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왜 인간은 자식을 키우는가?

동물의 번식은 유전자적 강제이고 태어난 새끼에 대한 보살핌 역시 일종의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롤락틴(prolactin)을 뇌하수체에 주입받은 처녀쥐는 새끼쥐에 육아행동이 나타나는데, 많은 실험의 결과, 동물의 육아행동은 본능의 결과로써 나타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인간의 경우 이러한 본능이 상당부분 파괴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자식에 대한 엄청난 자원투자와 뇌용량의 발달은 인과율적으로 무엇이 선인지 후인지 알기어려우나 양육본능 파괴와 일정부분 관련이 있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자식을 낳지 않거나, 죽이거나, 버리거나, 입양보내거나, 팔아버리는 행동은 하등의 인간성에 반하는 행동이 아니라, 동물로서는 할 수 없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동이다.

만약 인류가 육아본능에 의지하여 자식을 키웠다면 멸망해버릴 위험에 직면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육아행동을 근거짓는 어떤 인위적 관념을 만들지 않고서는 부족, 국가, 사회, 민족의 존속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요컨데, 육아라는 본질적으로 무리한 억지 부담을 부모에게 납득시키기 위한 사상이 육아사상이 된 것이다. 육아형식의 가장 일반적 형식은, 모성애를 신성시하고 남성의 경제력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남성을 지배자로 하는 가족형태(가부장제)가 성립되었다.

동물에 비해 인간 암컷과 수컷이 육아에 희생하는 자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데, 이때문에 인류 암컷의 자활능력은 크게 제한되었으며 성(性)이 상품화되었고 그 상품을 취득하기 위해 남성의 본능이 이용된 것 같다.

'''''''''''''''''''''''''''''''''

게으름뱅이의 정신분석 64p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