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자유의지의 존재를 역설하며 결코 미래는 결정되어있지않다고 생각하는 종교론적, 혹은 낭만주의적 견해에 대한 반박]
처음 불확정성의 원리가 공표됐을 때 많은 종교학자나 인간의 존엄성을 주장하던 일부 철학자들은 뉴턴과 라플라스에 의해 손상된 자신들의 세계관을 복구할 좋은 도구를 얻은 듯 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틀렸다. 왜냐하면......
1. 불확정성 원리는 인과율을 부정하지 않는다. 불확정성 원리는 확률론적인 것이며, 이것은 제한된 가능성을 의미한다. 즉,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가능성의 한계 안에서 확률적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불확정하다는 것이다. 결코 무제한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 보다 중요하게, 불확정성 원리는 자유의지와는 관련이 없다. 불확정성 원리는 결정론적인 원리이며 미시세계 어디에든지 적용된다. 하지만 플랑크 단위의 움직임은 일상적인 자연현상과 같은 거시세계에서는 경험하기 어렵고 소립자처럼 작은 규모에서만 의미가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불확정성 원리도 역시 결정론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인과율도 깨지지 않는다. 다만 과거의 엄격한 결정론 대신에 약간 유연한 확률적 결정론이 적용된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보다 면밀하게, 자유의지나 환경결정론 등은 분자생물학이나 철학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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