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몸은 수백만년동안 생존해 왔으며 주변 환경에 맞추어 진화해왔다. 몸은 외부의 세균이나 기생충에 대항해 싸우기도 하고 일부는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미묘한 밸런스를 유지해 건강을 도모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장구한 자연의 밸런스를 깨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
`헬리코 박터 파이로리 균`..... 모 요구르트 선전에서 퇴치해야할 대상으로 지목받았던 위속의 균류다. 위염과 위궤양, 결국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박멸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쏟았고 사람들도 응당 없애야할 세균으로 여겼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균은 수만년동안 인류의 몸에 존재해온 세균이며 우리 몸은 이들의 존재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진화해와서 섣불리 없앴다가는 섬세하게 유지된 유기체적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
앞서 `기생충` 관련 글에서도 적었듯이 인간몸의 환경대응체계는 뇌의 구조만큼이나 복잡해서 어느하나의 나쁜것을 없앤다고 깨끗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일찌기 헬리코 박터 균을 없앴던 서양에서는 위와 관련된 질환이 줄어들었으나 거꾸로 식도염과 식도암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본디 위점막에 살던 헬리코 박터균이 위액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했으나 균을 없앤이후 위액과다 분비로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자주 생겨 식도가 상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헬리코 박터균의 박멸은 우리 한국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본디 `고통`이라는 것은 몸으로부터의 경고인데 위염과 위궤양을 통해 잘못된 식생활을 고쳐야한다는 경고가 멸균으로 없어지게 된다면 `위`에 더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으로 병의 근본을 처리하는, 순리에 맞는 삶과 치료법이 건강을 위해 진정으로 좋은 것임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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