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4일 금요일

이외수 `칼`(1982년작)

국민 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교과서를 미신처럼 믿으면서, 참고서를 절대적인 지식으로 착각하면서, 이러한 세계에의 동경이나 체험 같은 건 단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채, 암전의 사회 속으로 뛰어 들고야 말 것이다.

그리하여 무절제한 욕망들과 그에 반비례하는 열등감에 샌드위치가 되어 겨우 먹고 사는 일에다 발목을 붙잡힌 채 한평생 외부적인 힘에 의해서 자신을 움직이며 살아갈 것이다.

돈을 벌기위해서 발악적으로 정신과 육체를 혹사시켜 보지만 영원히 만족할 만한 돈을 벌지 못할것이고 결국은 허망하게 제도와 문명의 노예로서 뼈빠지게 일하다가 늙고 병든 채 죽음의 강변에 홀로 쓸쓸히 당도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도대체 진리란 무엇인가. 오늘날의 과학은 믿을 만한 것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이상의 세계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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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칼'(1982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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