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의 장왕은 춘추시대 중원을 제패했던 춘추 5패의 하나이다.
초장왕은, 즉위한 후 3년간 정치는 돌보지 않고 술만 마시다 3년뒤 목숨을 걸고 간언하는 충신을 골라 훌륭한 정치를 이끌었다는 내용은 익히 알려져있다.
초장왕의 또다른 고사로 전해내려오는 것으로 절영대회(絶纓大會)가 있다.
어느하루, 전투에서 승리한 기쁨을 함께하고자 궁궐에서 큰 연회가 열렸다.
군신간에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고를 하던 중, 초장왕은 자신의 애첩으로 하여금 신하들에게 술을 따뤄주도록 하였다. 애첩이 돌아가며 술을 따르던 중, 갑자기 돌풍이 불어 등이 모두 꺼지게 되었다. 불이 꺼져 눈앞의 손도 안보이던 때, 어느 신하가 술에 취한 나머지 아리따운 왕의 애첩을 희롱했다.
애첩은 그 신하의 갓끈을 떼어 부리나케 왕에게 와서 알렸다. "빨리 불을 켜서 이 갓끈의 주인공을 찾아 죽여주시어, 제가 받은 모욕을 씼어주소서.."
불은 아직 켜지지 않았다. 초장왕은 말했다.
"오늘은 즐거운 날이다. 오늘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모두 자신의 갓끈을 끊어 기쁨을 표하라"
이에 모든 사람이 갓끈을 끊어버려, 불이 켜졌으나 애첩을 희롱했던 신하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연회가 바로 끊을 절(絶), 갓끈 영(纓)의 절영대회이다.
초장왕은 애첩의 서운함도 달래며 이렇게 말했다.
"원래 군신간에는 술이 석잔을 넘지 않게 되어있소. 그러나 오늘 같이 기쁜날 내가 먼저 그 약속을 깨고 술을 권했고, 모두 거나히 취하게 되었소. 술을 마시면 당연히 자제력을 잃게 되고 여자가 예쁘게 보이는 법이오. 더구나 당신이잖소. 나같아도 당신이라면 그리했겠소"
그로부터 몇년후, 초장왕이 전투에서 단단히 패해 후퇴를 거듭할 때였다. 어디서 한 젊은 장수가 나타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왕을 구했다. 왕이 그를 치하하자 젊은 장수가 말했다.
"제가 바로 몇해전 연회에서 왕의 애첩을 희롱한 자입니다. 그때 죽을 것을 왕께서 살려주셨으니 왕에게 목숨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초장왕의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과 대범함은 다른 이야기에서도 전해온다.
어느날 초장왕의 점심반찬으로 미나리무침이 올라왔다. 본디 미나리에는 거머리가 많은데 그 미니리에 거머리가 붙어있음을 왕과 내시가 거의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내시가 "아니 미나리에.." 하고 말을 마치기도 전에, 왕은 거머리가 붙어있는 미나리를 재빨리 입안에 넣고 맛있게 먹었다.
내시가 돌아나오며 중얼거렸다.
'저렇게 부하를 사랑하는데 누가 왕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으리...'
왕의 음식에 거머리가 나오면, 선부(鮮夫)는 사형이다. 그렇다고 선부를 용서해주면 영(令)이 서지 않을 것이다. 초장왕은 그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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