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3일 목요일

결혼과 가족제도의 기원

당연하게도, 인간이 처음부터 결혼을 한 것은 아니다. 오스트랄 로피테쿠스로부터 길게 600만년의 생존기간속에서, 전체의 0.1%도 안되는 문명기에 비로소 결혼제도라는 것이 나타났다.

신석기 시대까지만 해도 엄밀한 의미의 결혼제도라는 것이 없었다.
이때는 polygamy의 형태로 번식과 부족관계가 유지되었다. 청동기 및 철기시대에 접어들면서 결혼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데, 이는 농경사회의 발전으로 인한 사유재산제도의 성립과 무관하지 않다. 그중에서 여자를 노예나 재산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도 그 이후 여자는 사람수로 세지도 않았고 노예나 재산으로 간주돼었다. 여성의 참정권이 허용된 것도 20세기 들어서이다. 십계명에도 남의 재산이나 여자를 탐하지 말라는 말은 있지만 남의 남자를 탐하지 말라는 말은 없다.

구조주의를 창설한 프랑스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결혼제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결혼은 상거래의 일종으로 출발하였고 근친상간, 혹은 혼전 성관계의 금지는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보장하기 위한 상거래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확장되면서 고착화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오염된 여자가 아닌 순결한 처녀를 맞바꿈으로써 서로간의 거래에 더 큰 이득이 되었다는 것이고, 계속되는 거래는 당연히 가족을 바탕으로한 부족의 세력확장을 가져오며 더 나아가 국가의 탄생을 가져올 수있었다는 것이다.

애초에 태생이 현대의 페미니스트에게 절대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만 같은 결혼제도가 오늘날에도 사회적으로 고집, 아니 어떤면에서는 여성들이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우리는 서로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 모르지만 정치의 지배를 받는 노예와 같은 존재다. 결혼은 정치적으로 체제유지, 국가존속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하기때문에 더욱 더 조장되고 강요된다.

정치는 어떤자가 집권을 하든 체제유지가 절대적 급선무고 정치의 전부이다. 국가체제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을 강화하는 것이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살펴보면 신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정과 학교에서 절대적으로 충성해야하는 노예와 같은 입장에 있어야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사회전체적인 안정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오늘날 가족제도는 많이 변했지만 체제유지를 강화하는 기본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구사회의 현재 모습을 보면 가족제도의 유지가 향후에 어떻게 변해갈지 매우 흥미롭다. 무상교육, 의료혜택 등 잘 정비된 복지제도, 동거나 미혼모에 대한 관대한 의식,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등 현대 산업정보화 사회는 가족이라는 제도가 큰 위기에 처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붕괴속에서도 사회시스템은 비교적 잘 유지된다.

과연 이러한 가족의 붕괴가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 더 크게 행동하는 역사에 없었던 제대로 된 인간을 양성할 것인가, 아니면 보수주의자들의 주장대로 교육문제와 청소년 문제같은 병폐를 가져오며 병든 사회를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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