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3일 목요일

음식의 상징성

어떤 사람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물만으로도 이미 그에 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어떤 특정한 것에 식욕을 느낀다면, 그 속에는 아주 확실하게 좋아하는 것의 표현이 들어있으며, 그것을 통해 그 사람 자신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이된다.

어떤 사람이 사랑을 갈망하지만 그 갈망이 적절히 채워지지 않으면 그것은 몸속에서 다시 단 것을 먹고 싶은 갈망으로 나타난다. 단 것과 군것질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항상 충족되지 못한 사랑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다.

달콤하다와 군것질하다라는 말의 이중적인 의미는 우리가 가장 군것질(연애) 해보고 싶은 달콤한(매혹적인)아가씨라고 말할 때 매우 생생하게 전달된다. 사랑과 달콤한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 군것질은 즐기는 버릇은 그들이 충분한 사랑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다. 부모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흔히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이의를 제기한다. 그들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준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과 `사랑을 해주는 것`이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군것질을 하는 사람은 사랑과 인정을 갈망한다. 아이들에게 단 것을 지나치게 많이 주는 부모들도 있는데, 그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식에게 사랑을 줄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며, 따라서 다른쪽으로 그 보상을 한다.

생각을 많이하고 정신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짠 식품과 자극적인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대단히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저장식품, 혹은 구운 고기를 좋아하며 설탕을 넣지않고 마시는 강한 차(탄닌산 같은)를 좋아한다. 양념이 듬뿍 들어간, 심지어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새로운 자극과 새로운 느낌을 찾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때로는 밍밍해서 맛없어 보이지만 부드럽기만 하면 되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금도 치지않고 양념도 뿌리지 않아야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모든 새로운 느낌에 대해 몸을 사린다. 그들은 불안에 차서 어떤 것에도 도전하지 않으려하며, 어떠한 대결도 두려워한다. 이러한 불안은 위장병 환자가 죽을 먹는 것으로까지 고조될 수 있다. 죽은 아기를 위한 음식이다. 이것은 이 위장병 환자가 유년기의 분화되지 못한 상태로까지 퇴행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장병환자는 딱딱한 음식을 삼키는 것을 피한다.

생선가시를 특별히 두려워하는 것은 공격성향에 대한 불안을 보여준다. 씨를 삼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대한 불안을 보여준다. 이때 그들은 문제의 씨까지 파고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로 거친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문제점을 추구한다. 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문제의 씨를 찾아내고 싶어하며, 따라서 딱딱한 음식도 개의치않는다. 이것이 심해지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에서도 엄청 까다롭게 군다. 후식을 즐길때도 그들은 씹을 수 있는 것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거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사랑과 애정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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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알고있다] 뤼르그 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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