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은 거의 여성에게서만 발견된다. 젊은 시기에 있는 이 여성 환자들은 먹지않는 습관 때문에 유별나 보인다. 이들이 음식을 먹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히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날씬하게 지내고 싶은 욕구에 의해 유발된다.
하지만 음식먹기를 완고하게 거부하는 것은 그 사이에 정반대로 돌변하기도 한다. 그들이 혼자가 되어 아무도 감시하거나 보고 있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음식을 마구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그들은 밤에 냉장고를 완전히 비우고 다시 토한다.
그들은 근심에 싸인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식습관을 속이려고 계략을 짜낸다. 아주 가까운 사람도 그녀들이 실제 무엇을 먹고 먹지 않는지, 언제 강렬한 식욕을 채우고 언제 그러지 않은지에 대해 잘 모른다.
또한 그들은 음식을 먹더라도 `영양`이라는 표현을 붙일 수 없는 것들을 특히 좋아한다. 레몬,사과,샐러드... 영양이나 칼로리가 거의 없는 그런 음식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섭취한 얼마 되지 않는 것들을 재빨리 내보내기 위해 설사약을 복용한다.
이들은 또 많이 움직이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허약한 상태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이들은 많이 움직인다. 그들은 혼자 지내려는 성향이 강하며 뒤로 물러나 있기를 좋아한다. 종종 생리불순이 일어나며 관련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종합해보면, 여기서 금욕주의적인 이상이 도가 지나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면에는 정신과 물질, 상하, 청결함과 충동사이에 갈등이 숨어있다. 거식증 환자들의 이상은 음식같은 것을 능가한 어떤 것이다. 그 목표는 순수함과 정신적인 영역으로 승화하는 것이다.
그들은 힘들고 육체적인 모든 것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들은 성욕과 충동을 멀리하려고 한다. 순결을 지키고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이를 위해 그들은 가능한한 가냘픈 몸을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
이러한 금욕적 이상때문에 이들은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평가하지 않으며 몸에만 유익한 치료조치에 대해 전혀 이해심을 보이지 않는다. 병원에서 강제로 영양을 공급받아도 양분을 눈에 띄지 않게 없애버린다.
이들은 활동적인 것을 바라는 아주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 욕망을 숨기려 노력한다. 그러나 억제되고 저지되었던 강렬한 식욕은 때로 갑가지 몰려온다. 엄청나게 먹어버린후 죄의식에 시달리고 토하는 것을 통해 이 죄를 원상회복한다.
남을 위하는 행동 이면에는 매우 지나친 자기중심적 생각을 종종발견하는데 이 환자들과 접촉하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은 남몰래 온정받기를 갈망하며 병이라는 우회적인 수단을 통해 이 온정을 억지로 얻어낸다. 거식증 환자는 주변사람들의 신경씀을 통해 갑자기 예상치 못한 권력을 거머쥔다. 어린이들이 밥을 안먹고 부모를 꼼짝못하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는 이들에게 영양공급을 해주거나 신경써 주는 것으로는 도울 수 없으며 그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정직하게 되도록 도와주어야한다. 거식증 환자는 내면에서 자신의 욕망, 사랑과 관심, 섹스에 대한 강렬한 욕구, 자기중심적인 생각, 온갖 충동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을 가진 여성의 아름다운 면모를 찾아내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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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르그 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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