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0일 목요일

에반겔리온 쥬다스(Evangelion Judas)

사상최악의 배신자, 지옥의 심연에 있을 죄인, 악한 유대인의 대명사, 돈벌이에만 관심많은 탐욕스러운 자, 사탄의 대리인.......

그의 이름은 가롯 유다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유다는 지옥에 떨어저 루시퍼에게 머리부터 잡아먹히고 있었다. 유다라는 말자체가 유대인을 의미하게 되었으며 서양에서는 자식의 이름을 쥬다라고 짓지 않는다.

유다는 성경복음서에서 겨우 18개 구절에만 등장하는데 얼마되지 않는 이곳에서도 그는, 도둑으로, 사탄의 영향을 받은자로, 타락한 돈 궤 맡은 자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우리는 유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찌보면 그는 예언을 완정시킬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며, 부활할 예수의 운명을 완성시키는데 도움을 줬다. 아니 오히려, 스스로를 멸시와 세인들의 손가락질 속으로 던져버린, 영원토록 저주받을 가혹한 운명을 지고 타고난 사역자(使役者)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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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경 이집트 남부 황량한 동굴 지역에서 한 도굴꾼에 의해 콥트어로 쓰여진 항아리속 파피루스 문서가 도굴된다. 이것을 사들인 암시장 상인은 여러번의 판매시도를 실패한 끝에 뉴욕 롱 아일랜드 은행금고에 넣어둔다. 16년 동안 이곳에 보관되어 있던 고문서는 바싹 건조되면서 조각나고 심하게 훼손되어 나중에 이를 입수한 학자들이 복원하는 데만도 5년이 넘게 걸렸고 문서의 15%는 영영 사라졌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천문학적 지원과 전 세계에서 모인 최고 전문가들은 이 문서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1. 파피루스는 서기 150~300년에 씌여졌다.(탄소연대측정)
2. 콥트어는 당시 쓰여지던 정갈한 문체이며 위조할 수 있는 사람은 전세계에 5명이내이다.(그중 2명이 분석에 참여)
3. 이 문서의 내용은 서기 180년 이레나우스 주교의 위경에 대한 비판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3번의 경우는 이 문서가 초기 기독교 문서의 진본임을 확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복음서의 내용은 정통 기독교에 있어서 실로 충격적이었다. 유다복음서에 따르면 유다는 예수를 실제로 배반한게 아니라 스승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고 이는 그가 예수가 말하는 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너는 다른 누구보자 큰 자이니라 너는 나를 둘러싼 인간의 육체를 제물로 바칠 것이다.`

복음서에 따르면 유다는 예수가 말하는 천국의 의미를 가장 본래의미에 가깝게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 천국의 의미는 정통 4복음서와는 다른, 수많은 `위경`에 나와있는 바, 그노시스파(靈智主義/Gnosticism)의 믿음과 일맥상통한다.

정교회의 사제나 주교들에게 있어, 가르침 없이, 이성의 도움없이, 스스로가 신의 현현임을 주장하는 그노시스는 불쾌하기 짝이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더 강력한 왕권과 통치체계, 국교가 필요했던 로마에게 그노시스의 믿음은 적극적인 탄압의 대상이었고 이는 그노시스파의 몰락을 가져왔다.

그노시스파에 의하면 모두 유태인이었던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하나님`의 표현에 있어서 다른 존재를 상정했던 것 같다. 복음서에는 다음의 내용이 있다.(요약)


예수의 12제자들이 의식을 드리며 엄숙히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있는데 예수가 그들을 비웃었다. 예수는 그들이 기도하는 신이 자산이 의미하는 신과 다름을 말하고 그 진정한 의미를 물어보지만 제자들은 알길이 없었다.
오직 유다만이 겸손이 나서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수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예수를 그를 조용히 따로 불러 말한다.

`내가 너에게 천국의 비밀을 말해주리라 천사도 알지 못하고 가장 큰 지혜를 가진 자도 알지 못하는 그것은 크고 끝없는 왕국이라`

`그곳은 크고 끝없는 세계이며 아직 어떤 천사의 눈도, 어떤 사라깊은 사람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아직 이름조차 없는 곳일지니`


복음서는 육신을 신성을 가두는 감옥으로 보았고 유다는 예수를 감옥에서 해방시킨 영웅으로 다루어졌다. 유다의 배신은 순종과 자기희생의 행위였으며 그는 이후 수천년동안 희생양으로서 여타 제자들의 분노와 저주의 대상으로, 사탄의 대리인으로 기록된다.

그노시스파는 하나님과 곧장 통할수 있다는 지식이란 일상의 계몽적 지식이 아니라 통찰력 직관으로 자기안에 성령의 불꽃있음을 알아내는 것이다. 내안에 있는 선망하는 신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성령이 곧 신이라는 것. 이것은 우파니샤드 철학의 내용과 상통한다.


`그대안에 있는 왕국 그것은 그대밖의 것과 같도다. 자신을 알고싶어 구할 때 그답을 구하게 되고 자신이 곧 살아게신 아버지의 아들임을 알고 깨닭을지니...`

그노시스의 입장에서는 예수가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바로 우리 스스로가 모두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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