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피드-r5m4일 전(수정됨)
ㅇ농수산축산 식품 스타트업들 상당수가 수박 겉핥기로 시장을 이해한 상태에서 투자금을 받고 업계에 뛰어든다
: 유통이 문제다라고 정치인들과 대중, 언론이 믿고 있으니 창업자들 생각도 유통을 개혁하겠다는 것
ㅇ실제로 현실이 많이 다르다는 거 느끼고 대부분 빨리 접을 생각만 하는 중
ㅇ유통단계가 복잡한 건 모두 이유가 있음
ㅇ이들의 잘못된 생각: "유통 각 단계에서 20%씩 마진이 붙는다면 그 단계를 통합해서 내가 35%를 먹으면 개이득?
: 이 생각으로 들어오면 대부분 한두해를 못버틴다
ㅇ농수산축산식품의 유통 단계가 여럿인 건 일반 상품 재고와는 다른, 신선 식품 재고라는 재앙적 리스크 때문
: 신선식품은 수확/도축 직후부터 유통기한 까지 하루단위로 가격이 폭락
: 그마저도 유통기한을 넘기면 쓰레기가 되는데 매입 비용을 날리는 수준이 아니라 폐기 처리에 큰 비용이 소요
: 상추를 수확한 날 경매에서 낙찰받지 못하면 하루 뒤에는 숨 죽은 상태로 그날 딴 싱싱한 상추들과 경쟁해야
: 유통단계를 통합한다는 어리섞은 생각은 신선식품 재고를 더 오래 들고있겠다는 자살행위
: 재고리스크가 천문학적으로 커진다
: 유명 청과업체, 대형 도매업체들 중에서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를 공개한 곳을 봐보라
: 이들은 전부 부채비율을 극한으로 줄이고 거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으며 현금의 10%만을 이용해서 물품을 매입하고, 유통한다
: ROE나 자산회전율이 쓰레기처럼 보이는 회사들. 이건 경영자나 회계적으로 바보같아 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다
: 그 원인은 농축수산물 생산의 엄청난 변동성 리스크 때문
: 9번 시장예측이 틀려서 매입한 걸 전부 버려도 한 번 더 기회가 있게 사업을 하지 않으면 오래 못버텨
: 예를 들어 현금 20% 써서 사업하면 당연히 성장이 빠를 것이다. 이들은 결국 다 망한다
: 한 번에 떼돈을 벌더라도 결국 찾아오는 수급, 작황, 전염병, 기후 예측실패, 농축수산물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오래 못버틴다
: 대박이 나는 해에 투입현금대비 20% 마진, 전체 순자산 or 현금대비로는 2~3%를 겨우 번다
: 예측이 틀리면? 현금 10%에서 네트워크가 좋아야 떨이로 50~70% 겨우 회수, 총자산 3~5% 손실
ㅇ그래서 도매업계 청/파산율이 엄청나다
: 대형마트처럼 정육-소매를 통합하거나, 농업회사법인들/하림처럼 생산/정육-도매를 통합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 서양처럼 거대 기계식 수직적 통합 농업을 하면 그러한 리스크가 많이 줄어든다
: 그렇게 운영하는 초거대 기업 카길도 영업이익률 5~8%, 미국을 주름잡는 타이슨 푸드조차도 2%남짓이다
ㅇ농축수산물 스타트업들 대부분은 도매/정육에 진입하면서 단계 통합을 하겠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것
: 이건 마치 타임어택을 하는데 타이머를 남이 켜거나 끄는 것에 끌려다니겠다는 꼴
: 유통 스타트업은 출하시기도 못 정하는데 판매는 초신선이니 빨리빨리 판매 해야하고, 그래서 주문 즉시 소량 발주를 넣으니 매입가는 비싸지고 할인도 못받아
: 이들이 아무리 비싸게 팔아도 원가율이 100%를 쉽게 넘긴다
: AI 수요 예측시스템? 기껏 수백억 매입 물량을 가지고 이런 시스템의 효과를 보기 어려워
: 카길이나 식품 메이저는 생산 유통 출하 모든 것을 스스로 철저하기 관리하는 초거대 체제에서나 가능가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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