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7일 일요일

개인 사업이 망하는 과정

ㅇ 장사가 안되서 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 정도는 회생 가능하다.

장사 안되는 걸로 망한 사람은 사업 그 자체보다는 본인의 성격이 사업과 맞는 사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ㅇ 사업은 모 아니면 도다. 돈이 순식간에 벌리는가 하면 몇 년씩 손가락만 빨기도 한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쉽게 포기 못하는 이유다 


ㅇ 이익계산을 잘못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줄 착각한다


매출 - 매출원가 = 매출 총이익 (A)

A - 판관비 = 영업이익(B)

B - 기타 손익 = 순이익(C)

C - 세금 - 개인소비 = 진짜 모을 수 있는 돈


사업가들은 영업이익(B)을 자신의 이익으로 생각한다. 자영업이나 사업으로 월 천 번다고 누가 말한다면 대부분 B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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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사업은 현금흐름 관리가 안되면 순식간에 망한다

월 영업이익이 천만원이면 실제로는 세금 제하고 소비로 쓸 수 있는 돈으로는 월 오백정도다. 그나마 이것이 월급처럼 규칙적이지도 않다

부가세가 무섭다. 부가세가 매출의 10%다. 장사 어느 정도 하면 부가세만 영업이익의 30%정도다. 여기에 머리 속에 계산 안되는 직원 퇴직금도 매달 적립된다. 

또 여기에! 설비 고장, 하수구 공사, 에어컨 수리 등 한번에 몇 백씩 나갈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 제대로 된 기업은 이를 미리미리 비용에서 적립하지만(감가상각, 수선비, 자본지출 비용처리 등) 자영업자, 사업가들은 안 그런다

따라서 대략 보수적으로 다음과 같다

공무원 월 250 = 대기업 월400 (정년과 공무원 연금 고려)

대기업 월 400 = 자영업 사업가 월 1,000 (정년, 세금, 복지제도 등 고려)


ㅇ 문제는 영업이익(B)로 월 천 번다고 생각해 소비를 그에 맞춘다는 것

앞에서 장사 잘되고 뒤로 밑지는데 초기 자본금을 다 까먹을 때까지 제대로 된 회계를 안 하니 이익도 모르고 나중에 거지가 되어야 알아차린다(사실 거지가 되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제대로 된 기업은 자본적 지출을 비용 처리하고 미리미리 이익에서 제외하지만 자영업이나 사업체들은 그렇게 계산하지 않는다.

장사가 잘되는데도 불구하고 모이는 돈이 없거나 도리어 까먹는 이유다



ㅇ 자영업이나 사업체는 대출이 잘 안 나오고 담보가 없으면 이자도 높다. 이자 계산이나 비용 처리를 잘하는 자영업자는 없다.

늘 웨이팅하는 장사 잘되는 가게 사장들도 거지인 경우 많다. 자동차는 포르쉐, 페라리, 벤틀리인데 집도 월세고 차도 리스다.


ㅇ 그나마 장사가 잘되면 크게 망하지는 않는다. 진짜 지옥은 그 다음에 온다.

사업 아이템이 유행을 타기 때문에 비즈니스 환경이 바뀐다. 반면 씀씀이는 이미 커져서 줄이지 못한다.

장사에 길들여지면 부동산, 연금, 저축 등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 특유의 한방이 있고 매출액만 따져도 현금흐름이 많은 것처럼 착각되기 때문이다.

이를 구분하려면 제대로 된 법인처럼 법인 통장과 개인 통장을 구분해야 하는데 자영업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내 돈이 가게 돈이고 가게 돈이 내 돈이다.


ㅇ 사업확장이 약도, 독도 될 수 있다. 사업으로 번 돈을 브랜드 확장에 쓰다가 망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과 무관한 부동산에 투자하다가 흥하는 경우도 있다.


ㅇ 사업 영역을 본인이 잘 안다는 생각이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영위하는 사업이 잘 된다면 모르겠지만 환경은 늘 빠르게 바뀐다.

사업으로 살아왔으니 사업으로 어떻게 해 보려는게 오히려 빨리 망하게 할 수도 있다.

자신의 영역 밖을 모른다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자신의 영역만 집중하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


ㅇ 미래는 불확실하다. 사업은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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