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6일 일요일

주식투자하지마라-박경철

제가 지금까지 기술적 분석에 대한 강좌를 1년동안 했습니다. 이 방송을 보신분들은 그동안 다루어진 국내외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이론에 대해 매일 듣고, 공부해서, 익히면, 주식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기대할 것입니다.

화제를 다소 돌려서, 기술적 분석이라는 말에서 분석이 미래를 예측하는데 있는 것인지, 현재 주가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인지?라고 물어본다면 설명은 할 수 있으나 예측은 할 수 없다는 말장난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소위 고수들은 주가의 미래를 예측가능할 것이다는 막연한 환상들이 있습니다. 주식으로 과연 돈을 벌 수 있는가? 나사의 과학자, 물리학자, 노벨상 수상자도 주식으로 부자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을 예측할 수 있다고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주식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시장의 질서는 랜덤, 스토캐스틱하게 시장 구성원들의 예측이 반영되므로 누군가 예측한다면 그 시장은 현재의 시장과는 다를 것입니다.

플라톤은 동굴의 우상을 통하여 동굴안에만 있던 사람들은 실제 세상을 모르기 때문에 동굴의 벽만이 세상의 전부인줄 안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자신의 믿는 관념으로 생기며 그것을 깨는 것은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을 깰 수 있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 주식투자의 준비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언컨데 일년간 저의 주식 강좌를 한번도 빼지 않고 열심히 들은 어떤 분의 주식투자 성과는 강의를 듣기 전과 같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다른 것은 사람들한테 말할때 좀 아는 티는 낼 수 있는 거 단지 그뿐입니다. 그럼 일년넘게 왜 내가 이 강의를 듣게 만들었냐고 저에게 불평하시는 분이 있을겁니다.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일년간 배워도 결과가 같잖아요? 앞으로 영원히 배워도 달라질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잖아요? 만약 듣지 않았다면 직접 지옥까지 갔다와야 지옥을 알게됩니다. 엄청난 손실과 고통이 나오기 전에 깨달았다는 것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고요? 주식투자를 하는데 배울것이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이 쓸모없다는 것이냐? 그런 말이냐고요? 네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공부할 필요없고 아무것도 쓸모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느냐? 주식투자를 어떻게 하란 말이냐? 하지 말란말이냐?!? 네 주식투자는 하면 안됩니다. 단언컨데 주식투자는 개인투자가가 하면 안됩니다. 그래도 만약에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면 제 이야기를 잘 들으십시요.

우선 시장은 내 행동과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엄청나게 무서운 적이라는 것을 아셔야합니다. 이 시장에 이길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느냐?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허점을 노리는 대응의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우선 시장이 왜 무서운지 이놈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 필요합니다. 주식시장은 단언컨데 세상의 그 누구라도 내일의 시장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은 50:50입니다. 50%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확률은 그 이하입니다. 거래의 수수료, 세금을 감안하면 45%도 되지 않습니다. 그럼 투자에 어떤 생각을 가져야할까요?
제가 형사라고 해보죠, 어떤 지하실에 도둑 5명이 있고 제가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둑이 도망칠텐데 저는 두목이라도 잡아야합니다. 두목은 5명중 제일 키가 크고 도둑이 한명씩 도망간다고 합시다. 두목을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기본적 분석가들은 한국인 평균신장이 172cm이니 그걸 넘는 사람을 잡는다고 합니다. 합리적 판단이지만 5명 모집단의 분포를 모르고 한국인의 분포와 일치한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잘못된 가정을 전제로 함으로써 나오는 판단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죠. 첫째, 둘째, 도망가는 도둑은 그냥 냅두고 셋이후부터 지금까지 본 녀석중 키가 큰 녀석을 잡았을 때 두목일 확률이 60%정도 됩니다.

지난 수십년간의 주식챠트는 기술적, 기본적, 경기파동, 엘리어트 이론 등 그 무엇으로도 사후적으로 설명가능합니다. 이것은 또한 동전던지기와 랜덤워크로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확률게임의 시장에서 최대한 높은 확률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이냐? 확률론적 퇴보현상과 투자비용으로 인해 주식투자는 손실을 향해 달리게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개인의 여유자금, 정말 남아서 어쩔 수 없는 돈을 모아서 선물이나 옵션에 몰빵을 하는 겁니다. 이익이 나면 좋고 손실이 나면 본전이고 이런겁니다. 이게 그나마 덜잃고 딸수 있는 방법입니다. 슬프지만 사실입니다. 어떠한 투자자도 확률적 범주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소위 고수라고 자칭하고 신문과 방송, 인터넷에서 떠드는 전직교수, 전직애널, 전직변호사, 저같은 돌팔이 의사.. 모두 고해성사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투자는 이러한 확률적 범주, 예측의 50%를 넘지 않는 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합니다. 아무것도 모른것과 모든것을 거쳐와서 깨달아 돌아와서 공(空)에서 시작하는 것은 같은 `0`이라도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지난 일년동안 강좌를 하면서 열심히 들으신 분들은 제 이야기에 공감을 하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떻게 확률을 높일까요? `상대가 강할수록 동전을 던져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장이라는 강한 상대를 상대하기위해서는 미리 생각하면 안됩니다. 철저히 무심, 무념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내가 내마음을 가지는 순간 상대에게 읽힙니다.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로 도전할 수 있다면, 50:50확률이라도 이기는 게임으로 할 수있습니다. 이것이 투자의 본질입니다.

그외에 특정 투자의 시기를 짚어내는 것은 말로써, 글로써 전해지지 못하는 오랜 경험과 무념을 통해 맥을 짚는 것만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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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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