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일 일요일

인간의 간통과 성전략

나는(메트 리들리) 이 글에서 간통이 인간 사회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일부일처제의 결혼 안에서도 다른 성상대를 찾는 것이 종종 남녀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 결론은 현대와 원시 부족 시대의 인간사회에 관한 연구와, 유인원과 조류의 비교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간통을 인간의 성교체계를 형성한 원동력으로 묘사함으로써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이 자기를 기만하거나 간통하는 여자를 거부하는 쪽으로 진화해야했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나의 해석은 간통을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간통을 저지하려는 사회적,법적 기구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간통과 간통에 대한 비난은 둘다 모두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로저 쇼트는 1970년대에 유인원의 해부학적 구조에서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침팬지는 거대한 정소를 가지고 있는 반면, 고릴라는 매우 작은 정소를 가지고 있다. 고릴라는 침팬지보다 몸무게가 4배나 더 무겁지만, 정소는 침팬지가 고릴라보다 4배나 더 무겁다. 쇼트는 이 사실에 의문을 품었고 그것이 교미체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쇼트의 가설에 의하면 수컷의 정소가 크면 클수록 암컷은 더욱 일처다부성을 띠게된다.(즉 바람을 더 많이 피게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만약 암컷이 서너마리의 수컷과 교미를 하게되면 각 수컷의 정자들은 암컷의 난자에 가장 먼저 도달하려고 경쟁할 것이다(정자경쟁). 수컷이 이 경주에서 자기가 우세하게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더욱 많은 정자를 생산해서 경쟁하는 다른 정자들을 압도해버리는 것이다.(물잠자리의 경우 생식기를 이용해 암컷의 몸에 먼저 들어와 있던 다른 수컷의 정자를 퍼낸다. 개나 호주산 토끼쥐는 교미 후에 자신의 생식기를 암컷의 몸에 잠시 끼워 고정시켜서 암컷이 다른 수컷과 교미하지 못하게 한다. 인간의 경우 `가미가제`식 정자를 수없이 만들어 뒤에 오게 될 다른 남성의 정자를 여성의 질 입구에서 막아버리는 일종의 마개 역할을 하게된다.)
침팬지는 서너마리의 수컷이 암컷 한마리를 공유하는 집단을 이루고 살기 때문에, 자주 그리고 많이 사정할 수 있는 능력에는 보상이 따른다. 이 가설은 모든 원숭이와 설치류에 잘 들어맞는다. 고릴라처럼 성교의 독점이 확실할수록 수컷의 정소는 작아진다. 암컷이 여러마리의 수컷과 난교를 이루는 무리에서 살수록 정소는 더 커진다. 실제로 이러한 설명은 병코돌고래, 참고래, 향유고래와 같이 생태가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의 성전략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유인원인 인간의 정소는 고릴라의 것보다는 상당히 크지만 침팬지의 그것보다는 작다. 이는 인간의 정자 경쟁이 고릴라보다는 훨씬 격렬하지만 침팬지보다는 안정적임을 의미한다. 인간 여성은 성적인 면에서 그다지 문란하지는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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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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