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6일 일요일

불확실성의 근원

케인즈가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내놓은 지 사반세기 후에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 이론적 방법의 중요한 진보라 할만한 `전략게임이론`이 등장했다.
게임이론 이전의 이론에서 어떤 의사결정은 다른 누군가(주로 경쟁자)가 무엇을 할 지 모르는 고립된 상태에서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게임이론에서는 두 명 이상이 등장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아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효용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이것은 대단한 진보다. 게임 이론은 불확실성에 새로운 의미를 던져주었다. 그 전의 이론가들은 불확실성을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인정하긴 했지만 그 근원을 규명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게임 이론에서는 불확실성의 진정한 근원은 다른 사람들의 의도에 달려있음을 밝히고 있다.

게임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내리는 거의 모든 결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과 교환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일련의 협상결과다. 포커나 체스처럼 현실세계에서의 승부는 사기꾼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과 악수 따위를 결합한 전략 게임이다.

그러나 포커나 체스와는 달리 우리의 일상생활의 게임에서는 좀처럼 승자를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가 큰 이득을 보리라고 판단하고 내리는 선택이 가장 위험한 결정이 되어버리기 쉽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기려고 하면 할 수록, 질 것을 우려하는 상대방은 매우 강력한 방어책을 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주로 타협 가능한 대안을 선택하게 된다.


게임이론에서는 그러한 결정을 표현하기 위해 `maxmin`(최소의 득점을 최대로 하는 기법) `minimax`(추정되는 최대손실을 최소로 하는 기법) 등의 용어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폰 노이만은 `동전던지기 게임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동일한 지적 수준의 두 경쟁자가 겨루는 동전 맞추기 게임에서는 상대방의 의도를 추측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 쪽으로 전략을 세워야한다"

그에 따르면 게임에서 지는 경우는 대부분 게임의 목적을 `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에만 두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게임을 훌륭히 수행하려면 당신은 50%확률로 앞,뒷면을 부르는 기계처럼 무작위하게 앞면, 뒷면을 불러야한다. 이 전략을 사용하면 반드시 이기리라고 기대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이후 포트폴리오 이론을 창시한 해리 마코위츠의 `분산투자`라는 개념으로 투자의 세계에 적용되기에 이른다.

- 리스크 3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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