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mort'와 서약 'gage' 합친 말
빌린 돈 완납 때 소멸되는 계약 의미
mortgage는 주택 또는 자동차 등을 담보로 제공하는 장기 할부 대출을 말한다. 프랑스어로 '죽음' mort와 '서약' gage가 합쳐진 단어다. 할부금을 완납하면 담보 권리가 소멸된다는 의미에서 '죽는 계약서'를 뜻하는 mortgage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결혼을 서약하는 '약혼'의 engage, 직장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대가로 받는 '임금'인 wage와 사촌이다.
중세 프랑스 기사들은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거나 불명예스러운 대접을 받으면 결투를 신청해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결투 신청 방법은 증인들 앞에서 장갑을 벗어 땅에 던지는 것이었다. 상대방이 그가 던진 장갑을 주우면 증표가 교환되는 것이 되면서 결투 시간, 방법, 사용한 무기 등 결투에 필요한 규칙들을 정해서 합법적으로 결투할 수 있었다. 오늘날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계약이 성립되는 것처럼 중세 프랑스에서 증표 교환은 모두 법적 효력이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이 증표 명칭을 지역에 따라 wage 또는 gage라고 했다. 기사들이 결투하려면 장갑을 교환해서 증표로 삼았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engage가 '교전'으로 쓰인다. 반지를 gage로 교환하고 결혼을 약속했기 때문에 같은 단어가 '약혼'으로도 쓰인다.
프랑스 농민들은 예로부터 큰돈이 필요하면 채무업자에게 땅문서를 담보 즉, gage로 제공하고 돈을 빌렸다. 빌린 돈을 완납하면 gage로 제공한 토지 문서를 돌려받았다. 여기서 모든 빚 정리가 무사히 끝나면 gage가 사라지는 '계약'이라는 의미로 이런 방식의 계약을 '죽음 서약' 즉 mortgage라는 다소 소름 돋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주택이나 자동차를 담보로 하는 할부 계약을 mortgage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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