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5일 수요일

여성의 외도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지만 결혼은 어느정도 누구에게나 지옥이다.

미국에서 막 결혼한 부부가 평생동안 살아가면서 이혼할 확률이 68%라고 한다. 한국도 그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불행한 결혼을 끝내는 것은 커다란 스위칭 코스트가 들고 다른 대안의 여지가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혼하면 행복할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인식에는 다소 오해가 있다. `부부문제`의 70%는 타협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게다가 연구결과에 의하면 결혼후 1년이 지나면 행복수준이 결혼전 원점으로 돌아간다. 아이의 경우에도 태어나면 매우 행복하지만 2년이 지나면 행복수준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즉, 결혼으로 행복하진다기 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결혼하는 것이라고 보는게 타당하다.

만약 외로움을 타지 않고 인생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결혼으로 별로 얻을만한게 없다.(그런 사람은 흔치 않겠지만)


미국의 금화조 연구가인 낸시는 연구중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1. 매력도가 낮은 새는 높은 새보다 새끼를 돌보는데 더 많은 노력을 들인다.
2. 암컷보다 매력적인 수컷일수록 다른 암컷과 더 자주 짝짓기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에게도 비슷한 연구가 행해졌다. 미국에서의 조사에 의하면 매력도가 높은 쪽이 더 많은 상대와 더 자주 혼외정사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 시기는 결혼후 6년정도가 경과했을 때부터라고 한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매력도 높은 쪽의 외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은 쪽은 이를 묵인하는 반면 반대의 경우 매력도 높은 쪽은 곧바로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남성의 경우 외도를 하면서도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반면, 외도하는 여성의 경우 결혼생활에 불만이 많았다. 즉, 남성 스스로는 외도를 일상적인 것으로 보지만 여성은 불만에 대한 대응책으로 외도를 한다.

최근의 사회변화는 여성의 외도가능성을 극적으로 높였다. 전문직 여성의 증가, 남성의 직장 스트레스와 건강문제, 남성의 성적인 무능, 여성의 사회활동참여증가로 인한 대인관계 확대 등이 그것이다.


◆암컷이 외도하는 이유, 그리고 하지 않는 이유◆

지금은 정설이 되었지만. 진화론적으로 암컷의 본성이 일부일처가 아니라는 개념이 밝혀진 당시 많은 학자들은 당혹해했다. 결과론적으로 보아도 여성의 외도욕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것이 그들의 전략에 유익했다는 증거다.

공동진화이론에 따르면 정식 배우자 이외에 대한 여성의 성적 욕망은 남성에게 있어 강력한 통제의 대상이었다. 역사적으로 남성은 여성을 통제하고 격리시키고 제한하고 억압하고 한정하고 숨막히게하고 묶고 예속시키고 가두고 족쇄를 채워 여성들의 성전략을 차단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대해 여성들은 배란일 변경 등의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했다.

여성들은 외도의 가장 중요한 혜택으로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었다`는 것과 외도 상대를 통해 `오르가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다양한 상대와의 단기적 관계를 선호하는 여성은 다양한 성적 시도와 더 큰 오르가즘, 오르가즘에 동반되는 자극과 활력, 남편과 달리 외도상대가 기꺼이 제공하는 오럴 섹스 등 직접적인 성 혜택을 더 크게 인식한다.

외도가 발각되었을 경우의 커다란 코스트에도 불구하고 외도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인간본성이기 때문이다. 남편의 협박과 폭력은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 건강도, 사랑도, 배우자의 헌신도 확신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기적 유전자의 결정체인 인간은 그렇게 믿을만한 존재가 못된다. 외도로부터 많은 부부를 지켜주고 있는 것은 윤리나 도덕이라는 환상이 아니라 `낮은 매력도`,`유혹받을 기회가 적음`,`발각됐을 때의 공포`,그리고 `비용` 이다.

오늘날의 도시생활은 수천명의 외도상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과거 소규모 공동체에 비해 발각위험도 적어졌다. 무엇보다 외도의 경우 즐거움과 보상은 당장 일어나지만 그 비용은 미래에 일어날 뿐 아니라 그마저도 불확실하다는 것이 가장 큰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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