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0일 목요일

시간이 점점 빨리가는 이유

나이가 들수록 삶의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를 심리학자들은 '회상효과'로 설명한다. 기억 속에 저장될 내용 내용이 많으면 그 삶의 시기를 길게 느끼고 그런 내용이 적으면 짧게 느낀다는 것이다.

유년기, 청소년기는 모든게 새롭고 다채로움의 연속이어서 생생하게 많은 내용이 저장되어있다. 그래서 노인도 어린시절 일은 잘 기억하는 것이다. 반면 40~50대의 기억은 바쁘게는 살았지만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 별 의미를 부여할 일이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재미없게 살았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의 크리스마스, 첫 여자친구와의 첫키스, 여행 등은 가슴벅찬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모든 일들이 그저 그런 것들이 된다. 그다지 기억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바로 삶의 마디를 만드는 일이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삶의 마디가 있을 때만 삶은 살만한 것이된다. 이 마디를 만드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 하나가 '축제'다. 젊은이들이 100일, 200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를 쉴세없이 챙기는 것은 이러한 축제를 만끽하기 위함이다.

착각하지 말자. 사회적 지위나 정치적 사건을 기억하는 일이 내 삶의 가치를 높여주지 않는다. 마디 없이 뻣뻣하게 위로만 올라가는 삶은 언젠가는 한 번에 부러지게 되어있다. 내 삶에서 기억해야 할, 의미 있는 일들을 꼼꼼히 챙기는 일만이 내 삶의 속도를 낮춰준다.

올해는 완벽하게 혼자 보내는 휴가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허름한 시골 마을의 담벼락을 기웃거리며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 산에 오르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며 철저하게 외로워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매일 분위기 있는 노천카페를 순례하며 한구석에서 혼자 만년필과 가죽 수첩을 꺼내 일상의 한마디를 적어보는 것은 또 어떨까?

우리네 인생에 마디를 만들자


- 문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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