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집단농장인 키부츠는 성 역할의 지속성에서 볼 때 하나의 커다란 자연학습장이었다. 키부츠에서는 처음부터 남/여 고유의 성 역할을 모두 버리도록 기획되었다. 머리모습, 옷차림의 남여구분이 없었다. 오히려 거꾸로 남자아이들은 온화하고 감정이 풍부하도록 지도를 받고 여자아이들은 말괄량이로 길들여졌다. 집안일은 남편들이 하고 아내들은 일하러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3세대가 지난 후 이러한 성 역할의 전환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으며 키부츠는 여타 이스라엘 지역보다 더더욱 성차별적으로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버렸다. 남자들은 정치적이 되고 여자들은 가정적이 되었다. 남자들은 공학을 공부해서 기술자가 되고, 여자아이들은 교사나 간호사가된다. 여자들은 키부츠의 사기를 북돋우며 보건과 교육을 관장하는 반면, 남자들은 재정, 보안, 사업을 맡아본다.
왜일까? 부모들이 만들어놓은 엉뚱한 방식에 아이들이 그저 반항하느라 그렇게 되었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사람들이 본성에 따라 그들 자신이 직접 선택했다는 설명보다 더 굴욕적이다.
키부츠 뿐만 아니다. 남여평등에 있어 매우 개방적이라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도 가족들의 음식을 준비하고 빨래하고, 아이키우는 일은 여자들의 몫이다. 자동차 수리공, 관제사, 운전사, 건축가 등은 남자들이 하고 있다. 서구사회에서 여자들이 사회적 편견때문에 자동차 수리공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은 점점 더 믿기 어려워지고 있다. 자동차 수리공이 되려는 여성이 거의 없는 것이다.
1960년대까지 동성애는 순전히 가정교육의 문제라고 믿었다. 그러다가 무자비한 프로이트식 혐오 요법으로는 동성애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 원인은 호르몬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등장하게 된다.
1960년대 당시 동독 의사였던 군터 되르너는 쥐를 이용한 일련의 실험에서 동성애 취향의 쥐의 뇌는 모체의 자궁안에 있었을 때 암컷의 뇌보다 더 많은 황체형성 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되르너는 각 발생 단계별로 수컷 쥐를 거세한 후 여성호르몬을 주사했다. 일직 거세당한 수컷일수록 다른 수컷에게 더 자주 섹세를 구걸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그이후 영국, 미국, 독일에서 수행된 연구결과에서도 태어나기 전에 테스토스테론이 결립되면 남성 동성애 경향이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 X염색체가 한개 더 있는 남성이나, 모체의 자궁안에서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적이 있는 남성은 여자같은 남자이거나 남성 동성애자이기 쉽다. 흥미로운 점은 2차대전 말기의 독일처럼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임신해서 태어난 남자는 그렇지 않을 때 태어난 남자보다 남성 동성애자가 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테스토스테론과 원료물질이 같은데 코티솔이 많아지면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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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4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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