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2일 토요일

가족을 이탈한 모든 性의 geto화

서동진 저(著) <자본주의 시대의 성>은, 현대의 성인식은 자본주의적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이성애적인 성, 성인의 성, 생식의 성만이 보편적인 것이고 나머지의 성들은 모두 병리적, 신경증적, 변태적, 퇴폐적, 범죄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성은 가족제도, 즉 생식과 인구 재생산을 위한 이중적 이데올로기인 이성애주의와 성차별주의의 재생산제도이자 파시즘적 인간성을 생산해내는 심리적 제도로서의 가족제도와 연관돼 있다. 여기서 보수적 이데올로기의 핵심인 가족주의 이데올로기(Familiarism)가 여기서 나온다. 이 이데올로기는 가족이 정작 온갖 정신분열증과 신경증을 연출하고 감독하는 무대이며 사적인 폭력과 강간이 난무하는 투기장이라는 것을 필사적으로 은폐한다. 도리어 가정이 사랑과 친밀함이 깃든 세상의 마지막 안식처이고 결국은 그 무엇도 용서받고 화해되는 연민과 장소로 숭배된다.

근대적 핵가족 제도는 자본주의 사회의 출현과 더불어 이성애적 가족을 이상화했다. 가족의 권력관계는 동시에 성-권력관계다. 가족주의는 모든 성을 이성애적 관계, 생식적 관계로 환원하고 그 밖에 위치한 예외적 성을 착취하고 억압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가족에 복무하지 않는 성, 가족과 반대되거나 가족을 이탈해 있는 성은 모두 음탕한 위반이며 부도덕이며 간음과 간통의 범죄로 분류된다. 여성이란 강제적 이성애의 규범은 성에 관한 의미의 전부가 됐고 가족제도 바깥의 그리고 결혼과 생식을 최종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성애를 제외하고는 모드 ‘성’은 geto(유태인 거주지역)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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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일자미상, 자본주의 시대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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