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욕불경(寵辱不驚) - 총애 받거나 모욕당해도 놀라지 않다.
[사랑할 총(宀/16) 욕될 욕(辰/3) 아닐 불(一/3) 놀랄 경(馬/13)]
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고 우쭐거리거나 질책을 받고서는 금세 기가 죽는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의 능력에 비해 높은 지위나 대우를 받으면 기뻐 놀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약간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나타내는 말이 受寵若驚(수총약경), 被寵若驚(피총약경)이다. 반면 칭찬을 받거나 지위가 올라도 태연하고, 욕을 당해도 별로 흔들리지 않는 경지의 사람도 드물지만 있다. 이런 사람이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거나(寵辱) 놀라지 않는다(不驚)는 바로 이 성어다.
약간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거나 차이가 나지만 글자 한 자 차이이고 뜻이 통하므로 유래를 다 살펴보자.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 13장 厭恥(염치)장에는 ‘총애를 받거나 치욕을 당하면 놀란 것같이 하고 세속적인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寵辱若驚 貴大患若身/ 총욕약경 귀대환약신)’고 했다. 총애를 받더라도 잃을 때가 오고, 굴욕도 시간이 해결해 주니 일희일비하지 말고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唐(당)나라 초기에 盧承慶(노승경)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관리들의 언행을 살펴 고과 점수를 매기는 벼슬을 갖고 있었는데 아주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평을 받았다. 한 번은 식량을 싣고 가던 배가 뒤집혀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노승경은 책임진 관리를 하로 평정하고 이의가 없는지 물었다. 관리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배 침몰이 혼자만의 책임도 아니고 과한 것 같다며 중으로 올린 후 노승경이 어떠냐고 물었다. 기뻐할 줄 알았던 관리는 여전히 이의 없다고 했다. ‘노승경은 이 관리를 가리켜 총애를 받을 때나 수모를 받을 때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참으로 대단하다고 칭찬했다(承慶嘉之曰 寵辱不驚/ 승경가지왈 총욕불경).’ ‘新唐書(신당서)’ 열전에 전하는 이야기다.
‘菜根譚(채근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영예와 치욕에 놀라지 아니하니 뜰 앞에 꽃이 피고 지는 것을 한가로이 바라볼 수 있다(寵辱不驚 閒看庭前花開花落/ 총욕불경 한간정전화개화락).’ 가고 머무는 것이나 높아지고 낮아짐을 생각 않으니 한층 풍성해진다. 한 때의 변화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간다면 앞날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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置之度外(치지도외)
置 둘 치 | 之 갈 지 | 度 법도 도, 헤아릴 탁, 살 택 | 外 바깥 외 |
마음에 두지 아니하고 다른 한쪽으로 치워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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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世而譽之而不加勸 擧世而非之而不加沮
(거세이예지이불가권 거세이비지이불가저)
온 세상이 그를 칭찬하여도 우쭐하지 않았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여도 저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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