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6일 일요일

본성과 양육

사회의 불평등이 도덕적으로 옳은가? 즉, 가난은 개인의 문제이며 국가적인 구제는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도덕적 헤이를 낳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오래동안 좌파와 우파는 대립해왔다.

전통적인 우파는 불평등이 도적적으로 옳다고 말한다. 노동,책임,절약,혁신,위험감수 등의 덕목이 보상된 결과로서 불평등이 생겨난다고 보는 이론이다. 그러나 좌파의 견해는 다르다. 이들은 출생이라는 복권제도,부모,인종,출생지,교육환경 등의 요소가 불가피하게 불평등을 야기했으며 국가가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산타페 복잡계 연구소의 새뮤얼 볼스와 하버트 긴티스, 오스번 그로브스는 최근의 조사를 통하여 좌도, 우도 완벽하게 옳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파의 주장이 맞으려면 사회이동성이 보장되어야한다. 이러한 자수성가한 사람의 이야기는 특히 미국에 많다. 그러나 사회적 통념과 달리 미국사회의 전반적 사회의 이동성은 높지 않다. 아메리칸 대학의 톰 허츠가 6273개 가족을 32년(1968~2000)동안 관찰한 자료에 의하면 아주 가난하거나 아주 부자인 계층에서 사회적 이동성은 특히 낮았다. 중산층 부모를 둔 아이들이 중산층이 될 확률은 가장 높았다. 이와 같은 경제적 이동의 부재는 특히 흑인가정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결과만 본다면 좌파의 주장이 맞는 것 같지만 사회적 이동성이 부족한 이유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하며 그 원인을 규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가령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소득간의 상관관계의 12%만이 부모가 남긴 유산으로 설명되었다. 또, 쌍둥이 연구에 의하면 부모와 자녀간 소득관계의 12%는 유전자에 의해, 28%는 환경에 의해 설명된다고 한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소득 상관관계의 5%만이 IQ에 의해 설명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유전자에 의한 설명 12%도 IQ이외 성격이나 기타 요소들이 중요한 것임을 말해준다. 결국 유전적 요인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교육, 인종 등 환경적 문제도 마찬가지다. 놀랍게도 교육이나 인종은 부모 자녀간 상관관계의 10%만을 설명했다. 앞서 살펴본 환경적인 요인은 잘해야 전체의 30%만을 설명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의 소득간에는 많은 상관관계가 있고 사실상 부는 대물림되고 있는데 대체 그 주된 원인이 무엇이란 말인가?


`사과는 나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는 논문에서 연구진들은 부모와 자산의 행동에 있어서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들은 인간의 행동을 친사회적 행동(클럽,스포츠 활동 등)과 불량행동(마약사용, 조기 성경험, 폭력, 기물파손, 정학 등)의 2가지로 나누었다. 연구팀은 또 자존심, 울적함, 부끄러움 등과 같은 경제학적 영향이 있는 개인적 특성도 분석했다.

논문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연구진은 부모와 자식간 행동과 특성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재미있는 것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유한 불량부모들은 가난한 불량부모와 마찬가지로 불량 자녀를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하게 측정된 양육방식(개입,감시,자율,정서적안정감,인지적자극)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자녀를 기르는 방식이 아니라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말한대로 하고, 내가 행하는 대로 하지 말라는 부모의 말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부모의 행동 그자체가 자식의 행동에 아주 강한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것은 자녀의 미래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약물중독이나 우울증 등은 유전적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의 쌍둥이 연구에서 처러 유전적 요소는 장래소득예측에 별다른 설명력이 없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행동의 또다른 원천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전해주는 문화적인 규범과 가치관이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려받은 문화가 개인의 경제적인 성과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부의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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