 될까(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텐데 비용 대비 효과가 어떤가) 하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연구가 있습니다. 우선 회사 문화가 실수 예방보다 관리에 가까울수록 그 기업의 혁신 정도가 더 높습니다. 그리고 실수 관리 문화일수록 회사의 수익성(총자산이익률로 계산)이 더 높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수가 없으면 학습하지 못합니다(고로 직원들에게 실수하지 말라고 하는 조직은 학습하지 말라고 하는 지시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학습이론의 기본입니다. 즉, 실수 관리를 하는 문화일수록 학습을 더 잘합니다.
자 그러면 이걸 조직과 개인 차원에서 활용하는 간단한 방법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조직 차원의 이야기는 회사의 정책을 바꾸고 사용하는 언어를 바꾸고 경영자나 임원의 의사소통방식을 바꾸고 하는 등의 좀 더 굵직굵직한(그리고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 문화적으로 작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실수 축제
첫번째는 “실수 축제”라는 걸 하는 것인데 이 행사의 구조를 응용하면 여러 곳에 활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업무 중(혹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점심시간) 대략 한 두 시간 내외(인원수에 따라 바뀌어야 함)의 시간을 잡습니다.
2.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업무 분야(혹은 다양한 프로젝트 관련) 사람들이 모이게 합니다.
3. 먹을 것, 마실 것을 준비해 두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4. 행사의 취지(집단적 학습)를 설명합니다.
5. 각자 “실수 기억하기” 양식(A4 한장)을 받고 거기에 글을 채웁니다. 시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한 사람당 한 장만 쓰게 합니다.
6. 양식은 다음을 참고로 합니다.
· 제목 : 이 실수에 기억하기 좋은 이름을 붙입니다.
· 관련인 : 해당 실수에 관련있는(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받거나) 사람들을 적습니다
· 타임라인 : 가로로 수평선을 그리고 어느 시점에 실수가 발생했고, 언제 최초 감지 되었고, 언제 최초 회복 작업을 시작했는지 표시합니다. 그 외에 중요한 사건들이 있으면 역시 표시합니다.
· 실수 시점 분석: 실수 시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원래는 뭘 했어야, 혹은 안했어야 했는지를 적고, 왜 그런 실수가 일어났는지 적습니다.
· 감지(detect) : 무엇을 보거나 듣고 처음 실수를 감지했는지. 그리고 당시에 어떤 (부정적) 미래가 펼쳐지리라 추측했는지.
· 회복(recover) : 회복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당시 다른 옵션은 무엇이 있었는지. 왜 그 옵션을 선택했는지.
· 결과 : 그 후에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나.
· 교훈 : 다음번에 비슷한 실수를 어떻게 더 빨리 감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혹은 실수 발생 전 시점의 행동 자체를 어떻게 교정하면 좋을지.
7. 3-5명 정도가 한 그룹이 되도록 나눕니다. 처음 그룹은 되도록 같은 프로젝트, 같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끼리 모이게 합니다.
8. 한 사람씩 자신의 실수를 소개합니다. 자신이 채운 양식(특히 “타임라인”)을 보여주며 설명을 합니다.
9. 같은 그룹에서 듣는 사람들은 아래 세 가지의 질문 혹은 의견을 말합니다(이 때 아래 목록에 없는 비난, 질책이 나오지 않게 진행자가 주의할 것):
· 해당 사건, 실수의 순수 팩트를 묻는 질문 (왜보다는 누가, 무엇이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같은 질문이 좋음)
· “나도 실은…” 종류의, 자신도 비슷한 (혹은 “그 정도는 장난이야” 같은 더 심한) 실수를 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 너무 길지 않도록 주의.
· 감지와 회복 면에서 이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혹은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떤가 같은 제안.
10. 한 사람의 실수로 대략 10-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면 적당합니다.
11. 동일 그룹 내에서 한 명 더 실수를 공유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스킵 가능)
12. 이번에는 아까 같은 그룹이었던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서 새롭게 그룹을 형성하게 합니다. 여기에서 다시 실수 공유하기를 반복합니다(위 7번부터).
13. 전체 인원수에 따라, 그리고 시간 제약에 따라 몇 번을 반복하고 난 뒤,
14. 이번 달(혹은 올해) 최고의 실수 투표를 합니다. 기준은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실수”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15. 최고 득표를 한 실수에 대해 시상을 합니다(비싸지 않지만 내 돈 주고 살 것 같지 않은 재미난 상품, 혹은 근처 카페의 음료권 등이면 충분합니다). 수상자 소감을 합니다.
16. 맨 처음 만들었던 그룹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그룹 내에서 소감을 나눕니다.
17. 그룹별 소감을 돌아가며 발표하고 마칩니다.
위 실수 축제에는 사실 많은 이론과 연구 내용이 압축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전체가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사용하시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참가자들이 정말 재미있어하고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이 행사에서 꼭 지켜야하는 부분은 심리적 안정감을 해치지 않고, 더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간식 같은 걸 곁들여서 비공식적 행사인 듯 느끼게 만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놓치면 몇 시간을 해도 행사가 비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신뢰가 이미 심각하게 깨어진 조직이라면 이 행사를 하는 걸 좀 더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셔야 할 겁니다.
이번에는 개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세 가지인데, 역시 응용하면 조직 차원에서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실수 노트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는 실수 노트 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중고등학교 때 많이들 쓰는 오답 노트 같은 겁니다. 본인이 뭔가 중대한 실수를 한 게 있다 싶으면 그날 실수가 일단락 되고 난 후에 노트에 기록을 합니다. 외부적 사건의 순서 같은 것 외에도 인지적인 부분을 많이 써야 합니다. 위 실수 축제의 양식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중대한 의사결정(이 결정 때문에 그 이후의 행로가 다르게 펼쳐졌다고 할 수 있는)을 내린 시점이나, 상황판단(situation awareness, 아 이 산이 아닌갑다 같은)이 바뀐 지점 중심으로 정리해 보면 좋습니다. 저는 삽질 노트라고 하는데, 제가 30분 이상 삽질한 것이 있다 싶으면 꼭 이 노트(개인 위키)에 적습니다. 적기 시작한지 10년 이상 된 것 같습니다(오늘도 낮에 한 편 썼네요 ^^;).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실수 분석에서 끝나지 않고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실수 축제를 참고하세요.
하마터면 사건과 외삽법
두 번째는 외삽법(extrapolation)이라고 부르는 기법입니다. 말이 좀 어렵습니다. 선분이 있을 때 그걸따라 더 연장하는 걸 말합니다. 이 기법은 전문성 연구에서 나왔습니다. 전문가가 빨리 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위 니어 미스(near miss)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저는 “하마터면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실수가 있어서 하마터면 사건(위 실수 모형에서 “결과”에 해당)가 날 뻔 했는데 다행히 큰 일이 없었던 사건들을 일컫습니다. 이 니어 미스를 공유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심리적 안정감을 갖기가 비교적 쉽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누가 비난하거나 할 확률이 낮겠죠. 두 번째 큰 장점은 빈도수가 많다는 겁니다.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종류의 사건이 여러번 일어나야 합니다. 학습의 기본은 반복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건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학습은 요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대한 사건들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습이 없어 더 위험한 겁니다. 그러나 하마터면 사건은 자주 있습니다. 찾아보면 아주 많습니다. 이걸 활용하면 학습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미연방항공청의 ASRS(Aviation Safety Reporting System)가 좋은 예가 될 겁니다. 거기에는 하마터면 사건이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저장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보고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되며, 밝히더라도 그 신분은 보호되며, 심지어는 그 실수가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해도 당사자는 보호받습니다(의도적이지 않았고, 범죄가 아니었다면). 이 ASRS를 통해 항공산업은 안전성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겁니다. 이런 부분은 다른 산업에서 본받을만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할 때 오늘의 하마터면 사건을 생각해 봅니다. 만약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면 뭔가 잘못된 겁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하마터면 사건이 몇 개는 있습니다. 내가 만약 그 때 이걸 대신 이렇게 했더라면, 혹은 운이 안좋아 일이 이렇게 진행되었다면 개고생 했을텐데 하는 거를 찾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1. 그 때 운이 좋았는데 뭐 하나가 잘못되었더라면 엄청난 개고생을 했을까?
2. 그 개고생은 어떤 식으로 펼쳐졌을까? 어떤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을까?
3. 만약 그 개고생이 펼쳐졌더라면 내가 어떻게 빨리 알아챌 수 있었을까?
4. 만약 그 개고생이 펼쳐졌더라면 내가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었을까?
5. 내가 평소 일을 하는 방식을 수정하거나, 혹은 실수를 저지른 후 감지, 회복하는 과정에서 교정할 것이 있을까?
6. 역시 앞에서 이야기한 실수 축제나 실수 노트의 내용을 여기에 접목해서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와 회복력의 네 가지 요소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세 번째 방법입니다. 우선 회복력 이야기를 합시다. 공학 분야에서도 이 실수 관리 문화와 비슷한 이야기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학에서는 이걸 회복력(resilience)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죠. 이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인 에릭 홀네이겔(Erik Hollnagel)은 회복력이 네 가지의 능력으로 구성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모니터링 – 대응하기 – 배우기 – 예상하기
모니터링은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약한 신호(weak signal)를 감지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대응하기는 그걸 감지했을 때, 혹은 사고가 터졌을 때 위급 상황 하에서 빨리 거기에 맞게 대응해서 회복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배우기는 과거의 성공 혹은 실패 사례에서 배워서(그리고 남과 공유해서) 앞으로의 행동을 조율하는 겁니다. 예상하기는 앞으로 어떤 일(성공이건 실패건)이 벌어질 잠재성이 있다는 걸 예상해서(과거에서 배우기를 토대로 하여) 그에 맞춰 행동을 조율하는 것입니다.
자기 분야의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서 이 사람의 실수 관리 능력에 대해 인터뷰를 합니다. 이 때 이 네 가지 능력 모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전문가의 능력을 배우려면 그 사람이 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그 사람의 전문성의 핵심은 그 사람이 모르는 상황을 접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여기에서 확 벌어집니다. 전문가가 실수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대처하는가, 차후에 행동을 어떻게 조정하는가를 배워야 합니다.
여기에서 특히 감지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난생 처음 먹는 종류의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종업원이 고기 몇 점을 불판에 올려주고 갑니다. 근데, 언제 먹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돌아오는 답이 “익으면 드세요“라면 어떻겠습니까? 우리에게는 언제 익었는지 판단할 전문성이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부분을 간과해서 교육이 실전에서 비효과적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문제가 터졌을 때 뭘 할지를 배우는 걸 넘어서 문제를 감지하는 것도 배워야 합니다.
인터뷰를 할 때에는 앞서 이야기한 실수 축제, 실수 노트, 하마터면 사건과 외삽법 모두의 내용을 총동원하셔야 할 겁니다.
이상 여러가지 방법을 편의상 조직 차원, 개인 차원으로 나눠 이야기하긴 했으나 사실 그런 차원 구분 없이 응용 가능합니다. 이 방법들을 잘 활용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긴 한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연습하면 더 많은 도움을 얻을 겁니다.
물론 이 방법 외에도 많습니다. 교육을 하는 분이라면 고려해볼만한 방법으로는 실수 훈련이 있습니다. 보통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실수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합니다. 교육 중에 실수를 적게 해야 실전에서 실수가 적을 거 아니겠냐는 논리죠. 하지만 연구결과는 반대입니다. 교육 중에 실수를 더 유도해야 오히려 응용력이 더 높아지고(교육학에서는 전이transfer라고 함) 실수가 줄어듭니다. 다양한 실수를 경험하는 걸 격려하고, 실수 사례를 배우고, 실수시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가르치는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문가에게 실수 대처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어 봤을 실수 예방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모 팀에서는 개발자별로 서버를 수십대씩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서버 하나가 죽었나 봅니다. 아침에 부장이 화가 나서 팀장을 자기 방으로 불렀습니다. 욕을 좀 먹었겠죠. 팀장이 그 방을 나오자 마자 했던 행동이 저한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XXX 누구 담당인가요?”
그 때부터 개발자들은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키보드에 머리를 조아리고 내 서버인지 아닌지 확인하기에 바빴거든요. 시간이 조금 흐르자 한 두 명씩 밝은 얼굴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주변의 (역시 밝은 얼굴의) 동료에게 커피 한 잔 하러 가자고 권합니다. 사람이 한 명 두 명 줄어듭니다. 마지막에 한 명이 손가락에 땀나도록 키보드를 치고 있더군요.
나중에 그 팀장은 팀 퍼포먼스 문제로 팀원으로 좌천당했습니다.
춢처: 애자일 이야기
2015년 1월 2일 금요일
왜 학벌은 세습되는가?(The Price of Admission)
퓰리처상 수상 기자 대니얼 골든 저 '왜 학벌은 세습되는가?(The Price of Admission)'
-미국 명문대들은 기부입학, 동문 자녀, 교수 자녀, 체육특기생 등의 특례입학을 통하여 백인 특권층 자제 다수에게 특혜를 주고 있음. 그리고 정치인, 고위법조인들 본인 및 그 자제들의 상당수가 동문 특혜 등의 수혜자. 미 국회의사당은 아이비리그의 동문 클럽.
-한 조사에 따르면 한 아이비리그 대학의 경우 어떤 특혜도 없이 지원하는 학생들은 정원의 40%만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
-좋은 예로 스탠퍼드대 재단 이사인 로버트 배스라는 석유재벌의 딸 마가렛과 한국계 헨리 박은 같은 고교 급우. 헨리 박은 마가렛보다 SAT 점수가 무려 340점이나 높았는데도 스탠퍼드에 낙방, 마가렛은 합격.
-하버드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하버드대 자원위원회(최소 100만불 이상 기부) 위원 중 대학입학연령 자녀가 있는 회원수는 340명. 하버드에 진학한 회원 자녀수는 336명. 평균 합격선보다 SAT 점수가 200점이나 부족한 경우 등도 대기자 명단(Z명단)에 올렸다가 뒤늦게 입학시키는 등의 옆문 제공. 대표적인 자격미달 특례입학자는 앨 고어 3세.
-입학사정관제는 상류층 자녀를 위한 VIP 초대장으로 기능하고 있음
-동문 자녀 특혜는 20세기 전반부에 유대인 수재의 입학 급증을 억제하여 백인 부유층 자녀를 보호하기 위하여 시작. 다트머스대는 1922년 입학지침을 발표하여 학업가능성 뿐 아니라 성격, 운동실력, 지리적 안배(유대인이 뉴욕시에 몰려 살기 때문), 동문 자
녀 여부를 입학 근거로 추가.
-체육특기생 제도는 농구 등 흑인, 소수인종에게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는 스쿼시, 요트, 스키, 조정, 수구, 펜싱, 종합마술, 심지어 폴로 등의 귀족스포츠 특기생을 대거 합격시킴으로써 특권층 자제 입학 경로 제공
-대학 스포츠 특기생 수에 양성평등을 촉구하는 법적 규제가 생기자 명문대들은 육상, 레슬링 등 서민층 남성 스포츠팀을 없애고 승마, 조정 등 부잣집 딸 특례 입학자로 구성된 팀을 신설하여 성비만 맞추고 계층간 불평등은 심화하고 있음
-교수 및 고위 행정직 자녀들 특례도 막대. 자격미달 자녀들을 입학시킬 뿐 아니라 등록금까지 감면.
-이제 유대인 차별은 사라졌고, 한국, 중국 등 아시아계 차별이 극심. 같은 고교 출신 중 한 한국계 학생은 SAT 1530점 이상(1600점 만점이던 시기임), 학년 14등인데 최상위 6개 학교에 모두 불합격. 유사 사례 비일비재.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며 공부한 점을 부각해도, 그런 배려는 흑인,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고려됨(SAT 1,110점대 흑인 동급생은 컬럼비아대 합격. UCLA 경우 같은 어려운 환경의 학생인데 한국계는 불합격, 그보다 SAT 점수가 무려 560점이나 낮은 히스패닉계 학생은 합격한 사례 있음). 아시아계는 백인 부유층이 받는 특혜, 흑인 등이 받는 소수인종 우대 사이에 끼어 불이익.
-예일대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계 신입생의 SAT 평균 점수는 1,500점에 육박하여 백인 평균보다 40점 높고, 흑인 및 남미계 평균보다 140점~165점 높음
-하버드대 입학사정관들에 대한 조사 결과 아시아계에 대해 '조용함/수줍음, 수학/과학 지향, 성실, 의사가 되고 싶어함' 등의 공통점이 너무 심하여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며 낮은 점수를 준다고 함
-수학, 과학 만점받도록 부모에 의해 조종되는 로봇 이미지 고정관념 심각
-실제로도 부모들의 노력 결과 유사점 너무 많은게 현실. 수학 잘하고, 악기 하나씩은 다 하고, 자원봉사는 병원에서 하고, 주말에는 모국어 학교에 다니는 등 비슷한 스펙 관리로 제살 깎아먹기.
-예외적인 명문대 모델,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철저히 과학 재능 및 열정만으로 탁월한 인재만 선발. 위에 언급한 거의 모든 특혜 철저히 배제. 입학위원회 위원인 교수 자제도 불합격하고 MIT로 진학한 사례. 2003년 신입생 SAT 평균 점수 1,505점. 수학 평균은 만점에서 25점 모자란 775점. 전체 학생 85%가 공립고교 출신. 아이비리그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학교지만 동문 및 교수진에서 노벨상 수상자 30명 배출. 1999년 U.S. 뉴스&월드 리포트 발표 전미 대학 순위 1위로 선정됨(이후 타 명문대의 공격에 선정 기준이 바뀌어 순위 하락)
-가혹한 정도의 교과과정. 뛰어난 두뇌 없이는 졸업 불능.
-입학위원회에 학생 대표가 교수 대표와 동수로 참여.
-칼텍 출신인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는 2001년 당시 사상 최고액인 6억 달러를 모교에 기부. 그러나 그의 두 아들은 칼택에 못가고 새너제이 주립대학, 산타클라라대 진학. 칼텍은 6억 불 기부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감사를 표함. 학교 과학팀이 발견한 소행성에 고든 무어의 이름을 붙여 헌정.
-미국 명문대들은 기부입학, 동문 자녀, 교수 자녀, 체육특기생 등의 특례입학을 통하여 백인 특권층 자제 다수에게 특혜를 주고 있음. 그리고 정치인, 고위법조인들 본인 및 그 자제들의 상당수가 동문 특혜 등의 수혜자. 미 국회의사당은 아이비리그의 동문 클럽.
-한 조사에 따르면 한 아이비리그 대학의 경우 어떤 특혜도 없이 지원하는 학생들은 정원의 40%만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
-좋은 예로 스탠퍼드대 재단 이사인 로버트 배스라는 석유재벌의 딸 마가렛과 한국계 헨리 박은 같은 고교 급우. 헨리 박은 마가렛보다 SAT 점수가 무려 340점이나 높았는데도 스탠퍼드에 낙방, 마가렛은 합격.
-하버드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하버드대 자원위원회(최소 100만불 이상 기부) 위원 중 대학입학연령 자녀가 있는 회원수는 340명. 하버드에 진학한 회원 자녀수는 336명. 평균 합격선보다 SAT 점수가 200점이나 부족한 경우 등도 대기자 명단(Z명단)에 올렸다가 뒤늦게 입학시키는 등의 옆문 제공. 대표적인 자격미달 특례입학자는 앨 고어 3세.
-입학사정관제는 상류층 자녀를 위한 VIP 초대장으로 기능하고 있음
-동문 자녀 특혜는 20세기 전반부에 유대인 수재의 입학 급증을 억제하여 백인 부유층 자녀를 보호하기 위하여 시작. 다트머스대는 1922년 입학지침을 발표하여 학업가능성 뿐 아니라 성격, 운동실력, 지리적 안배(유대인이 뉴욕시에 몰려 살기 때문), 동문 자
녀 여부를 입학 근거로 추가.
-체육특기생 제도는 농구 등 흑인, 소수인종에게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는 스쿼시, 요트, 스키, 조정, 수구, 펜싱, 종합마술, 심지어 폴로 등의 귀족스포츠 특기생을 대거 합격시킴으로써 특권층 자제 입학 경로 제공
-대학 스포츠 특기생 수에 양성평등을 촉구하는 법적 규제가 생기자 명문대들은 육상, 레슬링 등 서민층 남성 스포츠팀을 없애고 승마, 조정 등 부잣집 딸 특례 입학자로 구성된 팀을 신설하여 성비만 맞추고 계층간 불평등은 심화하고 있음
-교수 및 고위 행정직 자녀들 특례도 막대. 자격미달 자녀들을 입학시킬 뿐 아니라 등록금까지 감면.
-이제 유대인 차별은 사라졌고, 한국, 중국 등 아시아계 차별이 극심. 같은 고교 출신 중 한 한국계 학생은 SAT 1530점 이상(1600점 만점이던 시기임), 학년 14등인데 최상위 6개 학교에 모두 불합격. 유사 사례 비일비재.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며 공부한 점을 부각해도, 그런 배려는 흑인,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고려됨(SAT 1,110점대 흑인 동급생은 컬럼비아대 합격. UCLA 경우 같은 어려운 환경의 학생인데 한국계는 불합격, 그보다 SAT 점수가 무려 560점이나 낮은 히스패닉계 학생은 합격한 사례 있음). 아시아계는 백인 부유층이 받는 특혜, 흑인 등이 받는 소수인종 우대 사이에 끼어 불이익.
-예일대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계 신입생의 SAT 평균 점수는 1,500점에 육박하여 백인 평균보다 40점 높고, 흑인 및 남미계 평균보다 140점~165점 높음
-하버드대 입학사정관들에 대한 조사 결과 아시아계에 대해 '조용함/수줍음, 수학/과학 지향, 성실, 의사가 되고 싶어함' 등의 공통점이 너무 심하여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며 낮은 점수를 준다고 함
-수학, 과학 만점받도록 부모에 의해 조종되는 로봇 이미지 고정관념 심각
-실제로도 부모들의 노력 결과 유사점 너무 많은게 현실. 수학 잘하고, 악기 하나씩은 다 하고, 자원봉사는 병원에서 하고, 주말에는 모국어 학교에 다니는 등 비슷한 스펙 관리로 제살 깎아먹기.
-예외적인 명문대 모델,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철저히 과학 재능 및 열정만으로 탁월한 인재만 선발. 위에 언급한 거의 모든 특혜 철저히 배제. 입학위원회 위원인 교수 자제도 불합격하고 MIT로 진학한 사례. 2003년 신입생 SAT 평균 점수 1,505점. 수학 평균은 만점에서 25점 모자란 775점. 전체 학생 85%가 공립고교 출신. 아이비리그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학교지만 동문 및 교수진에서 노벨상 수상자 30명 배출. 1999년 U.S. 뉴스&월드 리포트 발표 전미 대학 순위 1위로 선정됨(이후 타 명문대의 공격에 선정 기준이 바뀌어 순위 하락)
-가혹한 정도의 교과과정. 뛰어난 두뇌 없이는 졸업 불능.
-입학위원회에 학생 대표가 교수 대표와 동수로 참여.
-칼텍 출신인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는 2001년 당시 사상 최고액인 6억 달러를 모교에 기부. 그러나 그의 두 아들은 칼택에 못가고 새너제이 주립대학, 산타클라라대 진학. 칼텍은 6억 불 기부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감사를 표함. 학교 과학팀이 발견한 소행성에 고든 무어의 이름을 붙여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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