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삶의 가치 추구

종종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떠들면 사람들로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허무한 생각이 들지 않는냐"는 질문 혹은 공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내 생각에 따르면 인류의 문명은 환상으로 시작되고 성립되어 있으며 이성에 대한 탐닉,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국가와 민조에의 충성 등등 어중이 떠중이 모든 것이 유전자나 진화과정, 혹은 사회 통제 시스템 속에서 비롯되는 망상이요 모두가 환상이어서 내 이야기를 듣다보면 세상이 헛된 것으로 느껴지게 되어 `이 놈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히는 모양이다. 그런후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왜 사나? 곧바로 죽어버리면 될 것을?"

나에게 이 질문은 뜻밖이 것이었다. 이런 질문이 나오는 전제로는 인간이 살고 있는 것은 그것을 위해 살기에 값하는 어떤 가치를 위해서이며, 그런 가치가 없다면 차라리 죽어버리는 편이 낫다는 사고방식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나는 이런 사고방식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단순히 위험의 차원을 넘어서 남에게 지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인간이 그것을 위해 살기에 값하는 가치 같은 것은 있지도 않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앞에 질문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따라서 되받아친다면 인류가 이 지구위에 존재하는 그 자체가 도대체 값어치 없는 일인 것이다. 있다고? 누가 인류에게 그런 가치를 주었는가? 하나님인가? 부처님인가?

만일에 인류에게 그 같은 값어치가 있다면 고양이에게는 없는가? 구더기에게는 없는가? 만약 인류만 있고 고양이나 구더기에게는 없다면 그 차이의 근거는 있는가? 반대로 있다면 인류, 고양이, 구더기에 공통되는 가치의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가치 정도의 차이를 두어서 인류의 가치가 구더기의 가치보다 높다는 투의 높낮이가 있는가? 있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요컨데 가치라는 것도 내가 말한다면, 인간의 제멋대로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했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핵심은 인간이 왜 살기 위해 가치라는 것을 갖고 싶어하는가에 있다. 그러한 가치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오류의 시작인 것이다.

"개짐승은 살기위한 값어치를 찾지 않고 그저 살고 있을 뿐인데, 인간은 그저 살고있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자기 존재의 의미를 묻고 그 가치를 찾는다. 따라서 인간은 개짐승보다는 우월하다."라고 주장하는 이를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는데, 내가 한마디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건방지고 공허한 우쭐거림의 소치로 인간이 개짐승과 달리 살아가기 위한 가치를 찾음은 그 자연적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따라서 삶에 공허함을 느끼게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환상에 매달리려하는 것이다.

곧, 살기위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허망함을 견딜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지 못해 바둥거리는 가련한 몸부림의 결과이며 현실을 외면하는 비겁한 행동으로서, 인간이 개짐승보다 우월한 이유가 되기는 커녕 반대로 열등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 게으름뱅이의 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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