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일 일요일

호르몬을 통한 유토피아

터너 증후군이라고 알려진 상태의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난소가 없는데, 이러한 여성은 정상여성에 비해 훨씬 낮은 농도의 테스토스테론이 존재한다. 이러한 여성들의 행동은 과장되었다 싶을 정도로 여성적이다. 예를 들어 육아, 바느질, 집안가꾸기, 연애소설 등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남자의 경우에도(가령 내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부족하면 여성적인 외모나 태도를 가지게된다.

태아시기에 정상보다 낮은 농도의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된 남성들, 예를 들면 임신기간에 여성 호르몬을 복용한 여성 당뇨병 환자의 아들과 같은 경우는 수줍음을 많이타고 유약하며 여성적이다. 1950년대에 유산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주사를 맞은 여성이 낳은 딸들은 나중에 자라면서 말괄량이 같았다고 하는데 이는 프로게스테론이 테스토스테론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부신성기증후군(해부학적으로 양성의 성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나는 반음양자 여성)이나 선천성 부신과형성(부신피질 세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현상) 같은 비정상적 상태에서 태어난 여자들은 하나같이 말괄량이 기질이 있다. 이러한 이상 형질은 신장부근의 부신을 자극하여 정상적인 생산물인 코티솔 대신에 테스토스테론처럼 작용하는 호르몬을 생산해내게 한다.

남자아이의 경우 금화조 등의 조류와 비슷하게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는 시기가 두번 나타난다. 첫번째는 임신하고 약 6주후 어머니 자궁에 있을 때이고, 두번째는 사춘기때이다. 앤 모어와 데이비즈 제셀의 연구에 의하면 첫번째 호르몬 증가는 마치 필름을 빛에 노출한 것과 같고, 두번째의 호르몬 증가는 그 필름을 현상하는 것과 같다. 자궁에 있을 때 호르몬 영향이 어떠했든 간에, 사춘기가 되면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신체는 남성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자궁 속에 있을 때 충분한 양의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지 않는 한 마음은 나중에 테스토스테론을 맞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만약 임신한 모든 여성에게 적당량의 호르몬을 주사하면, 그 후에 태어난 모든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정상적인 신체를 지니지만 한결같이 여성의 뇌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쟁, 강간, 스포츠, 포르노, 살인, 도박 등은 멀리 사라진 기억이 되고 말것이고 마침내 유토피아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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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여왕 3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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