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5일 수요일

독신자는 빨리 죽는다

독신자에게는 비통한 이야기지만 많은 연구자료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경제적으로 보다 나은 안전장치와 배우자로부터의 끊임없이 요구받는 건전한 생활방식 등을 그 근거로 든다. 가족 밥벌이의 고민과 가정 내의 조련사가 아니라면 경박한 인생의 즐거움에 빠지고 싶어했을 우리가 아닌가?

그러나 정반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결혼이 실제로 수명을 보너스로 얹어준단 말인가? 이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일생동안 여러번 결혼한 사람들이 진정 바라는 바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혼은 어떠한가?


1920년대 초반 루이스 터먼(Lewis Terman)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학교에서 1,500명이 넘는 아동들을 선발했다. 그리고 이아이들의 교사와 부모에게 당시 12세였던 아이들의 특징, 강점과 약점, 선호하는 일 등 포괄적인 설문조사에 답해주기로 요청했다.

터먼 연구팀은 선발된 아이들을 1990년대까지 계속 추적해나갔다. 이는 실제로 당시 선발된 아동들의 일생에 해당하는 기간이었다. 결혼과 이혼이 평균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서 연구진들은 대상자들을 다음과 같은 네그룹으로 분류했다.

A) 결혼생활을 지속한 경우
B) 결혼뒤 이혼하고 다시 재혼한 경우
C) 이혼했거나 별거중인 경우
D) 평생 독신인 경우

만약 결혼하면 장수한다는 통념이 옳다면 A,B그룹이 C,D그룹보다 오래사는게 맞다. 그렇지만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즉, 독신자(D)의 평균수명이 지속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한 사람(A)들의 평균수명과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재혼한 사람들(B)은 지속적인 결혼생활자(A)보다 일찍 사망했다. 이들의 사망위험은 A그룹보다 40%나 높았다. 이혼했거나 별거한 사람들(C)의 경우 그 위험도는 더욱 증가해서 80%에 육박했다.

이 연구통계에 따르면 이혼은 평균 수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수명이 짧아지는 큰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의 대부분의 조사에서 독신자들은 이혼한 사람들과 같은 그룹으로 묶였기 때문에 최소한 통계상으로는 평생독신자(D)가 나쁜 결과를 보였던 것이다.

터먼 연구진은 또다른 요인이 평균 수명에 작용하는지 아닌지를 조사했다. 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유지한 사람과 재혼한 사람간에는 통계상 유의적인 차이가 두가지 나타난다.

첫째, 한 배우자와 일생을 같이한 사람들(A)은 (당연히도) 그들의 유년기에 이미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둘째, 이혼한 그룹(C)의 경우 어린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경우가 매우 많았다.

이 두가지 요소가 결혼생활의 유지나 사망률에 둘 다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즉 결혼이 이들의 수명을 연장시켰다기 보다는 애초부터 장수할만한 성격을 타고났고 통념에 따라 결혼을 하다보니까 장수하게됬다라는 설명이 타당성이 있다. 따라서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독신자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그룹(A)보다 더 장수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혼이 실제로 수명을 단축시키는지, 성실성이 수명을 연장시키는지에 대한 숨겨진 원인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이는 사람들이 보다 많은 인간관계를 갖게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배우자 외에도 흡연이나 오토바이, 장거리 여행등 보다 많은 위험을 감행하는 사람들은 흔히 사망률이 높은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오래사는 문제에 집착해서 방밖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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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상상식 오류사전 87~101p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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