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군주 ; 복종이 편할 수도 있는 삶
망토개코원숭이 수컷은 30~40마리의 암컷으로 이루어진 하렘을 구성한다. 이들 암컷은 수컷의 권력의 상징이자 유전자 번식의 수단이므로 수컷은 가혹할 정도로 암컷들의 행동하나하나를 통제한다.
암컷은 수컷의 소유물이며 이에대한 반대급부로서 한편, 자신과 새끼의 안전을 보호받는다.
◆ 노예제도 ; 노예인줄 모르는 노예
유럽지역에 분포하는 폴리네이어 개미는 주변에 있는 포마이드 개미의 집을 침략, 이들을 노예로써 부린다. 그 과정은 이렇다. 침략지 폴리네이어 개미는 포마이드 여왕개미와 싸워서 죽이는데 그후 포마이드 여왕개미의 시체를 구석구석 더듬이와 입으로 핥기 시작한다. 이는 페로몬을 복제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화학적 코드를 죽은 포마이드 여왕개미와 흡사하게 바꾼다. 이렇게 되면 포마이드 일개미들은 자신들의 여왕이 죽은줄도 모르고 폴리네이어 여왕개미에게 충성하며 노예로써 열심히 일한다.
◆ 연방제 ; 분리된 하나
앞서 포마이카 개미는 자연상태에서 절대군주가 없는 연방제 사회를 이끌고 있다. 이들의 정보는 페로몬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수천개의 개미집이 분업된 역할(저장소,육아실,통로,중계소 등)을 맡고 있다. 각 개미집의 여왕개미는 특정 보금자리에 노동력이 많이 부족하면 다른 여왕개미를 파견하기도 한다. 이는 혈연관계에 있는 동족간에만 협력한다는 이기적 `유전자 이론`과 잘 안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말할 것 없이 이러한 사회는 매우 안정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 히피(hippie) ; 통제에 대한 자유의지, 섹스는 정치적 언어
아프리카의 독립적인 침팬지 종인 보노보는 삶에 있어서 섹스를 중요한 사회적 수단으로 사용한다. 보노보 침팬지는 집단,동성애,스왑,오럴,애널,커닐링거스, 등등 인간이 상상가능한 모든 자유연애를 즐긴다.
섹스는 단순한 종족번식의 수단을 넘어서 사회 화합을 육성하는 정치적인 언어로 작용하고 있다. 마치 히피운동가처럼 이들은 평등,자유,이념,전쟁이 아닌 사랑을 통한 사회통합을 이루려고 하는 것 같다.
◆ 민주주의 ; 이 가장 발달된 정치시스템은 인간만의 특징인가?
스코틀랜드 럼섬(Lum island)에는 붉은 사슴이 살고 있다. 척박한 이 땅에서 이 사슴은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
이들 무리에는 지도자가 없다. 이 온순한 집단에는 포악하고 발정난 대장수컷도, 나이먹고 현명한 암컷리더도 없다.
놀랍게도 이들의 의사결정은 철저한 만장일치식 민주주의로 이루어진다. 쉬기, 이동하기, 물먹기, 풀뜯기.. 모든 행동은 마치 투표와 비슷한 개개 사슴들의 행동이 모두 일치할 때까지 결정은 미뤄지며, 그 속에는 설득과 타협마저 있는 듯 하다. 물론 싸움은 없다.
◆ 권력투쟁 : 인간
동물들은 본능에 의해서 욕구를 자제할 줄 모른다?... 틀렸다.
네덜란드 아른헴 동물원에서 침팬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땅에 오렌지를 2개 묻는다. 하나는 깊게 하나는 얇게.....
A라는 침팬지는 얇게 묻은 오렌지만 봤다. 반면 B라는 침팬지는 사람이 얇게 1개, 깊게 1개 총 2개를 묻는 것을 다 봤다. 단 B는 A보다 서열이 낮다.
사람이 떠나면 A는 재빨리 가서 얇게 묻은 오랜지를 파서 가져간다. B는 오래동안 기다려서 아무도 보지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깊게 묻은 오렌지를 가져가서 먹었다.
침팬지 B는 모든 것을 `예상`했다 신중한 계획에는 값진 보상이 따른다는 것을 예상하고 전략을 짰다. 이것은 침팬지의 정치적 모습에서도 그대로 관찰된다.
정치는 속임수와 공포의 지하세계에서 대중들을 어루만지며 일을 꾸민다. 침팬지도 이말을 알고있다. 침팬지는 매우 복잡한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다. 수컷들의 정치는 인간의 그것만큼이나 복잡하다. 이것은 리얼리티 쇼, 그자체이다. 다음은 역시 아른헴 동물원에서 관찰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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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보, 줄리, 조리 세마리의 수컷 침팬지가 있다.
리더는 지암보, 나머지 두마리는 리더쉽을 놓고 경쟁한다. 지암보는 최근 반란을 일으키고 리더가 됐다.
집권초기인 지암보는 자신감을 보이며 입지를 굳혀야한다. 폭군이 아닌 인자한 지도자로써말이다. 이들 사회에서는 건강한 사회적 유대관계가 지위를 굳건히 해준다. 무리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지암보는 자신의 먹이 몫을 동료 암컷에게 나눠주면서 입지를 강화했다. 분배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한편, 줄리는 반란을 획책한다. 줄리는 비밀접선을 하여 무리중 한 암컷과 몰래 짝짓기를 했다. 리더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지만 줄리는 용의주도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줄리의 라이벌이며 줄리를 감시중이던 조리가 지암보에게 줄리의 행동을 밀고한다. 지암보는 즉시 강력한 보복에 들어간다. 줄리 또한 피할 수 없음을 알고 각오하고 나와 지암보에게 대항한다. 줄리는 무리에게 반역을 주창하며 수컷동맹자들이 지암보에게 맞서기를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무리에서 어필받지 못했다. 결국 무리에서 왕따가 된 줄리는 약한 암컷들이게 화풀이를 한다. 나이많은 암컷인 마마가 줄리의 폭행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꾸짖는다. 충동적인 줄리는 평판이 더더욱 나빠진다.
마마는 지암보에게 현재의 사태를 설명한다. 줄리를 추방하자는 것 같다. 줄리는 낙담한 채 모든 걸 포기하고 지암보의 처분을 조용히 기다린다. 지암보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줄리는 지암보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고, 지암보는 받아들이는 듯했다. 지암보는 승리자의 아량으로 무리의 신임을 더욱 공고히 얻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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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가 얻은 교훈은 무엇을까? 그에게는 끈끈한 동맹자가 없었다. 인내심과 자비로운 마음도 부족했다. 마가렛 대처가 말했듯이 이기기 위해서는 여러번 싸워야한다. 그도 지도자의 역량을 더욱 수련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 인간의 집단활동과 정치활동, 권력투쟁은 이미 원숭이 단계에서 진화된 것이다. 최근 유인원의 정치전략과 권력투쟁에 대한 관계가 연구가 많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형태를 보면 인간의 것과 기본적으로 같다.
최근 영장류 연구에 의하면 원숭이들은 감정, 언어, 도구의 사용, 사회활동 등에서 인간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과 원숭이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무엇이 인간을 다른 영장류로부터 진화시켜 분리되도록 한 걸까? 아니, 애초부터 동물과 다른 인간만의 유일한 특징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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