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덫은 인류가 필요에 의해 스스로 고안해낸 거대한 장치이다. 그 장치가 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개개인을 속박하고 거짓 환상을 심어줌으로써 인류를 생존케 하는 것이다. 분명 그 어떤 자연적인 무기도 부여받지 못한 인간은 지혜의 열매로 말미암아 지구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도 생존에 탁월한 능력을 부여받았으며 이는 인간 유전자의 궁극적인 지향점이기도 할 것이다. 본능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장치의 외부화(문명)는 지속적인 문병의 발전을 가져왔다.
연애와 결혼, 여성의 상품화 역시 이와 같은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원시 인류는 남성의 노동력을 필요로 했으며 이를 위해 여성은 자신의 성기를 상품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환상'이 필요했는데, 그것은 사랑이라는 개념과 결혼이라는 제도를 낳았다. 그렇다면, 그 '환상'이라는 포장을 걷어내고 본능을 억압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공유하는 일은 가능할까? 우리는 인류 본연의 자유로움에 대해 직시하는 것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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