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4일 금요일

노동이 생활의 수단일 때 생활의 주 목적은 노동이 아니라 오락이 된다

우리들의 가치 체계로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노동’의 재정의(再定義)이다. 우리 사회에서의 노동은 작업과 동일시된다.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그 일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노동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러한 노동은 광범위한 인간소외(疎外)와 욕구불만을 남기게 된다.

마르크스가 명확히 인정한 것처럼, 이 소외는 노동자가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못하고, 그들의 노동이 가해지는 상품의 용도에 대해 발언권이 없으며, 생산 과정에서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서 유래한다.

현대 산업 노동자는 자기 노동에 대해 이제는 책임을 느끼지 않을 뿐 아니라, 자부심도 갖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가 점점 솜씨나 예술성이나 취향이 없는 상품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의 질은 근본적으로 저하되고 있으며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노동이란 생활 수단일 뿐이며, 고용주의 유일한 목적은 이익의 증가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락을 생활의 주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은 여가의 반대가 되어 버렸고, 여가는 자원 및 에너지 집약적 고안품--컴퓨터 게임. 스포츠, 자동차 - 등을 생산하는 거대한 기업의 배를 불려주는데 이용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더욱더 낭비적 소비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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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217~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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