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유혹자의 사랑관

사랑을 이루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사랑이나 로맨스를 대단히 성스럽고 마술적이고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편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이나 로맨스가 운명처럼 저절로 다가와서 소위 느낌이 바로 생겨 이루어지는 것처럼 생각한다. 이러한 `인연`적 사고방식은 얼핏 생각하기에 참으로 낭만적이고 신비롭게 보일수는 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가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나 게으르기 때문에 비롯된 생각이다.

사람을 유혹하려면 상대방이 얼마나 중요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노력을 경주해야한다. 사랑과 로맨스를 우연에 맡기는 것은 재난을 가져오는 지름길이자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런 일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다. 카사노바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는 사랑과 로맨스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기술을 습득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마술적으로 이루어지는 운명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만들어지는 인과론적 결과이다. 유혹의 대상으로 삼은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전략을 세운다면 마법의 주문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힘을 갖게된다. 유혹자는 사랑을 신성한 것이 아니라 싸워서 쟁취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유혹자는 자기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자기도취에 빠진다는 것은 자신이 불안하다는 증거이다. 불안한 심리를 가진 자는 결코 유혹자가 될 수 없다. 유혹자는 안정된 심리상태에서 자신 밖의 세상에 몰두함으로써 쾌활한 정신상태를 갖게하며,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매력을 느끼게된다.

유혹자는 안정된 정서상태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개 편견에 사로잡혀서 선입견으로 사람을 대한다. 그러나 유혹자는 상대방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감하기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기 더욱 쉽다.

우리는 한때 모두 유혹자였다. 어린아이였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귀엽다고 했으며 나로 인하여 웃음과 희망을 느꼈다. 그러나 자라남에 따라 즐거움을 잃어버린 채 삶과 일, 가족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짓눌려 산다. 유혹자는 사람들이 즐거움과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에게서 충분한 즐거움을 얻지 못하고 스스로는 더욱 즐거움을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 속에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뛰어들어서 로맨스와 모험을 제공하는 유혹자를 사람들은 결코 거부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유혹자는 모든 도덕적 판단에서 자유로운 태도로 삶에 접근한다. 그에게 삶은 게임, 유희, 연극의 무대일 뿐이다. 유혹자가 악하다고 비난하는 도덕주의자들은 그가 가진 유혹의 힘에 대해 참을 수 없는 질투를 가지고 있다. 유혹자는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비난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 유혹의 기술 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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