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2일 토요일

신(神)의 반쪽, 메피스토펠레스

괴테의 `파우스트` 천상의 서막에서 신은 이상하게도 부정적인 영(靈)인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너그러움, 아니 차라리 공감이라고 느껴지는 모습을 보인다.

신은 말했다. "그래서, 나는 찌르고 자극하며 악마로서 일해야 하는 이 친구를 기꺼이 그들(인간)에게 붙인다"

메피스토펠레스도 이에 호응한다. "때때로 나는 기꺼이 영감님(신)을 만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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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종교로부터 파생되는 선과 악의 대립구도는 존재해왔다. 신과 사탄 또는 성자와 마녀의 혈연 관계에 관한 신화와 전설에서 악(惡)은 선(善)으로부터 파생되었다.

루마니아의 몇몇 신앙과 속담에서 신과 사탄은 형제다. 에티오피아판 전설에서는 성자와 마녀가 남매로 등장한다. 모르도바 신화에서는 신이 물 위에 뱉은 가래침에서 악마가 탄생했고, 불가리아의 전설에서 사탄은 신의 그림자였다. 루시퍼 또한 한때 야훼에게 봉사하던 대천사장이었다.


모든 악(惡)의 대변자는 선(善)에 대항하여 싸우지만 결국 선을 행한다. 생(生)의 흐름을 방해하지만 생을 자극한다. 부정의 존재 악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협조자이며 가장 충직한 시종이다. 신으로서는 악마를 멸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악이 사라지는 순간, 신(神)도 존재 자체를 고민해야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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