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2일 토요일

지적인 염세주의

기원전 5세기 그리스에는 지위로 인한 불안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소크라테스, 디오게네스, 엠페도클레스 같은 철학자들은 세속적인 사람들의 이목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이었다. 이 철학자들은 남들이 우리를 보는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아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모욕은 근거가 있던 없든 수치를 준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면밀하게 검토해보면서 서글픈 동시에 묘하게 위안이 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고 이야기해왔다. 어떤 문제이든 다수의 의견에는 혼란와 오류가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샹포르는 그의 이전과 이후의 여러 세대의 철학자들의 염세적 태도를 반영하여 이렇게 말했다. “여론은 모든 의견가운데 최악의 의견이다.”
이렇게 여론에 결함이 있는 것은 공중이 이성으로 자산의 생각을 엄격하게 검토하지 않고, 직관, 감정, 관습에 의존해버리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피상적이고 편협하고 잘못되었고 하찮다는 것, 그들의 잘못이 수도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면 점차 그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철학적 염세주의의 중요한 모범을 보여준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그는 이런식으로 묻는다. “만일 청중이 한두사람만 빼고는 모두 귀머거리라면 그들의 우렁찬 박수갈채를 받는다 해서 연주가가 기분이 좋을까?”

인간성에 대한 통찰력있는 시각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친구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샹포르가 이러한 삶의 자세의 큰 대가를 넌지시 드러낸 순간 쇼팬하우어는 선선히 그 가능성을 받아들였다. 그는 곧이어 모든 젊은이들이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만날 일이 줄어들수록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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