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2일 토요일

왕필(王弼)의 일화

중국 역사상 최고의 주석가로 평가되는 천재 소년으로 왕필이라는 사람이 있다. 하도 공부를 많이 하고 책을 읽어 대서 20대의 나이에 죽고 말았는데 과거 현인(특히 노자와 공자)들의 서적에 대한 해석과 주석에 있어서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만한 사람이 없다.

어느날 그가 진나라에 머물렀는데 진나라 왕이 대학자인 그를 불러 이런 질문을 했다.

진나라 왕 : 공께서는 노자와 공자중에 누구를 우위에 두시오?

당시 공자와 노자는 모두 큰 현인으로써 쉽사리 누가 우월하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왕필은 이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왕힐 : 노자는 스스로 무위(無爲)하지 못하므로 무위(無爲)를 말한 것이고, 공자는 스스로 무위(無爲)하므로 현실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따라서 道의 입장에서 본다면 공자가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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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세상을 혼자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그저 단지 입으로 도(道)가 어떻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좀더 쉬운 도구인 인의예지신을 선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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