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6일 일요일

시장효율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

금융시장은 효율적인가? 복잡계 경제학의 관점에서 시장은 경쟁적인 거래전략으로 구성되어 있는 진화하는 생태계이다. 따라서 시장이 효율적이냐고 묻는 것은 아마존의 열대우림 생태계가 효율적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 그것에 어떻게 답할 것이인가? 대체 무엇에 대해 효율적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몇가지 의미있고 구체적인 질문을 할 수 있다.

시장이 새로운 정보에 따르게 반응하는가? 그렇다. 많은 연구결과들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아마존에 새로운 동물 시체가 생긴다면 스캐빈저와 미생물들이 빠르게 모여들것이다. 금융시장의 정보화는 이러한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전통 이론이 정보가 빠르다면 본질가치와 가격이 더욱 근접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는 것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그 이유는 정보기술의 발달로 투자전략이 보다 다양해지고 투기적 거래자의 숫자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가? 그렇다. 시장과 베팅을 통해 선거결과, 스포츠 스코어, 학술상 문제 등의 예측 실험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시장은 개인전문가들이나 한정된 여론조사보다 더욱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경제학자들이 가정했던 것만큼 효율적이지는 못하다. 이는 시장참여자들이 다른 참여자의 예측과 행동을 기초로 해서 예측을 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분명 강력한 정보처리자이기는 하나 전통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그리 효울적이지는 않다.

투자자들은 완벽하게 합리적인가? 그렇지 않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기적인가? 그렇다. 투자자들은 영리한가? 대체로 그렇지만 동시에 비합리성이나 편견과 같은 인간의 모든 약점도 갖고 있다. 시장은 경쟁적인가? 매우 경쟁적이다. 위와 같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일부 그렇기는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돈을 버는데는 비법이 존재할 수 있는가? 없다. 시장을 뛰어넘어 부자가 되기 어려운 것은 금융시장이 인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 아니라 경쟁적으로 급변하는 진화환경에서 항상 승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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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원 6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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