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1일 화요일

정의의 덫

우리는 정의를 좋아하며 갈구한다. 정의가 실현되지 않을때 분통을 터트리거나 악한자(정치인,부자 등)를 욕하거나 불안해하고,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분해하느니 차라리 불로초나 신기루를 쫒는 편이 훨씬 생산적일 수 있다. 본디 이 우주에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껏 존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자연은 우리의 정의라는 관념에 아랑곳않는다. 오직 있다면 자연의 정의가 있을 뿐이다. 새는 벌레를 먹는다. 벌레에게는 불공평하다. 거미는 파리를 먹고, 호랑이는 사슴을 먹는다. 자연현상에 인간의 감정을 개입시킴으로써 정의롭지 못해보이는 것이다.

`자연은 그렇다치고 인간사이에서는 정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정의란 변한다. 고대에는 노예제도가 정의였다. 전쟁터에서는 적을 죽이는 게 정의다. 도대체 있지도 않은 고정된 정의란 없으며, 정의라기 보다는 차라리 상황에 따른 대응논리라고 부르는게 바람직하다.

애시당초 정의라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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