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반박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정면대응하는 것이다. 명백한 거짓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논리적인 허점을 짚어따져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방식은 별로 효과가 없다.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운동에서 오바마에 대한 허위사실이 만연했다. 흑인이므로 백인을 차별할 것이다. 미국인이 아니다. 심지어 이슬람 교도라는 의심도 공공연히 논의되었다. 오바마 선거본부는 이러한 거짓 사실에 맞서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광고 “저는 미국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에서 명백하게 볼 수 있듯이 전혀 다른 전략을 취했다.
이 광고는 50대의 백인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녀가 담담히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녀는 광고에서 오바마에 대한 의구심을 솔직히 표명한다. 하지만 케네디가 카톨릭 신자(미국은 개신교 국가다)였음에도 미국을 위했듯이 오바마도 미국국민의 한사람임을 믿는다고 말하며 광고가 끝난다.
이 광고는 대성공이었다. 이 광고는 심리치료에 있어서 교과서적인 방법을 택했다. 허위사실이 진실인지 아닌지 명명백백히 밝히기 보다는 의구심이 실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감정을 부인하는 것은 감정을 없애지 못할 뿐더러 오히려 방어적인 감정을 강화시킨다.
오바마 선거운동부장인 웨스턴은 말한다. “허위사실을 논박하면 그게 인위적으로 들립니다. 논박이 진실되어 보이지 않고 선거운동원이 말하는 진짜 광고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이 흑인 후보자에 대해 인종차별적 허위사실을 퍼뜨릴 때,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더 효과적인 방법은 그 문제를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말하면서도 후보자에게 한 번 “기대를 걸어보라고” 감정에 호소하며 청하는 것이다.
- Hidden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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