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그는 1757년, 청교도적인 이상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사람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건강하고 부유하고 지혜로워진다는 투의 금언들을 대중에 보급, 장려했던 인물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비참하게 망쳐 놓았는지....
일찍 일어나는 것이란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오히려 반쯤은 깨고 반쯤은 자는 상태로 침대에서 뭉개는 것(학자들은 이것을 최면 상태라고 부른다)이 건강과 행복에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아침 시간 30분 정도를 침대에서 뭉개다보면, 그 날의 일과와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임어당의 주장이기도 하다.
사실 위대한 사람에게 있어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따로 분리할 수 없는 천성이다. 늦게 일어난다는 것은 정신의 독립이자 일, 돈, 야망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인물은 아니지만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알람시계를 없애면서부터 삶이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훈련시키면, 천천히, 자연스럽게, 그리고 기분 좋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 남들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준비가 될 때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우리를 게으름으로 안내하는 첫 단계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부유하고 지혜로운 예술가, 작가, 음악가들을 살펴보자. 그런 인물들 가운데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방법을 계획하기 위해서, 독창적인 사람들은 책상, 전화, 그 밖의 복잡한 일상과 가정사에서 벗어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침에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는 때는 그런 일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건강하지 못하고 부유하지 않으며 지혜롭지도 않다. 그들은 주로 병약하고 가난하며 어리석다. 오히려 그들은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 밑에서 일한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아침 8시와 9시 사이에 대도시 지하철을 방문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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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be i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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