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서른 살에 대학에 입학하셔서 세 자녀를 두셨죠. 저는 세 자녀 중 막내입니다. 제가 생후 한 달 때 대학에 입학하셨고,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의사가 되셨어요. 제가 세 자녀 중 막내라서 두 형은 훨씬 더 늦은 나이였죠. 어린 시절 내내 저희 가족은 완전히 가난했어요. 부모님은 학생이셨고, 아버지는 의대생이셨는데, 레지던트셨고, 레지던트들은 연봉 1만 5천 달러 정도 되시더라고요. 어머니도 그 기간 동안 간호학과에 다니시면서 저희 세 자녀를 키우셨어요.
그래서, 제가 12살 때까지 어린 시절은 정말 가난했어요. 학교에서 무상 급식을 받을 자격이 있는 정도였죠. 정말 행복했고, 멋진 어린 시절이었어요. 12살 때는 친구들과 자전거 타는 걸 좋아했고, 여름마다 캠핑도 갔어요. 정말 좋았죠.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가 의사가 되셔서 그 이후로는 좀 더 편해졌어요. 물론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부모님에게 요구하셨던 검소함이 수입이 상당히 늘어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부모님은 매우 검소하셨고, 우리는 좋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분들은 높은 저축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제가 10대 후반이 되면서, 저는 그런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그리고 얼마나 적게 쓰는지 알고 있었고, 구질구질하게 사는 것이 싫었습니다.
10년 전쯤 아버지가 은퇴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응급 의료 분야에서 30년 정도 일하셨습니다. 아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었죠. 아버지는 직업에 큰 자부심을 느끼셨습니다. 즐거웠지만,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냥 은퇴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부모님이 왜 그렇게 검소하셨고, 그렇게 저축률이 높으셨는지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이 은퇴하고 싶어하는 바로 그 순간에, 시간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많은 동료들은 은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생활 방식을 살았기 때문에 평생 일해야 했습니다.
검소했던 이유는 시간을 통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돈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더 좋은 물건, 더 큰 집, 더 좋은 차가 아닙니다.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학생 때는 운동선수로서 스키를 탔습니다. 16살 때 받은 "졸업장"은 그냥 선택하면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20살이 되었을 때, 스키 말고 다른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금융 분야에 정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교육 수준은 중학교 2학년 수준이기에 엄청난 부담감과 또래에 비해 열등감이 맴돌았습니다. 그 부담감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 낮아져서 대학에 입학했을 때, 과목 이수만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향후 직업은 켜녕 졸업조차도 꿈도 못 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다보니 꾸준히 하게 되었고 성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다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금융의 어려운 점을 쉽게 풀어보자구요. 대부분의 사람은 금융용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위험과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리고 시장이 20% 하락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와 환자 관계의 역학과 심리가 재무 설계사와 고객 관계와 매우 유사합니다. 의학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의사가 "더 나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늘상 답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답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제 문제를 해결해 줄 마법의 약을 알고 싶어 합니다." 암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은 예방입니다. 식단, 운동, 흡연이죠. 그러나 의사가 보기에 예방은 지적인 자극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은 세포와 분자, 항암제의 작용 기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금융에도 존재합니다. 저축을 늘리고, 매수매도를 분할하고, 지출을 통제하는 것 등이죠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금융에 대해 마치 모든 사람에게 맞는 정답이 하나 뿐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정답을 찾는데 모든 것을 경주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금융에서는 성격이 전부입니다. 당신의 위험 감수 성향.
금융 미디어의 99%가 X, Y, Z 중 어떤 일이 일어날지 논쟁합니다. 문제는 실제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서로 다른 위험 감수 성향과 다른 시간적 지평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을 걸고 있을 뿐입니다. 서로 다를 뿐이라는 것을 지적하면 "어떻게 다른 사람이 세상을 나와 다르게 볼 수 있지?"라고 화를 냅니다.
금융에서 한 가지 진실은 기대치가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돈에 결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융 업계의 거의 모든 노력이 방정식의 반쪽만, 즉 돈, 소득, 자산을 늘리는 데만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방정식의 다른 부분인 기대치를 조절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완전히 무지합니다. 순자산이 두배로 늘어나는 것을 상상해보새요. 아주 행복하겠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사람들에게 일어날 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런 상황에 맞서 싸우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순자산과 소득을 늘리는 것만큼 기대치를 낮추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사업이든 투자든, 큰 성공을 거두는 데 필요한 자질이 곧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질이기도 합니다. 대담함과 무모함의 경계는 너무 얇아서, 우리의 인지로는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이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반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그 결과는 나쁩니다. 1천분의 1, 1천만분의 1의 확률을 감수해서 성공한 사람의 행동을 다른 사람이 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성공적인 CEO나 성공적인 투자자를 존경할 때, 그들의 기술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것들을 본받으려고 노력하십시요. 버핏을 존경하는 것은 좋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가 기업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경영진은 어떻게 찾는지, 주식은 어떻게 고르는지를 묻습니다.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버핏을 성공으로 이끈 요소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재현될 수 없는 성격의 것들입니다. 반면 그의 투자 시간 지평이나 기질 같은 것들은 재현될 수 있습니다. 월트 디즈니와 벤 그레이엄, 위대한 사업가이자 투자자입니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는 실패만 거듭하다가 백설공주 하나로 떼돈을 벌었습니다. 벤 그레이엄은 그의 투자 철학과는 정반대인 가이코 주식에 대한 몰빵 투자로 큰 돈을 벌었습니다. 지금의 성공적 기업과 투자자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배우 윌 스미스는 가난하고 우울했을 때 항상 "돈만 더 많았으면 우울증이 사라졌을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은 그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부유해지고 우울해졌을 때는 더 이상 그 희망을 가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더 이상 "돈만 더 많았으면 모든 게 잘 될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돈이 그를 더 우울하게 만든 것입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순자산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숫자가 무엇이든, 더 많은 돈이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돈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행복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역 U자 모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돈을 요구하고, 도움을 청하고, 저녁 식사를 사기를 기대하고, 더 좋은 생일 선물을 기대하는 식으로 사회적 책임이 됩니다. 돈은 어느 시점에서 사회적 책임이 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 같은 사람들은 자산이 100억달려였을 때보다 2천억 달러가 되었을 때 사회적, 심리적으로 더 취약해졌을 겁니다. 자산이 늘면서 그들에게 일어난 일은 훨씬 더 쉽게 위기에 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뿐입니다.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가 훨씬 높아졌고, 순자산이 90%나 감소했을 때는 없었던 사회적 책임이 그들에게 짊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이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투자는 진입 장벽이 낮고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똑똑할수록 실수를 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벤저민 로스는 1930년대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파산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그는 주변 사람과 고객에 대한 일을 자세히 일기로 남겼고 그의 아들이 2010년에 출판했습니다. "The Great Depression: A Diary by Benjamin Roth". 이 책은 역사상 최고의 경제 서적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후견지명식 편향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공황에 대한 책은 너무나 많지만 경제 이론이나 정치적 목적, 등 때문에 후견지명식 편향이 존재합니다. 벤저민 로스는 1932년 일기를 쓸 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매우 흥미로운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그가 1931-32년 대공황에 대해 글을 쓸 때, 그가 관찰한 것들과 그가 관찰한 행동들이 마치 2008년 신문에서 그대로 나온 것 같았다는 것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의 기록은 1907년 대공황과 정확히 같고, 1878년 침체기와 정확히 같다고 말하는 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 경기 침체의 세부 사항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락세에 반응하는 방식은 역사적으로 늘 같습니다. 이는 인간이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식의 본질적인 부분이며, 결코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