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1일 화요일

경제학의 가정

경제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이 이론의 가정을 높고 맞붙은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1901년 경제학자 레옹 발라는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에게 자신의 저서 `순수 경제학 요론`의 사본을 보내 그의 수학적 의견을 물었다. 푸앵카레는 이렇게 답변했다.

"수학을 경제학에 응용하는 것이 어떤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한, 나는 그것에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중략...) 당신의 저서에 사용된 경제현상에 대한 수많은 가정들과 그에 다른 함수들은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방정식에서 도출된 결론들은 수학적으로는 정확하지만 임의의 가정들이 그 결과로 다시 나타난다면 이 이론의 결론은 완전히 흥미 없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인간을 무한히 이기적이고 무한한 예측력을을 지닌 존재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가정은 그런대로 인정될 수도 있지만 두번째는 좀 보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1953년 시카고 대학의 밀턴 프리드만은 이 논쟁을 다시 촉발시켰다. 그는 `실증 경제학의 방법론`이라는 에세이집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경제이론에서의 가정은 그 이론이 예측을 정확히 하는 한 중요하지 않다. 예컨데, 경제가 마치 사람들이 완전히 합리적인 것처럼 움직이면 인간이 완전히 합리적이냐 아니냐는 더이상 정당화가 필요하지 않다"

이 에세이는 널리 읽혔고 즉각 논란이 되었다. 몇년 후 카네기 멜론 대학의 허버트 사이먼은 이에 반대하는 주장을 폈다.

"과학적 이론의 목적은 예측이 아니라 설명을 하는 데 있다. 이는 검증으로써 알 수 있는데 검증을 하려면 결론뿐 아니라 전체적인 논리 구조를 따져봐야한다"

가령 밤사이에 하늘을 푸르게 칠하는 거인이 있다고 가정함으로써 하늘은 푸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그런 잘못된 이론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하는 가정은 물리학자들이 하는 과정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은 다음의 두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한에서만 허용된다.

첫째, 가정은 모델의 목적에 적절한 것이어야 한다.
둘째, 모델이 그러한 목적을 위해 제시하는 답에 대해 이 가정들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가정은 위의 두사항을 위반한다. 특히, 둘째사항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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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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