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6일 일요일

8년 씩이나? 8년 밖에!

▶최근에 국토연구원이 전국 3만20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주거실태조사'에서 눈여겨 볼만한 여러 가지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주택구입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인 연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서울이 7.5배, 수도권은 5.7배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의 사례에서는 영국의 런던 6.9배. 미국의 뉴욕 7.9배, 호주의 시드니 8.5배로 알려져 있습니다.

PIR은 대출 없이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주택 구입에 걸리는 기간에 해당합니다. 이번 조사의 PIR 계산에서 사용한 집값은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중간에 위치한 수치를 사용하습니다.

▶집값에서 ‘중위수’가 아닌 ‘평균값’을 사용하면 PIR이 좀더 올라 갈 것으로 보이는데 평균치를 토대로 산출된 수도권의 PIR은 8.1배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서 집값의 평균값으로 조사한 서울의 PIR는 10.1배, 강남권은 12.9배로 집계되었습니다.

한편 실제로 가구주가 최초로 내집을 마련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전국적으로 평균 8.07 년, 수도권 7.9 년, 광역시는 8.6 년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놓고서 집 마련하기가 이토록 힘든 것이라는 보도가 으레 등장합니다만 저는 다소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런 보도를 보면서 제 아내와 저는 거의 동시에 다음과 같은 탄성을 질렀습니다.

“ 사람들은 내 집마련 하는데 8년 밖에 안걸리네~~ ”
“ 그러면서 내집 마련하기 힘들다면서 뭐 그리 죽는 소리들을 할까”

저희가 내집을 마련한 해는 결혼한 후 13년째 되는 해였기 때문입니다.

▶요즘 너무들 조급한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 나은 형편에 있는 사람만을 바라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질투하거나 투덜대거나 스스로를 조급하게 몰아가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때로는 언론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사람들 심리를 조장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내 집 마련하는데 “8년씩이나 걸린다”는 식으로 보도를 합니다. 제가 만약에 “행복일보”란 신문사를 창업하여 운영한다면, 내 집 마련하는데 “8년 밖에 안걸린다”는 식으로 보도를 할 것입니다.

▶열심히 절약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돈벌고, 열심히 저축하고, 열심히 투자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결국에 경제적으로도 언젠가 인생은 피어나게 되리라는 믿음이 요즘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10년 살다가 죽을 것도 아니고 40년, 50년을 살아갈 것인데 10년만에 집을 장만하면 어떻고 15년만에 장만하면 어떻겠습니까.

행복은 절대적으로 어떤 크기의 재산을 이루거나 어떤 위치에 올라서면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낮은데에서부터 출발하더라도 어제 나은 오늘, 오늘 보다 나은 내일, 내일보다 나은 모레가 이어지는 식으로 살아가면 그것이 행복한 삶의 여정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됩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높은데에서 출발하면 더 높은데로 올라서야하는 심리적인 충동감이 더 클 수 있습니다. 20평대 내집을 마련한 사람이 그것으로 만족합니까? 30평대로 옮기고 싶어 애쓰고, 30평대 내집을 마련한 사람이 그것으로 만족합니까? 40평대로 옮기고 싶어 애쓰고, 비인기 동네에서 내집을 마련한 사람이 그것으로 만족합니까? 인기 동네로 옮기고 싶어 애쓰고,

▶제가 80년대 말에 내집을 마련하기 위한 액션을 취할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자기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그러한 시도를 하기는 싫어서 지나갔었는데 그 뒤로 90년대 초까지 집값이 엄청나게 올라서 감히 따라잡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었습니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열심히 절약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돈벌고, 열심히 저축하고, 열심히 투자하고, 열심히 살다보니까 나중에 집값이 하향 조정되고 90년대 중반부터 안정세를 이어갈 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차피 아직 집을 마련할 정도의 자금여력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분들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부동산 시장은 고금역사를 통해서 늘 커다란 사이클을 그려왔다는 점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빠른 시일내 기회를 맞이하지 못한다면 (맞이하시길 바라지만) 5년이나 10년 뒤에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집 살 만큼의 돈이 되지 못해서 차라리 주식형펀드에라도 몇 년 열심히 돈 넣어두었던 분들이 집 구입한 사람들 못지 않은, 더러는 훨씬 넘어서는 자산증식까지 한 사람들도 요즘 볼 수 있습니다. 경제 시장에서는 나홀로 어떤 한가지만 계속 오르지는 않습니다. 경제가 호황이거나 유동성이 많아지면 돌아가면서 여기저기서 두루두루 수익을 내주곤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자신의 여건에 맞는 것만을 가지고도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다보면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난 뒤에는 흔히 대충 비슷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 짧은 세월은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지만

긴 세월은 노력하는 사람 앞에서 정직합니다.

 ........ 행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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