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머리좋기로 소문난 민족중의 하나인 독일인이 어떻게 히틀러라는 한 독재자에 의해 그토록 철저히 속았으며 열렬히 독재받기를 원했는가?
여러학자들이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려 노력했다. 당시 독일의 혼란기에 대한 카리스마적인 독재자의 출현을 당연시할 수도 있는데
가장 설득력있는 이론은 에리히 프롬의 권위주의적 성격 이론이다.
그에 의하면 히틀러의 집권이 가능했던 것은 히틀러가 권위를 가진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당시 독일 국민들이 대체로 권위주의적 성격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위주의 적 성격이란 한마디로 사도마조히스틱(sadomasochistic)한 성격을 말한다. 자기보다 강한 자에는 절대복종함으로써 마조히즘적 피학의 괘감을 얻고, 보다 약한 자에게는 가혹한 잔인성을 발휘하여 사디스틱한 가학의 쾌감을 얻는 심리가 그것이다.
권위주의적 성격의 인간은 스스로 자유를 누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홀로서기를 도모해보지 못하고 언제나 독재적 보호자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마치 평생동안 아버지의 품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자식과도 같다. 가부장제도가 종교나 관습으로서 확립되어 있는 나라의 국민들이나 성적억압이 심하고 관념우월주의가 강한 나라의 국민들은 권위주의적 성격을 갖기 쉽다.
나치의 출현당시의 독일의 그러했다. 히틀러가 집권한 이후 천박해보인다고 생각되는 대중문화나 에로틱한 서적, 예술품을 모두 불태우고 히틀러 자신이 철저한 채식주의자였다는 것도 그가 지독한 권위주의적 성격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히틀러는 국가와 민족을 섬기며 마조히스틱한 쾌감을 맛보았고 국민위에 군림함으로써 사디스틱한 쾌감을 맛보았다. 독일국민들은 히틀러를 섬기며 마조히스틱한 쾌감을 맛보았고, 유태인들을 학대하면서 사디스틱한 괘감을 맛보았다.
권위주의적 인간은 특히 관료주의적 조직에서 매우 빈번히 목격되는데 이들은 개성이 없고 야심많은 기회주의자들이다. 이들은 주체적 자아가 없어서 자신의 지위에 의해서만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확인받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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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적 성격에 대하여], 계간 `자유`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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