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인간에 이어 도구적 인간에 대한 재정의....
◆ 아메리카 알락해오라기는 인간이 버린 빵부스러기, 나무조각 등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유인해 잡아먹는다.
◆ 북극곰은 멀리서 얼음을 던저 바다표범을 도망못치게 상처입힌 후 사냥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 해달은 전복등이 떼어내기 힘들때 돌을 이용한다고 한다. 대부분은 일회용이지만 개중에 마음에 드는 돌은 겨드랑이에 넣고 오랫동안 사용된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한편, 떠내려온 맥주병 이용하여 조개를 깨는 행동도 보였다. 맥주병은 물위에 뜨기때문에 돌처럼 잠수해서 찾아야할 필요가 없다.
너무 단순한 도구사용이라고? 그렇다면 다음은 어떠한가?
◆ 개미들의 경작
- 남미에 서식하는 잎꾼개미(Attine ants)는 부지런히 잎을 잘라 개미굴로 운반하여 곰팡이를 재배한다. 그 이유는 곰팡이에서 나오는 실, 균사(菌絲)를 먹고 살기 때문, 또 곰팡이도 세균의 공격을 받아 병드는 것을 막기위해 자체적으로 박테리아를 배양하여 천연 농약으로 이용, 세균을 물리친다.
◆ 아프리카에서는 고릴라가 압착기처럼 두 개의 돌을 사용해 야자유를 짜 먹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 침팬지는 견과류를 깨먹기 위해 돌을 이용한다. 홈이 파진 적당한 돌(나무)을 찾고 홈에 견과류를 놓은 후 돌로 내리쳐 깨먹는다. 이러한 동작을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속이 상하지 않게 할 정도의 적당한 힘조절까지 가능해야한다. 홈이파진 돌이나 나무는 드물어서 이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이다.
그외에 개미를 잡아먹기 위해 나무가지를 이용하고 바가지처럼 깨진 박을 이용해서 물을 떠먹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들조차도 인간과 같은 창의적인 도구제작의 수준은 아니라고? 그럼 다음은 어떠한가?
◆ 테즈메니아 까마귀는 썩은 나무 속에 통통한 애벌레를 아주 좋아하지만 깊은 구멍속의 벌레를 잡아먹기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까마귀가 주로 사용하는 도구는 나뭇가지, 가지의 나뭇잎을 제거하고 부리로 가지를 잡아 구멍을 쑤셔대면서 애벌레를 빼먹는다.
하지만 나뭇가지로 애벌레 빼기는 녹녹치 않은 작업이다. 까마귀는 여기서 한술 더 떠 도구를 만든다. 이 지역에는 길고 두꺼운 잎을 가진 식물이 자라는데 까마귀는 부리를 이용해 길이방향으로 잎을 잘라내 막대처럼 만든다. 이 도구는 끝이 톱니처럼 되어있어 나뭇가지보다 훨씬 애벌레를 쉽게 꺼낼 수 있다.
일부 까마귀는 나뭇가지 도구를 보다 좋은 도구로 가공한다. 즉, 일반 직선형태의 나뭇가지의 끝을 부리로 구부려서 낚시바늘처럼 만든다. 갈고리형태의 나뭇가지는 벌레를 보다 쉽게 꺼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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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루이스 리카는 제인구달이 발견한 침팬지의 도구사용을 보고 인간을 재정의 해야고 했는데 그가 만약 테즈메니아 까마귀를 보고나서는 인간도 동물과 다를바 없다고 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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