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순전히 개인의 생각이다
반박하신다면 당신이 절대적으로 옳다
ㅇ 배경
- 요즘 삼O전O 이야기를 하면서 기술을 모르는 재무통 CEO가 일류 기업을 말아먹었다는 인식이 많이 보인다
- 그러나 나의 짧은 경험상 CEO가 기술 / 영업출신인지, 재무 출신인지가 회사의 명운을 결정한다는 생각은 편협하고 상식적이지 않다
- 기업은 시장 변화, 기술 변화, 재무 안정성, 국제정세 등 무한한 변수 속에서 사업을 영위하므로 특정 한 두 가지 원인이 흥망성쇠를 결정짓지 않는다
- 그런데도 과거 뉴스나 세간의 인식을 보면 기술을 모르는, 영업을 모르는, 시장을 모르는 CEO가 회사를 말아먹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 왜 유독 재무통 CEO는 욕을 많이 먹는가?
ㅇ 재무통 CEO는 공격형이라기보다는 방어형이다
- 이들의 경영은 재미가 없다. 주목도 덜 받는다
ㅇ 재무통 CEO는 비용을 줄이고 재무 건전성에 더 신경 쓴다
- 재미도 없을 뿐더러 인력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에 힘쓴다
- 직원, 언론, 정치인들에게서 욕 들어먹기 딱 좋은 행동이다
ㅇ 근본적으로 업황이 기울 때 재무통 CEO가 발탁된다
- 모든 기업은 뭘 해도 돈을 쓸어담는 물 만난 고기 같은 시절이 있다
- 호시절에는 창업자들이나 내부 밑바닥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CEO가 여전히 있을 때 우연히 찾아온다. 그렇지 않은 기업은 눈에 띄지 않는다
- 그러나 업황호황은 오래가지 않는다. 재무수치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 주주는 개선을 요구하고 일단 구조조정에 능한 인물을 CEO로 선호한다. 보통 재무/관리계통 CEO
- 회사 구조조정과정에서 CEO는 거하게 욕을 먹는다
ㅇ 재무통 CEO는 비전 제시보다는 내실 관리형이다
- 기술적/영업적 지향점을 제시하기보다는 방어형이므로 구조조정에 힘쓰다보니 방향성이 없다고 또 욕을 먹는다
- 기술직/영업직들은 묘한 자부심? 열등감? (둘은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보니 현장을 모르는 관리형 CEO를 혐오한다
- 이미 업황이 꺾인 시점이니 그 욕이 정당화된다
ㅇ 사람들은 기술이나 영업을 잘 아는 사람이 CEO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매우 강하다
- 재무통 CEO가 기업의 체질을 강건하게 한 점은 주목받지 못한다. 티가 안난다
- 반면 내실다지기로 잃어버린 기회손실은 비판받기 딱 좋다
ㅇ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재무나 관리형 CEO도 기술이나 영업출신 CEO만큼이나 회사 경영을 어려워하고 반대로 성공하기도 한다
- 그보다는 어떤 환경이냐가 결과적으로 기업의 성패를 좌우
ㅇ (내 생각에는) 기술/영업출신도 좋지만 굳이 한 CEO를 고르라면 재무형을 고른다
- 이들은 리스크를 관리하므로 적어도 망하지는 않는다. 망하면 부활의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 물론 방향성 제시를 못하고 성장 기회를 날릴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업황이 꺾인 시점에서의 생존이다
- 영업/기술관련 비전 제시도 좋지만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투자 방향성이 한번 잘못되면 되돌릴 수 없고 기업이 순식간에 망한다
- 원자력발전에 투자했던 웨스팅하우스나 두산의 전략이 틀렸을까? 시기와 때에 따라서 성패는 예측 불가능하게 변한다
ㅇ (내 생각)삼O전O은 왜 어려운가
- 이름 있는 컨설팅업체와 글로벌 IB에서 삼성의 과거 경직적 문화가 여전하고 바뀌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 내 생각에 반대다. 과거 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 fast following은 일사분란한 조직, 상명하복, 경직적, 수직적 문화가 핵심이다
- 반도체처럼 수율이 중요한 산업은 더욱 그렇다
- TSMC 경영자는 미국인 commitment(헌신?노가다?야근?)가 부족해 반도체 산업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 MZ세대로 대변되는 현대 한국의 일꾼들은 더 이상 반도체와 같은 수율산업, 정밀 제조업과는 부적합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